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의미있던 일이나 프로젝트, 활동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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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독서 모임에서 알게 된 분의 소개로 낭독모임에 참여했었다. 책 한 권을 선택하고 각자가 읽을 분량을 나눈 후 주기적으로 모여 연습하고 서로 피드백을 나누었다. 내 목소리를 좋아하지 않았고 자신 있지도 않았기에 조금은 두려웠지만 멤버들 간 궁합이 좋아 과정도 즐거웠다.

연습하면서 내 목소리와 발성을 들으며 무엇이 문제이고 고쳐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건 좋은 경험이었다. 적지 않은 시간 연습하고 스튜디오를 빌려 녹음하고 시디로 구워 나눠 가졌는데, 막상 결과물을 들어보지는 못했다.

그 후 잊고 살다가 다시 발성 연습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매일 연습한 분량을 공유하면서 들은 칭찬이 기억에 남는다. 목소리 좋다는 이야기도 처음 들었고 반복된 연습으로 향상되는 실력을 지켜보는 것도 보람 있었다.

가끔 그때 배운 것을 인지하며 대화하지만, 열심히 배운 발성을 실생활에 완벽하게 적용하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에 다시 관심을 생기고 있다. 코로나 시절 지하철에서의 독서 시간에 소리 내지는 못하지만, 마스크 속에서 입으로 읽거나 혼자 있을 때 일부러 소리 내보게도 한다. 말에 담긴 내용도 중요하지만, 명확한 전달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유명인 특히 자신의 분야에 성과를 이룬 사람은 대부분 정확한 발음과 전달력 있는 발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의 본질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나의 언어를 잘 전달하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꾸준히 연습하려고 한다. 아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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