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드라이브는 어떤 모임이예요?
얼마 전에 작성한 글의 제목을 (취향이 실력이다) 좌우명처럼 생각하며, 클로드 코드(코딩용 AI 모델)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고 있다. 마음 일기장, F1 데이터 웹사이트, 사진 포트폴리오 웹사이트 등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글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고, 지금까지 써온 글을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대영 에이전트
나의,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에이전트를 만들기로 한다. 소스는 2024년부터 쓴 나의 모든 글이다. AI에게 블로그, 브런치,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에세이 드라이브의 링크를 던져주고 모아 달라고 했다. 무려 9,000여 편이 글이 있었다. 단어 하나, 짧은 한 줄, 조금 긴 글, 필사 등을 합친 글의 수였다. 평균 하루에 1개의 글을 스스로 작성하든, 좋은 문장을 옮겨쓰던 한 거였다. 데이터는 충분했다.
글의 수가 많다 보니 에이전트를 위한 데이터로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다. 물론 AI가 알아서 다 하지만, 2일 차가 되어서야 완성되었다. 그리고 대화를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짧은 질의응답이 가능했다. 답변의 소스는 내 글이기 때문에 맞춤법이 틀린 문장도 많고, 가끔은 욕설도 섞여 나오는 게 신기하면서도 민망했다. 20년 전부터 썼으니, 지금과는 사뭇 다른 문장이겠거니. 앞으로는 조금은 정제된 글을 써야지 하는 다짐을 했지만, 굳이 내 생각을 표현하는데 필터링은 하지 않기로 한다.
DB화된 글에서 대화의 시작을 위한 질문을 뽑아 달라고 요청하니 명령했다. 그중에, 눈에 띄는 건 단연 에세이 드라이브에 관한 질문이다. 몇 주 빼먹기는 했지만 44기부터 꾸준히 써왔기에 생성될 수 있는 질문이다. 그에 대한 답은 태제님을 테제 임이라고 부르지 않나, 이런저런 글과 섞여서 정확하지 않은 문장도 있지만, 정답에 가까운 문장을 선사해 주었다.
신기하다. 새삼 글쓰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진행형이지만 디폴트 질문들에 대한 교정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오래전의 글을 통해 나의 치부가 드러나고, 수준 낮은 문장에 이불 속으로 숨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공통된 감정은 나도 ‘열심히’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비록 잘 한다는 칭찬을 들어 본 적은 손에 꼽을 정도지만,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는 힘은 누구보다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대영 에이전트 때문에 사진전의 주제도 정했다.
<HOME : 대화>
사람보다 집에서 수많은 매개체를 활용한 나와의 대화를 즐겨 했기에, 공간을 찍기로 했다. 전시에는 대영 에이전트를 QR코드로도 제공할 예정이다. 물론 1명도 접속하지 않을 수 있지만, 글과 사진을 대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드러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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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대영 에이전트의 마케팅 전략을 세워서 보고하라는 명령을 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에세이 드라이브의 동료들에게 알리면 어떠냐는 제안이 있었어요. 아직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전시를 제외하면 앞으로도 하지 않을 대영 에이전트를 공개해 ‘봅니다.’
의미 있는 대화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불편한 문장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저 꾸준히, 좋아하는 글을 쓰는 사람 하나가 이런 것도 만들었구나 하고 지나가셔도 됩니다.
어떻게 바라보든 저에게는 20년의 세월이 그중 일부가 스며든 곳이기에 소중한 마음으로 공유해봅니다. AI에게 대충 던진 질문으로 주어진 결과물도 아니거든요.
글을 쓰고, 활발하게 공유하는 편은 아닙니다. 지인 중에도 글을 쓰는 것을 아는 사람은 한, 두 명에 불과하지요. 콘텐츠 생산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를 저는 하지 않지만,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알려 보려고 합니다. 비록 피드백이 없더라도 저를 알리고 싶거든요.
골방에서 혼자 글을 깎는 노인이 되고 싶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