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모르고 살았다.
·by 디노
3월 초 혼란하고 혼란했던 마음을 잡고자 심리 상담소와 정신과 의원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약 3개월이 되어간다. 거의 매주 상담소를 방문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정작 나에 대해서 모르고 살아 온 것을 느낀다.
타인과 사물, 사회 이슈 등 외부 요인들에 대한 생각과 고민은 많이 했지만, 나에 대해서 깊은 고민과 성찰해 본 적이 없었다. 나의 언어와 행동에 대한 부정적 평가만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유일한 시선이었다. 당장 긍정적인 관점과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겠다는 다짐은 중요하지 않았다.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돌아보며 나를 지키고 사랑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필요한 것이었다. 내가 하는 언행, 심지어 외모조차 사랑하지 않으니, 타인을 사랑하는 방식도 어긋나 버린게 아니었나 싶다.
처음에는 이미 늦은건 아닌가, 이제와서 이런 고민을 하는 의미나 변화가 있을지 갸우뚱 했다. 나아지고자 하는 의지가 행동으로 옮겨진 것만으로 충분한 가치는 있다고 느껴진다. 거기에 더해 나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도 생겨나고 있다는 것. 요 며칠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고개를 들어 파란하늘만 봐도 기분이 좋다. 오락가락하는게 감정이니 좋을 때 충분히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