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쓸모없지만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물건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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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가 없진 않지만 연필꽂이가 하나 있다.

7살 때 남들은 유치원을 보내지만 나는 웅변학원을 다녔다. 부모님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그 효과는 전혀 없었던 웅변학원. 그곳에서의 추억 하나를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다.

어느 날 도자기 굽는 곳으로 견학을 갔다. 직접 굽진 못 하지만 작게나마 경험해 주기 위한 패키지가 있었던 것 같다. 아이들마다 작은 도자기 병을 주고 직접 그림이나 글자를 쓰는 것. 붓을 들고 내 이름과 자동차 그림 그리고 날짜를 그렇고 아마도 엄마가 꽃 그림을 그리셨다.

나의 흔적이 있는 가장 오래된 물건. 무려 34년을 함께 하고 있다. 집을 떠나오면서 가장 먼저 챙겼고 이사할 때도 소중하게 포장하고 직접 운반하는 연필꽂이. 항상 책상 한편에서 나를 바라본다. 내가 보고 있지 않을 때도 그는 나를 지켜본다. 가끔 손에 쥐고 글자와 그림을 살펴본다. 그때의 내가 기억나지는 않지만 연필꽂이는 기억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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