글방

따뜻한 노을과 따끈한 와플 한 조각

어색한 분위기를 책장 구경으로 이겨내려 했던 그날 이후 어쩌다 우리 집에 그녀를 데리고 오게 되었다. 걱정이 었던건 지저분한 방도 방이지만 모든 끼니를 혼자 해결하다보니 누군가에게 대접할 만한 음식이라고는 냉동실에 있는 아이스크림과 얼려놓은 크루아상 생지 그리고 두 종류의 원두 뿐이었다. 그녀의 집에 방문한 후 시간이 흘렀고 이전과는 다른 감정이었기에 오히려 부담이 더 컷다. 잠깐의 방문임에도 불구하고, 같이 집에 오면서 이상한 물건이 없는지, 너무 지저분하지는 않은지를 생각하느라...

너의 마음에 새겨지고 싶어

매주 던져주시는 글감을 볼 때마다 내가 알고 있는 의미와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게 된다.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잘 못 사용하고 있는 게 아닌지 점검하는데, 평소에도 크로스체크하는 습관이 들었다. 의외로 많은 이들이 본래의 뜻과 다른 용법으로 사용하는 언어가 많이 있다. 한글 뿐만 아니라 영어도 마찬가지. 그것이 나는 매우 불편하다. 하지만 언어의 특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어는 사용하는 사람, 시대적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고, 지금 우리가 쓰는 것...

그럼에도 노력해야지

개인의 권리가 존중받고 취향을 인정받기 어려운 요즘에 외부로부터의 영향력으로 자존감이 처참히 짓밟히는 경우가 생긴다. 흔히 사용되는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지루할 만큼 많은 곳에서 이루어지고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행하기도 한다. 무엇이 문제인지는 모르지만, 해결 방법은 다들 알고 있다. 실행하기 어려울 뿐. 무언가 거대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세상을 바꾸는 일. 다르게 보면 내 손으로 쉽게 할 수 있기도 하다. 모 온라인 강연에서 김영하 작가의 말이 깊숙이 들어왔다. “자존감은 개인적인 것이 아닌...

주식은 오직 운이다.

주식을 한다. 시작한 타이밍은 그리 좋지 않았다. 코로나로 대폭락 후 올라오는 시점이라 단기간에 수익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은 시점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든 큰 고민이나 공부를 하지 않고 시작했다. 처음부터 큰돈을 들이지도 않았고 지금도 내 주머니의 10%도 되지 않는 돈이 들어가 있다. 나는 단타보다 내가 좋아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두고 그냥 지켜본다. 그 이유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 주식은 믿음이다....

더 알고 싶어 너의 집으로 간다

글을 쓰거나 읽는 것에 흥미 있는 사람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쓰고 읽는 행위에 매력을 느껴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인데, 경험상 그들은 좋은 사람들이었다. 나에게 있어 좋은 사람의 기준은 자신보다 타인의 눈과 입에 더 관심이 많은 이,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 이, SNS의 이미지나 영상보다 오감을 자극하는 실물 창작물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다. 일상에서 그런 사람을 찾기는 매우 힘들다. 다들 스마트폰의 세계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어하거나 그럴 의지가 없다. 그럼...

시원한 냉장고에 가득한 따뜻한 사랑

어느덧 불완전하고 비독립적인 자취 생활을 한 지 4950여 일이 되었다. 항상 계획적이지만 무계획으로 사는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타지에서 혼자 살게 될 거로 생각지 않았다. 5000일이 되는 날에는 파티를 해야겠어. 불완전과 비독립이라는 단어를 내새운 건 여전히, 오롯이 혼자 자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성적, 정량적인 도움이 필수는 아니지만 일상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의지하고 있으니까. 예전에 1. 언젠가 진정한 독립을 이룰 것이라고 다짐했으나 불가능함을 인정하고 의지하기로 한다. 그렇게 의지한...

정치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 = 스트레스

돌아보면 꽤 오래전 부터 정치, 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었다. 그 이유는 어렸을 적 우리집의 티비의 대부분이 뉴스나 다큐, 시사 프로그램에 고정되어 있었기 떄문이다. 그때는 생각을 하기보다 주로 입력 행위가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판단은 할 줄 알았다. 어떠한 사안에서 어느 쪽이 나에게 필요하고 유리한지 말이다. 정치적 성향은 가랑비에 옷 젖듯 내 속에서 구축되어 갔고 지금까지 일정한 방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점점 더 관심을 가질수록 그 스트레스는...

몸은 기억하고 있다.

주말에 일이 있어 지하철 타러 가는 길 무심코 출근길 방향으로 지하철을 잘 못 타서 다시 되돌아 온 경우. 자주 부르던 이름, 별명을 어느 순간 부터 부를 일이 없을 때 무심코 튀어나오는 그 이름. 매일 지갑을 넣어두던 가방 속 수납공간을 보지도 않고 순을 쑥 넣어 꺼내는 일. 자주 주 먹던, 하지만 오랜만에 먹는 음식을 볼 때 생각나는 가게와 그 상황. 비밀번호를 바꾼지 잊은 채로...

넌 왜 그리 잘하는 게 없냐?

가족, 친구, 학교 외의 커뮤니티를 가져본 적이 없는 나는 초반 3, 4년간의 회사생활이 쉽지 않았다. 커피 타는 법, 건배 시 술잔의 위치 등 술자리 예절, 기타 회사 내에서의 생활 등이 생소하고 어려웠다. 그때는 내가 제대로 된 군 생활을 못 해봐서 조직 생활에 익숙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때 마다 “넌 할 줄 아는 게 뭐냐?”, “한잔하고 정신 차려”, “넌 잘하는 게 뭐냐?” “없으면 술이나 마셔” 하며 그들이...

명성

주변에는 자신의 존재와 이름을 드높이고 세상이 널리 알리는 사람이 없다. 그저 화면속에서만 존재하는 생명체 일 뿐이고 때로는 그들을 말과 창작물을 쫓아가며 콩고물이라도 주워 먹기 위해 열심이다. 때로는 존경을 때로는 나만의 멘토로 삼으며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받는 내게 그들은 위인과도 같다. 소설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어려운 위인전 따위는 읽지 못한 내게 현실 세계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나 감동을 주는 말과 글을 주시는 그 분들이 내게는 위인이다. 이전에는 가능하리라 생각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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