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게 좋아요
점점 약해져만 간다. 멘탈이. 대화 중에 약간의 언쟁 혹은 상대의 부정적인 표정을 포착하면, 멘탈이 흔들리고, 목소리는 작아지며, 정신은 혼란스럽다. 예전에는 안 그랬나 하면 그렇지 않다. 하루하루 늙어가는 나이임에도, 정신력은 몽실몽실해져 톡 치면 터질 것만 같다.
다정한 게 좋아요.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화를 낼 수도 있고, 다툼이 있을 수 있다. 나 또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목숨이 위태로울 만큼의 위험한 일이 아니라면, 한숨이나, 두 세슘 푹 쉬고 대화를 이어가거나 생각에 잠겨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 잘못하거나 잘 모르더라도, 굳이 짜증 내며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니, 그렇다고 판단한다. 막상 죽을 것 같은 상황은 외부에서 벌어지지 않기에.
업무 시에 감정적으로 대하는 사람을 보면 힘들다. 살아가면서 일로서 부딪히는 경우는 참 작디작은 상황이다. 굳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는 것처럼 상대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웠지만 지금은 힘들다. 누가? 내가.
저런 표현이 무슨 도움이 될까, 생각해 본다. 그때마다 자신을 돌아본다. 나에게는 가혹하지만, 타인에게는 다정해지려 노력한다. 이게 아닌 것 같다. 내게 다정해야 하는 게 우선이긴 하다. 쩃든.
별것 아닌 일로 자신의 풍부한 감정을 자랑하는 쏟아내는 이들은 힘이 든다. 점점 대하는 게 어렵고, 무섭다. 난 할 줄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닌데. (회사에서) 말로 2, 3시간 갈구며, 사람을 울려본 일도 있는 사람인데. 아 그때의 벌을 받는 건가? 암튼.
일상에서 다정해지려고 노력 중이다. 돌이킬 수 있는 일이라면 굳이 화내지 않으려 한다. 다수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라면, 한 마디 정도는 내뱉지만 금세 후회하고, 두근거리는 가슴이 집에 올 때까지 힘들게 한다. 지난주에 쓴 글의 상황도 그러했다.
다정해지면 안 될까? 다정하지 않아 눈빛으로, 첨단 과학을 동원해서 수십, 수백 명의 사람이 희생되는 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하루하루가 전쟁 같아 너무 힘이 든다. 조금만 움직여도 눈치 보이는 출퇴근길 지하철은 지옥 같다. 양보와 친절과 다정함이 없어, 다들 힘들게, 날카롭게 일상을 보내고 있다. 아니, 없는 게 아닌데, 다들 가슴 속에 품고 있는데, 꺼냈다간 패배자가 되는 듯한 분위기도 한몫하는 것 같다. 받아주지 않은 사람이 많은 것도 포함된다.
나는 다정한 사람인가? 잊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다정함이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유일한 것임을 인지하는 사람이다. 내일부터 싸우자고 덤비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살짝 피해 다니며, 시간이 흐른 후에 달려들기보다는 조용히 노크하려 한다.
똑똑, 거기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