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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외근이다. 좀처럼 밖으로 다니지 않는 직무이기도 하고, 최근에는 사람을 상대하는 게 쉽지 않은 상태라 약간의 두려움은 있었다. 사람을 상대한다는 건 대화인데, 사적인 공간에서조차 눈을 마주치며, 입을 여는 것이 쉽지 않다. 점점 쪼그라드는 모습에 집 밖으로도 잘 나가지 않는다. 집-회사-헬스장 그리고 혼자서 즐기는 주말의 문화생활 정도다.
트리플 A형 아니 요즘 말로 극 'I'인 나는 학창 시절부터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이 두려운 아이였다. 어느 정도였냐면 식당에서 직원 부르는 것조차 하지 못해 근처를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을 정도니까.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한 건 역시 사회라는 정글에 들어가서부터다. 오직 살아남기 위한 미션만이 존재하는 서바이벌 게임이 조금씩 변화시켰다. 시간의 흐름은 경험이라는 자산이 쌓였고, 나를 바라보는 후배가 생겼다. 그들과 함께 팀을 이끌어야 하는 새로운 도전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잘 하고자 했고, 잘하고 싶었다.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목표였다. 좋지 않은 결과는 헤어지게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후회로 점철된 시간은 아니었지만, 함께 일한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깨달았고, 언행과 일하는 방식의 잘못된 점을 알게 되었다. 실패로 볼 수만도 없는 것이, 이후 다른 회사에서 일하거나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으니 결국 좋은 경험으로 남아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과 나누는 대화는 다양한 인사이트를 준다. 회사가,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고, 기존의 방식에는 변화가 필요하다. 타성에 젖은 자신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되기도 했다.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모습에 바늘로 콕 찌른 느낌이다. 나쁘지 않다.
앞으로 일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커지는 요즘, 새로운 경험은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여전히 새로운 도전은 떨리지만 설렘 한 스푼을 뿌려보며 한 주를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