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 이 주제에는 31개 답변, 1명 참여가 있으며 디노3 월 전에 전에 마지막으로 업데이트했습니다.
31 답변 글타래를 보이고 있습니다
  • 글쓴이
    • #49008
      디노
      키 마스터
      • #49076
        디노
        키 마스터

          1월 1일 : 월요일

          새해가 시작되었다. 달라지는 건 연도의 숫자 뿐 현실적인 것은 없다. 그렇다는 건 새해라고 특별한 다짐이나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말. 머릿속에 맴돌고 있는 계획과 목표들은 여전히 실행하지 않고 있지만 오늘 같은 날 다시 끄집어내어 생각해 본다. 해야 할 것이 무엇이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지금이 내 삶의 중간이라 생각한다. 40년을 살았고 41년째 삶이 시작된다. 지금까지 살아온 만큼 남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자. 올해는.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명확해 지지 않을까. 올해는 무엇을 이루기 보다 앞으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고 정해보자. 언제까지 이렇게 살탠가 라며 자책하지 말고. 멍하니 있지 말고, 쓸데없는 일에 과도하게 시간을 쏟지 말고.

          스스로를 반성하며 소중한 것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해보자. 해보자. 하자. 할 것이다. 할 수 있다.

          다시 시작.

           

        • #49093
          디노
          키 마스터

            1월 2일 : 화요일

             

            인류애는 사라졌다. 모두를 같은 동등한 인간으로 보는건 순진한 생각이다. 나와 다른, 많이 다른 인간에게는 인간 취급을 하지 않기로 한다. 이것은 생존의 문제다. 나의 생존.

             

          • #49096
            디노
            키 마스터

              1월 3일 : 수요일

               

              1월 1일 혹은 그 전이 아닌 지금부터 올해의 목표, 다짐을 정해보려 한다. 왠지 남들 다 하는 시기는 진부하달까?

              1년의 계획이라기 보다 일상, 삶의 계획을 업데이트 한다는 생각으로 해보고자 한다.

              이전의 계획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못 했던 것(대부분이겠지만) 그 중에 다시 시도해 볼만한 것을 고르고 작게 시작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만들자.

              일단 요가는 매일 하는 중.

               

               

            • #49098
              디노
              키 마스터

                1월 4일 목요일

                 

                지금 내가 해야하는 것은 무엇일까?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즐기는 것? 불필요한 소비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처분하여 한푼이라도 더 모으는 것? 흥청망청 쓰지만 티는 나지 않는 나의 생활이 문제가 있는 건 충분히 알고 있다. 그 행동의 기저에는 포기라는 단어가 내포되어 있다. 그렇다 나는 포기했다. 집을 사는 것을 포기했고, 노후의 안정을 포기 했다. 지금을 위해서. 하지만 지금 행복한가? 원하는 것을 가져서 행복한가? 그것들을 잘 활용하고 즐기고 있는가? 자문하자면 그렇지 않다는 답이 나온다.

                타인의 성장을 보면 심장에 총알을 맞는 것 처럼 아프다. 후회한다. 마음을 다잡는다. 하지만 달라지지 않는다. 매번 반복되는 패턴이다. 답이 없다. 이런 나는 누군가와 함께해도 되는 것일까? 괜히 그에게 피해만 주는 것이 아닐까.

                내가 달라져야 하지. 다른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 #49137
                디노
                키 마스터

                  1월 5일 : 금요일

                  별다른 이슈 없이 지나간 금요일 근무.

                  경의선숲길에 있는 서점 리스본에 케이채님의 북토크에 참석.

                  그 전에 식사를 하기 위해 홍대역 인근 롯데이아와, 연남동의 라멘집에 가려 했으나 자리가 없어 편의점 샌드위치로 때움. 왠지 모르게 서러웠지만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샌드스톤 커피랩

                  서점까지 숲길을 걸었다. 덜 춥지만 추운 겨울이라 길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숲길 끝자락에 있는 서점의 위치를 파악하고 남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주변을 둘러 보았다. 의외로 카페가 많았다. 작고 아늑한 곳을 발견, 이미 사람이 있었다. 빈자리가 있었지만 그 두명이 소유한 적막, 침묵 혹은 아늑함을 꺠고 싶지 않았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다 밝은 조명에 깔끔한 실내의 카페 발견. 부부가 운영하시는 카페이고, 직접 로스팅도 하는 곳이었다.

                  갈아놓은 원두 구비해 놓아 선택전에 향을 맡을 수 있게 해 놓으셨다. 부부 주인장 두분 모두 친절해서 따뜻하게 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공간은 어둡지 않게 밝은 조명이 가득했고, 큰 유리창 밖으로는 나무가 있는 마당과 골목이 보였다.

                  커피는 맛있고, 새해라며 설탕을 뭍힌 작은 가래떡을 내어주시는 정. 자주 올 수 있는 동네는 아니지만 다시 오고 싶은 카페다. 친절함에 마음을 빼앗겼다.

                  카페이름처럼 각종 문의 손잡이가 돌이었고, 쿠폰명함도 돌모양이었다. 돌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다음번에 가면 묻고 싶다.

                   

                   

                  북토크,  케이채, <포 어스 : For Earth, For Us>

                   

                  여행보다 모험에 가까운 여정을 통해 사진으로 세상을 담는 분.

                  그가 다녀온 곳을 중심으로 사진 생활을 들을 수 있었다. 사진가의 길이라는 책에서 들은 내용도 있었지만,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경험을 한 사잔가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건 전혀 다른 이야기다.

                  특히 사진을 찍는 이유,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세길 수 있었다.
                  사진 그 자체보다 세상, 사람에게 친절하고 따뜻하게 다가가자. 그럼 나의 사진도 따뜻함이 묻어나오지 않을까? 난 따뜻한 세상을 꿈꾸니까. 나부터…

                • #49138
                  디노
                  키 마스터

                    1월 6일 : 토요일

                     

                    오전에 집 정리를 하고 그녀를 만나러 간다. 조금은 따스한 햇살이 차가운 공기를 뒤로 밀어낸다.

                     

                     알페도ALPEDO

                     

                    이태원에 갔다. 터키 빵을 사러 갔는데, 빵과 디저트가 다들 맛있어 보였다. 참깨(들깨)베이글과 올리브빵을 샀다. 좋은 빵집 하나 찾았다.

                     

                     

                     

                    이태원 빈티지 거리

                     

                    그녀의 새로운 공간을 채우기 위해 빈티지 샵을 돌아다녔다. 멋진 물건이 참 많다. 참 비싸다. 갖고 싶은 제품은 많았다. 돈 많이 벌어야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테니.

                    이 스탠드는 갖고 싶다. 400유로에 파는 곳이 있긴 하다.

                     

                    헬카페 이태원

                    헬카페에 갔다. 다행이 자리가 있었고 높고 큰 나무 테이블에 앉았다. 서향이라 오후의 햇살이 들어와 따스함이 과했지만 편안했다. 을지로에 비해 높은 음악 볼륨과 다소 정돈되지 않거나 깔끔하지 않은 카페의 내부는 오히려 편안함이 느껴졌다. 많은 이들이 다녀가는 이 곳은 동네 사랑방 아니 방앗간 같은 느낌.

                    멋진 공간이었다. 커피를 팔고, 좋은 음악을 틀고, 갖고 싶다. 이런 것.

                     

                     

                     류이치 사카모토 – 오퍼스 @오르페 한남

                    류이치 사카모토의 마지막 연주를 볼 수 있는 영상. 영화라고 하지만 연주 실황이다. 오롯이 피아노 1대 그만을 위한 무대, 팬을 위한 마지막 무대.

                    마지막 곡이 공개된 후 몇 개월 지나지 않아 하늘로 떠나신 류이치 사카모토. 병색이 완연하지만 그의 편곡과 연주는 완벽했다. 마지막 혼을 쏟는 듯한 그의 연주는 거장의 마지막 길로 인도했다.

                    아름다운 연주, 마지막 그가 없는 연주는 작별인사 같았다. 좋은 음악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빠진 이는 다른 걸로 채워야지. 비위두면 고통이 가중될 뿐.

                  • #49139
                    디노
                    키 마스터

                      1월 7일 : 일요일

                       

                      이태원에서 사온 빵을 아침으로 냠냠. 베이글은 고소한 꺠의 향과 새하얀 빵이 담백하고 맛있다. 꿀이나 잼 등을 바르지 않아도 너무 맛있다. 최근에 먹은 베이글 중 탑.

                       

                      어제 하얗게 내리던 합정역은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맞이하고 있었다. 부쩍 추워진 날씨 탓에 거리를 거닐기 힘들었다. 식당 한 군데 실패 후 무대륙에서 볶음밥과 파스타로 점심 해결. 무대륙은 2번째 방문이지만 편안한 공간이 되었다.

                      그렇게 다른 아트북 서점을 들렀다가 그녀와 헤어졌다. 오늘도 할 일이 있다는 그녀가 안스럽지만 열심히 자기 일을 하는 모습이 멋있다.

                      집으로 돌아와 휴식했다. 별 다른 일을 하지 않았다. 얼른 추위를 피하고자 하는 욕망은 없었으나 역시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은 일상을 아름답게 한다. 사실 ‘내’집은 아니지만…

                       

                    • #49136
                      디노
                      키 마스터

                        1월 8일 : 월요일

                        2024년 첫 월요일 출근.

                        지난 주 보다 1% 더 하기 힘든 출근.

                        하지만 오늘도 버텨낸다. 할거 다 하고, 여유시간에 즐길 것 다 즐기고. 덕분에 스토너 완독.

                        멋진 책이다. 스토너의 삶은 정말 거친 시간이지만 그는 버텨냈다. 이겨냈다. 아니 이겨냈나?

                        나도 이겨낼 수 있겠지?

                      • #49224
                        디노
                        키 마스터

                          1월 9일 : 화요일

                           

                          모든 일을 잘 할 수 없다. 잘 할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저 핑계대며 남탓하는 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 #49225
                          디노
                          키 마스터

                            1월 10일 : 수요일

                             

                            집단 착각이라는 책을 보고 있다. 우리 삶에 흔히 발생하는 소통의 제한과 오류가 발생하는 이유는 각자의 성실성, 진실성보다 타인의 시선이 문제였다. 나 또한 마찬가지. 집단에서 무시당하거나 퇴출되지 않기 위해선 대세에 따라야 한다. 혼자서는 살 수 없으니까. 사람은

                             

                            밤에 군것질을 했다. 먹고 나서 후회했다.

                          • #49228
                            디노
                            키 마스터

                              1월 11일 : 목요일

                               

                              불필요한 일에 관심끊기, 내게 영향을 미칠떄만 나서기. 마음이 편안하다.

                              오늘 퇴근길의 주요 장면

                              휠체어 타신 분의 양보
                              9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일반 열차를 차기 전 휠체어 장애인이 계셨다. 열차는 도착했고, 먼저 들어가시라는 의미로 잠깐 기다렸지만 그분은 먼저 타시라며 본인이 양보했다. 열차를 타고 출발하면서 저분은 과연 언제쯤 타실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얼굴이 후끈했다. 내가 먼저 타시라고 앞에 있는 사람에게 조금 비켜달라고 했으면 그분은 타셨을 텐데. 미쳐 말하지 못한 양보해야할 사람이 받은 나는 부끄러웠다.

                               

                              지금은 통화중

                              그분을 떠나 보낸 후 얼마되지 않아 구석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는 아줌마가 있었다. 책을 읽기 위해 화이트노이즈를 들고 있는데, 에어팟 프로의 노이즈캔슬링과 화녹를 뚫고 내 귓속으로 들어왔다. 통화 내용은 정말 쓸데없는 이야기로 첨철되어 있었다. 큰 목소리로 날카롭게 스치는 상황이 견디기 힘들었다. 아까의 일에 벌받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 사람에게 아무말 하지 않는다. 다들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싸움으로 변질될까봐,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듯이.

                              두개의 장면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타인을 돕지 않을거면 피해라도 주지 말자.

                               

                               

                            • #49312
                              디노
                              키 마스터

                                1월 12일 : 금요일

                                 

                                결국 큰소리가 났다. ㅋㅋ 재미난다. 이 회사. 능력없고 열심히도 하지 않는 개(犬)발자와의 싸움. 결국 승리는 그들이 하겠지만 이런 병신같은 상황이 왜 재미있지? 나도 스트레스 받는 지점도 있는데? 출근하면 남욕하는 재미로 사는 다른 자아가 된다.

                                 

                                퇴근 후 그녀의 작업실로 갔다. 지갑을 집에 두고 와서 연희동으로 가야할 경로가 변경되었다. 오히려 좋아~ 나의 것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다행이 버스 한 번에 고고~

                                <h3>뉴스뮤지엄 <세르주 블로크展 KISS></h3>
                                뉴스뮤지엄에서 전시 <세르주 블로크展 KISS>를 보았다. 단순한 스케치의 그림들이 기분 좋게 만들었지만 애니메이션은 뼈아픈 이야기를 담았다. 악몽같은 전쟁 그리고 부모님의 헌신. 귀여운 캐릭터 속에 우리 삶이 담겨있기에 무겁게 다가왔다. 그렇기에 좋은 전시였다.

                                 


                                <h4></h4>
                                <h4>철판 요리집 <연희동 사월></h4>
                                저녁 식사는 오래전에 갔던 철판요리집 <연희동 사월>에 갔다.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철판 요리가 딱이지!
                                배가 고파서 많은 메뉴를 시켰다, 철판 빨간 두부, 돼지 눈꽃살 구이, 철판에 구운 주먹밥, 어묵과 무가 함께한 조림?(이름이 생각 안남) . 그리고 생맥주~

                                맛있게 먹다보니 사진이 별로 없다. 두 번째이지만 너무 좋은 가게다. 혼자 오신 분도 계셨는데 그만큼 부담없이 와서 술 한잔에 안주 하나 시켜서 먹고 갈만한 곳이다. 떡볶이가 맛있어 보이던데 다음에는 너로 정했다!

                                 

                              • #49313
                                디노
                                키 마스터

                                  1월 13일 : 토요일

                                   

                                  느즈막히 그래봤자 8시 일어나 <모나크 : 레거시 오프 몬스터즈>를 보았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아하니 시즌 1에는 결정적인 한방이 나오지 않을 것 같지만, 이야기 전개가 나쁘지 않아 보게 된다. G-데이가 이미 지나가버려 파괴적인 정면은 없다. 과연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시즌2는 아직 제작에 들어가지도 않아서 최소 2년은 걸릴 것 같은데… 괜히 봤나 싶기도 하고.

                                   

                                  오후에 그녀의 작업실로 갔다.  여의도 IFC몰에 갔다가 우동이 땡겨서 이요이요에 방문. 납작우동, 니꾸우동, 그녀는 기본 가케 우동을 먹었다. 역시 맛있는 우동 집. 니꾸우동은 다소 느끼하기도 했다. 다음번에는 이집 최고의 우동 붓카케를 먹어야지.

                                  식사 후에는 공덕 로스터리에서 커피 한잔. 아인슈페너를 먹었는데 그닥… 역시 이어커피가 이 동네에서는 최고인듯.

                                  집으로 와서 조금 쉬었다가 자기 전에 나디아를 볼 것이다.

                                  몇 년에 한 번씩 다시 보는데 대사도 별로고 성우 톤도 별로고, 스토리가 단단하지 못 하지만 여전히 재미있다.

                                   

                                • #49314
                                  디노
                                  키 마스터

                                    1월 14일 : 일요일

                                     

                                    일어나서 몇 번이나 뒤척이다가 11시 즈음에나 완전한 기상. 바깥에서 뚝뚝 소리가 나더니 비가 오네. 배고파서 일단 칼국수 하나 끼리먹고, 모나크 나머지를 모두 보았다. 재미는 있지만 시즌 2는 언제 할려나 싶고.

                                    별것 안하다가 어묵 볶음을 하기 위해 시장에 가서 마늘, 양파, 홍고추, 청양고추를 사서 매콤하게 만들었다. 김치는 많지만 다른 반찬이 없어 계란 후라이로 연명하다보니 입이 심심했다. 한 번에 여러 반찬을 만들지 말고, 하나씩만 해서 먹어야지. 반찬이 많으면 좋지만 여러모로 귀찮다.

                                    늦게 시작한 일요일이니 만큼 저녁도 빨리 다가왔다. 휴일의 시간은 여느때와는 다른 속도다. 시간의 속도는 매우 상대적이다. 마음가짐에 따라 다르다는 것.

                                    휴일에도 일하는 것 마냥 필요한 일을 해내다 보면 소중하게 생각하게 될까?

                                    소중하지 않은 걸 소중하게 여기고 싶다.

                                     

                                  • #49320
                                    디노
                                    키 마스터

                                      1월 15일 : 월요일

                                       

                                      도구에 대한 고민은 본성인가. 일기를 bbpress로 쓰는 것이 맞는지 다시 고민. 보는 사람은 (아마)없어서 관리 측면에서의 고민이다. 고민만 하다가 끝나겠지만.

                                      벌써 1월의 셋째주. 지난 1월은 뭐 했나 생각해 보았지만 딱히 허송세월은 보내지 않았다. 유튜브 감상을 조금씩 줄이고 있는 건 잘 되고 있고, 그 시간에 책이라도 한 자 더 읽고 있다. 하지만 집에 있으면 여전히 영상을 틀게되는 이 짓은 어떻게 해야 더 줄일 수 있을까. 눈과 귀로 금세 드러나는 자극을 떨치기 쉽지 않다. 도<파민네이션>을 읽어 봐야하나.

                                      밥 먹는 시간도 아깝다. 1분만에 먹어 해치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매일 편의점 음식으로 해결하면 되긴하지만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고.  그 시간을 줄이기 보다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야지.

                                      월요일이니 별에 별 생각이 다 튀어나온다.

                                       

                                    • #49338
                                      디노
                                      키 마스터

                                        1월 17일 : 수요일

                                         

                                        욕망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끝이 없는 욕망을, 욕망에 언제까지 끌려 다닐 것인가.

                                         

                                        퇴근 후 잠실로 갔다. 올 해 첫 공연을 보기 위해.

                                         

                                        <고든램지 버거>

                                        그 전에 핫이슈였던 고든 램지 버거를 먹었다.

                                        버거 2개, 프라이, 제로콜라 2잔. 가격은…

                                        맛은 그냥 저냥 먹을만 한 수준. 하지만 이 가격에 다시는 사먹지는 않을 것 같다. 한 번쯤 경험해 보는 것도 좋다. 내부 인테리어나 직원 서비스는 호텔급이고, 각 재료의 맛은 사실 나쁘지는 않다.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 신세계로부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랩소디 인 블루>

                                        랩소디인블루와 라흐마니노프 곡 때문에 관람했다. 좋아하는 곡이라 라이브로 오케스트라와 함께 들으니 더 감동적이고 이상하게 울컥하기도 했다. 어떤 음악이든 음반이 라이브를 압도하지 않지만 클래식 특히 오케스트라는 더 큰 감동이다.

                                        멋진 공간, 멋진 공연.

                                         

                                         

                                         

                                      • #49337
                                        디노
                                        키 마스터

                                          1월 16일 : 화요일

                                           

                                          요즘 해피데이에서 상품권 획득이 어렵다. 도통 당첨되지 않네. 아쉽지만 매달 이런 이벤트가 있다는 것이 회사생활에 활력소가 된다.

                                          퇴근 후 망원동으로 갔다. 그녀가 가게 준비를 하는 곳. 가는 길에 저녁 식사용 떡뽁이 1인분과 근처 김밥집에서 비견 메뉴로 2줄을 샀다. 가게 내부는 어수선하다. 본격적인 작업전에 불필요한 물건은 팔고, 버릴 건 버리고 있었다.

                                          식사 후 물건 정리와 벽에 걸린 아이들을 해체하는 작업을 했다. 철거전에 할 일을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고맙다는 그녀의 말에 뿌듯함을 가득안고 왔다.

                                          앞으로 자주가게될 망원동. 인테리어부터 메뉴 및 직원까지 준비가 잘 되어서 멋진 가게로 탄생하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길 원한다.

                                        • #49354
                                          디노
                                          키 마스터

                                            1월 18일 목요일

                                             

                                            저녁 식사를 하고 밤을 삶아 먹었다. 칼집난 걸로 샀더니 매우 편리하다. 이해가능한 수준의 돈으로 수고를 덜수 있다면 충분히 지불할 만하다.

                                            돈과 시간, 노동의 가치를 비교할 필요가 있다. 무조건 몸을 쓴다고 이득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나의 가치를 잘 분석하는 것, 나에 대해서 자세하게 아는 것이 중요.

                                             

                                          • #49355
                                            디노
                                            키 마스터

                                              1월 19일 : 금요일

                                               

                                              점심 때 회사에서 받은 라면을 종이 그릇에 담아 전자렌지에 돌려먹었다. 물론 컵밥과 함께. 회사에서의 점심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 밖에서 먹는건 비싸고 무엇보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소중한 점심시간을 이렇게 날리는 건 옳지 않다.

                                              금요일은 1시간 30분이니 얼른 먹고 독서나 낮잠자는게 최고의 시간 활용법

                                               

                                              퇴근 후 그녀의 가게로 향했다. 이런 저런 일 도와준다.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해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뿌듯하지만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또 안스럽다. 부디 가게가 오래오래 잘 되길 바랄 뿐이다.

                                              가게 근처에 피자 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생각보다 도우는 고소하면서도 쫄깃하고 토핑은 재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추운 날씨에 손을 잡고 외투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이제는 밖에 나오면 자연스레 그녀의 손이 나의 주머니로 향하는 모습에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낀다.

                                               

                                            • #49356
                                              디노
                                              키 마스터

                                                1월 20일 : 토요일

                                                 

                                                아침에 홍대 애플스토어에가서 에코백을 얻을까 했지만 매진이라는 글을 보고 집에 왔으나 아직 남아있다는 글을 다시 보고 조금 후회. 없어도 되는 물건이라 금새 잊음.

                                                고기가 먹고 싶어 시장에 가서 오겹살과 항정살을 사서 점심으로 해결했다. 잠깐 쉬다가, 멍 떄리다가, 사장남천동 라이브 보다가..

                                                3시에 새벽감성 책방에 가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었다. 고양이 구경도 좀 하고. 나오면서 남은 포인트로 책도 2권 샀다. 글쓰기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가족모임을 다녀온 그녀는 불필요한 시간을 많이 썻다며 슬퍼했다. 제대로 위로를 해줄 수 없다는 것에 슬펐다. 부디 힘든 오늘 잘 이겨내길.

                                                 

                                              • #49357
                                                디노
                                                키 마스터

                                                  1월 21일 일요일

                                                   

                                                  6시에 일어났다. 너무 일찍 일어났지만 배가 고파 남은 모닝빵 6개와 바나나 2개를 새로 구입한 모모스 커피와 함께 먹었다. 땅콩 버터를 바른 탓에 머리가 아팠다. 단걸 많이 먹으면 안되겠다는 다짐을 한다. 다시 이불속에 들어가 뻘짓 좀 하다가 그녀의 가게로 갔다.

                                                  그 전에 홍대 애플스토어에 가서 그녀의 선물을 샀다.

                                                  페인트칠을 도와주려 했으나 이미 끝내버려서 이런 저런 잡일을 도와주었다. 내일부터 한파가 몰려와서 동파되지 않을까 걱정에 스마트플러그로 전기 난로와 온퐁기를 설정해 준다. 부디 잘 버텨주길!

                                                  저녁식사는 근처 우삼촌 커리집에 갔다. 아늑한 동네 밥집인데 커리는 맛있고 구운 채소가 많아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플레인 난은 크기가 크고 고소해서 커리에 찍어 먹기에 딱! 그녀가 사주었기에 더 맛있는 저녁 식사였다.

                                                  감사하게도 집까지 태워주셔서 편하게 왔다. 내리기 전에 구매한 아이패드를 후딱 건내고 나는 집으로.

                                                  슬금슬금 쌀쌀해지기 시작한다. 다음 일주일도 무사히 보낼 수 있길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 #49379
                                                  디노
                                                  키 마스터

                                                    1월 22일 : 월요일

                                                    어제 약간의 노동이 피곤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월요일이라 날씨 탓이라며 핑계를 대본다. 오늘은 무지 춥긴하다. 겨울답다.

                                                    그럼에도 얼른 겨울이 끝나길…

                                                    집에와서 저녁을 배부르게 먹으니 몸이 둔해졌다. 자기 전, 샤워 전에 푸쉬업과 아령 그리고 스쿼트를 조금 하고 났더니 조금 개운해 졌다. 오랜만에 스쿼트라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나는걸 보니 관절이 늙어가는걸 실감한다. 늙어서 누워만 있고 싶지 않으니 계속 움직여야지.

                                                     

                                                  • #49380
                                                    디노
                                                    키 마스터

                                                      1월 23일 : 화요일

                                                       

                                                      갑자기 관여를 안 하던 사람이 라벨을 붙여가며 일 하는척한다. 하지만 효율적이지는 않다. 좀 짜증이 났지만 해야할 건 해야하니… 열심히 했지. 고생 좀 해라. 제대로 좀 만들자.

                                                      쓰고 싶었던 소재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큰 마음까지는 아니지만 할 이야기는 많을 거라 생각했다. 일단 오늘 두 번째 글까지 썻지만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생각보다 에너지 소모가 많아서 매일은 아니라도 소재를 생각해서 써야겠다. 그래도 뿌듯한 마음.

                                                       

                                                    • #49381
                                                      디노
                                                      키 마스터

                                                        1월 24일 : 수요일

                                                         

                                                        출근길 지하철에서 개같은 경험을 하고 난 후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결론은 인성 개같은 그 여자가 문제지 내가 잘  못 한 것은 하나도 없다. 문득 이런 일을 겪는게 나의 업보로 생각하기로 했다. 나도 누군가에게 상처주고 잘 못 한 것이 많다. 그때의 죄를 이렇게 되돌려 받는 것이다.

                                                        앞으로도 반북되겠지만, 사과할 수 있다면 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이런 상황을 그냥just 받아들이겠다.

                                                        집에와서 오랜만에 시장 통닭을 먹었다. 떡볶이가 먹고 싶었지만 이미 마감. 아쉽지만 다음에 도전!

                                                        춥다보니 시장의 풍경도 달라졌다. 과일은 이불을 덥고 있거나 집안에 들어갔고 상점들은 비닐 천막으로 냉기를 막고 있다.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풍경, 한편으로는 장사하기 위한,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인간은 자연을 이길 수 없다.

                                                         

                                                      • #49418
                                                        디노
                                                        키 마스터

                                                          1월 25일 : 목요일

                                                          그저 피곤한 하루.

                                                          제발 피곤하다는 말 좀 하지 말자. 왜 피곤한지 알면 개선할 노력을 해야지. 노오오력을

                                                           

                                                        • #49419
                                                          디노
                                                          키 마스터

                                                            1월 26일 : 금요일

                                                             

                                                            긴 점심시간과 1시간 이른 퇴근 시간 덕분에 반차 같은 느낌인 금요일. 짧은 시간에도 답답함을 경험했지만 퇴근하면 싹 잊는다.

                                                            퇴근 후 을지로로 향했다. 그녀의 가게에 설치할 조명을 구경하러 갔으니 이미 보았던 것에 더 확신이 드는 경험이었다고 한다. 사실 내가 봐도 특별히 이뻐보이는 것은 없었다. 가게마다 사진 촬영 금지라고 하는데 자신들만의 특색있는 디자인도 없었는데 재미난 풍경이었다.

                                                            익선동에 가서 피자와 윙, 감자튀김, 나초에 맥주 샘플러를 시켰다. 음식의 맛은 그럭저럭 좋았고, 맥주는 작지만 다양하게 마실 수 있는 샘플러의 매력을 알았다. 다음에는 샘플러 위주로 마셔 보는 걸로.

                                                            익선동은 여전히 사람이 많다. 내국인 반 외국인 반인 느낌. 하지만 몇번 가다보니 익숙하다. 아니 지루한가? 그래도 오게 되면 좋은 시간을 보낸다. 그렇기에 익선동이 사랑을 받는 것이겠지? 그 후에는 ‘텅’에 갔다. 지난번에는 낮에 이번에는 밤이었다. 어두운 실래는 아늑할 뻔했지만 많은 사람들로 시끄러웠다. 그래도 높은 곳에서 서울의 야경을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

                                                             

                                                          • #49420
                                                            디노
                                                            키 마스터

                                                              1월 27일 : 토요일

                                                               

                                                              그녀의 머핀과 딸기 그리고 따뜻한 차로 아침 식사. 사랑의 식사.

                                                              망원동 가게로 가서 이것 저것 도운 다음 나는 집으로 왔다. 마침 친구의 연락으로 잠깐 쉬다가 다시 망원동으로.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여전히 건강은 안 좋고 늙어 있었다. 나도 늙었겠지. 이젠 건강이 중요한 나이임에도 친구 녀석이 걱정이다.

                                                              근처 카페에서 그녀를 만나 저녁 식사를 해고 쉼. 요가를 하며 몸을 풀어주었다. 둘이서 몸을 푸는 모습이 웃기긴 했다.

                                                            • #49421
                                                              디노
                                                              키 마스터

                                                                1월 28일 : 일요일

                                                                 

                                                                오늘도 가게로 가서 이것 저것 일을 돕는다. 목공 작업을 하고 난 가루들을 빗자루로 쓸었다. 이것 저것 정리하고 나니 조금은 깔끔해 진듯. 폐기물도 수거해가니 가게 앞이 깔끔해졌다. 이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다. 내 가게도 아닌데 왜이리 뿌듯하지? 내가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 뿌듯한 것이겠지.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하는데 일요일의 서울을 너무 간과했다. 오랜 운전에 피곤했던 그녀의 모습이 안스러웠다. 그래도 식사를 잘 하고 헤어졌다. 요즘 가게 오픈 준비에 몸도 마음도 지쳐있을 텐데, 대견하다.

                                                                주말 내내 집에 있는 시간 보다 밖에 오래 있다보니 피곤한건 사실. 역시 나는 집에 있어야 진정한 휴식인가.

                                                                 

                                                              • #49422
                                                                디노
                                                                키 마스터

                                                                  1월 29일 : 월요일

                                                                   

                                                                  오늘은 퇴근길이 인상적이다.

                                                                  5시 조금 넘어서 그렇다고 5시 1분이 되지는 않은 상태. 11층에 엘베가 있어서 거의 바로 탐. 양재역에 가니 전 역에서 출발해 5분도 채 기다리지 않고 탑승. 다가오는 9호선 급행에 몸을 실음. 염창역 출구에 다다르니 횡단보도가 초록불이고 그 앞에 버스가 서 있었다. 바로 버스를 타고 집에 오니 6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 지금까지 이렇게 빠른 퇴근은 없었다.

                                                                  이것 만으로 행복한 월요일.

                                                                • #49492
                                                                  디노
                                                                  키 마스터

                                                                    1월 30일 : 화요일

                                                                     

                                                                    몇년전에 시도했으나 흐지부지된 일을 다시 한다. 이번에는 팀장님 주도. 어떻게든 되게 하겠다는 그의 다짐이 유지되길.
                                                                    노가다 성 작업이지만 내가 하는 일이 분명한 결과물로 나온다는 것이 기쁘고 뿌듯하다. 일을 하면서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때 가장 힘들다. 존재에 의문을 가질 정도. 대부분 내 탓으로 흐지부지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저녁에는 오랜만에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다. 많은 양을 해서 이번 주에 먹을 양을 했다. 미리 해놓으니 안정감이 든다. 플라스틱 통에 내일 회사에서 먹을 양을 담아둔다. 잊지 말고 챙겨야지!

                                                                     

                                                                  • #49493
                                                                    디노
                                                                    키 마스터

                                                                      1월 31일 : 화요일

                                                                       

                                                                      점심 때 어제한 김치볶음 밥과 라면을 먹었다. 어제 먹었을 때는 맛이 소소했는데 오늘 먹으니 괜찮네? 김치볶음밥도 숙성이 되는건가?

                                                                       

                                                                      차례로 말 하면 안되나? 회의시간은 여전히 힘들다.

                                                                       

                                                                      퇴근 후 고속버스터미널 역의 신세계 백화점에서 그녀를 만났다. 가게에 사용할 그릇을 보기 위해 갔으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 결국 일본행을 택했다. 부디 마음에 드는 그릇을 구할 수 있었으면…

                                                                      저녁은 지하에 있는 쉑쉑버거.
                                                                      처음 방문이다. 각자의 버거와 제로콜라 각1잔 프라이 1개 나누어 먹었다. 바쁜 그녀는 가게 오픈에 집중되어 있다.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오픈할 가게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재미있다.

                                                                      공덕으로 가서 이어 커피에 갔다. 좋아하는 아몬드가 들어간 아인슈페너. 너무 맛있다. 그곳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유난히 빨리 흘렀다.

                                                                      평일의 만남은 사막의 오아시스다.

                                                                      집에 오니 조금은 피곤했지만, 그녀의 기분이 전환되고 나아졌다면 그걸로 오케이.

                                                                       

                                                                  31 답변 글타래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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