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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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3일
내가 요즘 가장 자주 쓰는 말버릇은 무엇인가요?
어쨌든. 아무튼. 이야기의 화제를 돌리거나 급하게 마무리한다. 대화의 논리나 전개가 이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설프게 알고 있는 정보가 많기 때문이다. 좋은 대화, 토론을 위해서는 배움이 필요하나. 항상 잡담, 농담 따먹기로 소통하고 싶지 않다. 시간은 소중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기에. 나이 먹을수록 지난 시간은 슬프고 흘러가는 지금이 아쉽다. 이루지 못한 것이 많기 때문일까.
1월 12일 : 금요일
결국 큰소리가 났다. ㅋㅋ 재미난다. 이 회사. 능력없고 열심히도 하지 않는 개(犬)발자와의 싸움. 결국 승리는 그들이 하겠지만 이런 병신같은 상황이 왜 재미있지? 나도 스트레스 받는 지점도 있는데? 출근하면 남욕하는 재미로 사는 다른 자아가 된다.
퇴근 후 그녀의 작업실로 갔다. 지갑을 집에 두고 와서 연희동으로 가야할 경로가 변경되었다. 오히려 좋아~ 나의 것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다행이 버스 한 번에 고고~
<h3>뉴스뮤지엄 <세르주 블로크展 KISS></h3>
뉴스뮤지엄에서 전시 <세르주 블로크展 KISS>를 보았다. 단순한 스케치의 그림들이 기분 좋게 만들었지만 애니메이션은 뼈아픈 이야기를 담았다. 악몽같은 전쟁 그리고 부모님의 헌신. 귀여운 캐릭터 속에 우리 삶이 담겨있기에 무겁게 다가왔다. 그렇기에 좋은 전시였다.

<h4></h4>
<h4>철판 요리집 <연희동 사월></h4>
저녁 식사는 오래전에 갔던 철판요리집 <연희동 사월>에 갔다.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철판 요리가 딱이지!
배가 고파서 많은 메뉴를 시켰다, 철판 빨간 두부, 돼지 눈꽃살 구이, 철판에 구운 주먹밥, 어묵과 무가 함께한 조림?(이름이 생각 안남) . 그리고 생맥주~맛있게 먹다보니 사진이 별로 없다. 두 번째이지만 너무 좋은 가게다. 혼자 오신 분도 계셨는데 그만큼 부담없이 와서 술 한잔에 안주 하나 시켜서 먹고 갈만한 곳이다. 떡볶이가 맛있어 보이던데 다음에는 너로 정했다!
1월 12일
변화를 강요당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먼저 변하는 것이다.唯上智與下愚不移
유상지여하우불이
가장 지혜로운 사람과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변하지 못한다.
_논어지금 내가 즐거울 락(樂)한 글자를 쓰니
무수히 많은 웃음 소(笑)자가 뒤따라온다.
_박지원 <연암집>1월 12일
지금 삶에서 가족 혹은 친구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이 있나요?
아버지께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어머니에게는 다정함과 사랑을 배웠다. 이 둘은 지금에 와서야 큰 영향이 있음을 꺠닫고 있다.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사는 방법을 터득함에 있어 큰 영양분이 되었다.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이 곳에서 함께 사는 법이 도외시되는 요즘, 반대로 내가 좋은 영향을 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인류애를 잃지 않을 수 있어 감사하다.
1월 11일 : 목요일
- 아침에 글쓰기 하며 생각과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오랜만에 뜨끈한 순대국을 먹으며 든든한 하루를 보낼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소중한 존재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합니다.
1월 11일 : 목요일
불필요한 일에 관심끊기, 내게 영향을 미칠떄만 나서기. 마음이 편안하다.
오늘 퇴근길의 주요 장면
휠체어 타신 분의 양보
9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일반 열차를 차기 전 휠체어 장애인이 계셨다. 열차는 도착했고, 먼저 들어가시라는 의미로 잠깐 기다렸지만 그분은 먼저 타시라며 본인이 양보했다. 열차를 타고 출발하면서 저분은 과연 언제쯤 타실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얼굴이 후끈했다. 내가 먼저 타시라고 앞에 있는 사람에게 조금 비켜달라고 했으면 그분은 타셨을 텐데. 미쳐 말하지 못한 양보해야할 사람이 받은 나는 부끄러웠다.지금은 통화중
그분을 떠나 보낸 후 얼마되지 않아 구석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는 아줌마가 있었다. 책을 읽기 위해 화이트노이즈를 들고 있는데, 에어팟 프로의 노이즈캔슬링과 화녹를 뚫고 내 귓속으로 들어왔다. 통화 내용은 정말 쓸데없는 이야기로 첨철되어 있었다. 큰 목소리로 날카롭게 스치는 상황이 견디기 힘들었다. 아까의 일에 벌받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 사람에게 아무말 하지 않는다. 다들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싸움으로 변질될까봐,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듯이.
두개의 장면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타인을 돕지 않을거면 피해라도 주지 말자.
1월 11일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물러나 주저앉은 사람보다
상처를 덜 받는다.부득중행이여지 필야광견호 광자 진취 견자 유소불위야
不得中行而與之 必也狂狷乎 狂者 進取 狷者 有所不爲也
중도를 행하는 사람과 함꼐할 수 없다면, 반드시 광자나 견자와 함께할 것이다.
광자는 진취적이고 견자는 하지 않는 바가 없다.
_논어한마음의 근원은 있음과 없음을 떠나서 홀로 깨끗하고,
삼공의 바다는 참됨과 속됨을 아울러서 맑다.
_원효 <분별 없는 꺠달음>1월 10일 : 수요일
- 오늘을 살아갈 수 있어 감사합니다.
- 불행을 경험하지 않아 감사합니다.
1월 11일
내가 가족 혹은 친구에게 도움을 주었던 순간을 떠올려요.
가족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 지식을 나누는 것이다. 대단한 지식은 아니고 주로 컴퓨터 관련이었다. 아버지가 필요하실 때 사드리거나 고장이 나면 항상 전화 주신다. 별거 아닌 일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나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구나 느낄 때면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된다. 필요한 사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싶다. 가족, 친구 누구라도.
1월 10일 : 수요일
집단 착각이라는 책을 보고 있다. 우리 삶에 흔히 발생하는 소통의 제한과 오류가 발생하는 이유는 각자의 성실성, 진실성보다 타인의 시선이 문제였다. 나 또한 마찬가지. 집단에서 무시당하거나 퇴출되지 않기 위해선 대세에 따라야 한다. 혼자서는 살 수 없으니까. 사람은
밤에 군것질을 했다. 먹고 나서 후회했다.
1월 10일
회복이란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전과 화실하게
결별하는 것이다.君子 反情以和其志 比類以成其行
군자 반정이화기지 비류이성기행군자는 바른 성정을 회복함으로써 뜻을 조화롭게 하고,
좋은 무리를 따라서 . 그행실을 이룬다.
_ 예기네가 방 안에 있을 때를 살펴보라.
깊숙한 어두운 방구석에 대해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
_시경1월 10일
가족과 보냈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아요.
조카가 태어나고 얼마 안 된 본가. 마당에 돗자리를 펴고 숯불을 피워 고기를 구웠다. 다 같이 앉아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다들 말수가 적은 우리 가족이 그런 시간을 가진 적이 별로 없었는데, 새로운 가족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명절이 되면 음식을 하기 위해 마당에 또다시 돗자리를 깔아본다. 많은 음식을 하지 않아도 튀김과 막걸리 한 병이면 우리 집 마당은 화창한 웃음꽃이 핀다.
1월 9일 : 화요일
모든 일을 잘 할 수 없다. 잘 할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저 핑계대며 남탓하는 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1월 9일
도리를 지키고
사명을 충실히 했을 때,
하늘의 도움을 구할
자격이 생긴다.君子居易以俟命 小人行險以徼幸
군자거이이사명 소인행험이요행군자는 평이한 곳에 머물면서 천명을 기다리고,
소인은 요행을 바라고 위험한 짓을 한다.
_ 중용낮은 데서부터 높은 이상으로 상승하고 지류를 소급하여 근원을 탐구하는 것이 배우는 사람의 일이다.
_홍인우 <관동록>1월 9일 : 화요일
- 많이 오긴 했지만 멋진 눈을 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
- 무사히 하루를 보낼 수 있어 감사합니다.
- 마지막 남은 추어탕으로 저녁식사를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1월 9일
나에게 가장 힘이 되는 가족, 혹은 친구는 누구인가요?
항상 고맙고 미안한 엄마. 지금은 은퇴 후 쉬고 계셔서 그동안의 노력, 노동을 보상받고 계시지만 여전히 나라는 아픈 손가락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으실 듯하다. 존재만으로 힘이 되고 오늘을 잘 살아야 할 이유이다. 그분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잘 살아야 하는 미션이 주어졌지만 항상 죄송한 마음뿐이다. 여전히 오락가락하는 나의 마음을 결정해서 그분도 나도 조금 더 행복해지는 내일을 꿈꿔보지만 매번 어렵다. 힘든 삶이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이유다.
1월 8일 : 월요일
2024년 첫 월요일 출근.
지난 주 보다 1% 더 하기 힘든 출근.
하지만 오늘도 버텨낸다. 할거 다 하고, 여유시간에 즐길 것 다 즐기고. 덕분에 스토너 완독.
멋진 책이다. 스토너의 삶은 정말 거친 시간이지만 그는 버텨냈다. 이겨냈다. 아니 이겨냈나?
나도 이겨낼 수 있겠지?
1월 8일
위기란 맞닥뜨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蝗孔不塞 泽波其浴 哲人知幾 離此限防
의공불새 홍파기도 철인지기 근차제방개미구멍을 막지 않으면 큰 홍수가 온다.
지혜로운 사람은 기미를 알고 조심스레 미리 둑을 쌓는다.
_ 여유당전서존귀하게 되는 까닭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는 그 존귀함을 영원히 잃지 않는다.
_ 사마천 <사기 열전>1월 8일 : 월요일
- 힘든 시작이었지만 무사히 하루를 보낼 수 있어 감사합니다.
- 게으름을 이겨내고 해야할 일을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1월 8일
당신을 가장 당신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요?
가장 나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나의 방이다.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한 곳에서 진짜 나를 만날 수 있다. 나의, 나를 위한, 나에 의한 곳이야말로 진실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수많은 곳들이 떠오른다. 향긋한 커피를 내놓는 카페, 좋은 책들로 가득한 책방, 멋진 음반들로 둘러싸인 레코드숍 등. 공간이 주는 분위기와 감정은 나를 위해 뿜어낸다.
1월 7일 : 일요일
이태원에서 사온 빵을 아침으로 냠냠. 베이글은 고소한 꺠의 향과 새하얀 빵이 담백하고 맛있다. 꿀이나 잼 등을 바르지 않아도 너무 맛있다. 최근에 먹은 베이글 중 탑.
어제 하얗게 내리던 합정역은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맞이하고 있었다. 부쩍 추워진 날씨 탓에 거리를 거닐기 힘들었다. 식당 한 군데 실패 후 무대륙에서 볶음밥과 파스타로 점심 해결. 무대륙은 2번째 방문이지만 편안한 공간이 되었다.
그렇게 다른 아트북 서점을 들렀다가 그녀와 헤어졌다. 오늘도 할 일이 있다는 그녀가 안스럽지만 열심히 자기 일을 하는 모습이 멋있다.
집으로 돌아와 휴식했다. 별 다른 일을 하지 않았다. 얼른 추위를 피하고자 하는 욕망은 없었으나 역시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은 일상을 아름답게 한다. 사실 ‘내’집은 아니지만…
1월 7일
나만의 ㅈ리문을 찾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면,
세상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어른이 된다.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일일극기복례 천하귀인언어느 하루의 깨달음을 꾸준하게 지속해
나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면 세상 또한 인을 회복한다.
_ 논어진실로 바른길을 추구한다면
비록 우둔하더라도 쓸모가 있다.
그러나 사악한 마음을 품고 있다면
지식이 많다 해도 해를 끼치게 된다.
_반고<한서 열전>1월 7일 : 일요일
- 어제 사온 맛있는 빵과 커피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추운 날 조금 헤맸지만 편안한 공간에서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오늘도 좋은 사람과 멋진 하루를 보낼 수 있어 감사합니다.
1월 7일
몸은 바쁜데, 기분은 좋은, 당신의 일 중에 힘들어도 열정이 생기는 일은 무엇인가요?
혼자만의 규칙을 실행하고 완료하는 것. 일기, 글쓰기 등이 포함된다. 비록 당일 완료하지 않더라도 잊지 않고 하다 보면 그 기록은 나의 역사가 된다.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함은 아니지만 오늘 무언가라도 해냈다는 뿌듯함에 잠들 수 있다. 어렵지 않은 일이다. 이렇게 작은 일을 매일 하면서 자존감은 높아지고 덩달아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왜 많은 이들이 글, 글, 글하는지 체감하는 요즘이다. 나의 루틴을 지키자.
1월 6일 : 토요일
오전에 집 정리를 하고 그녀를 만나러 간다. 조금은 따스한 햇살이 차가운 공기를 뒤로 밀어낸다.
알페도ALPEDO
이태원에 갔다. 터키 빵을 사러 갔는데, 빵과 디저트가 다들 맛있어 보였다. 참깨(들깨)베이글과 올리브빵을 샀다. 좋은 빵집 하나 찾았다.
이태원 빈티지 거리
그녀의 새로운 공간을 채우기 위해 빈티지 샵을 돌아다녔다. 멋진 물건이 참 많다. 참 비싸다. 갖고 싶은 제품은 많았다. 돈 많이 벌어야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테니.
이 스탠드는 갖고 싶다. 400유로에 파는 곳이 있긴 하다.
헬카페 이태원
헬카페에 갔다. 다행이 자리가 있었고 높고 큰 나무 테이블에 앉았다. 서향이라 오후의 햇살이 들어와 따스함이 과했지만 편안했다. 을지로에 비해 높은 음악 볼륨과 다소 정돈되지 않거나 깔끔하지 않은 카페의 내부는 오히려 편안함이 느껴졌다. 많은 이들이 다녀가는 이 곳은 동네 사랑방 아니 방앗간 같은 느낌.
멋진 공간이었다. 커피를 팔고, 좋은 음악을 틀고, 갖고 싶다. 이런 것.
류이치 사카모토 – 오퍼스 @오르페 한남
류이치 사카모토의 마지막 연주를 볼 수 있는 영상. 영화라고 하지만 연주 실황이다. 오롯이 피아노 1대 그만을 위한 무대, 팬을 위한 마지막 무대.
마지막 곡이 공개된 후 몇 개월 지나지 않아 하늘로 떠나신 류이치 사카모토. 병색이 완연하지만 그의 편곡과 연주는 완벽했다. 마지막 혼을 쏟는 듯한 그의 연주는 거장의 마지막 길로 인도했다.
아름다운 연주, 마지막 그가 없는 연주는 작별인사 같았다. 좋은 음악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빠진 이는 다른 걸로 채워야지. 비위두면 고통이 가중될 뿐.
1월 6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 어떤 위대한 발상도 작은 한 걸음만 못하다.道雖邇不行不至 事雖小不爲不成
도수이불행부지 사수소불위불성아무리 가까운 거리라고 해도 걷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고,
아무리 간단한 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한다.
_ 순자겨울바람이여
몸이 부어 쑤시는
사람의 얼굴
_바쇼의 하이쿠1월 6일 : 토요일
- 엄마의 정성이 담긴 반찬으로 식사를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 맛있는 커피와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사합니다.
- 멋진 곳에서 멋진 연주 영상을 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오늘도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1월 6일
요즘 커리어에 있어서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현재 회사는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이 없다. 자질구레한 잡일을 처리하는 것이 대부분.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끝을 맺지 못한다. 100퍼센트 타팀의 어리숙한 업무처리가 문제다. 그 팀의 상당수가 그런 패턴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것에 매우 지쳐있다. 더 큰 문제는 업무가 없는 널찍한 이 분위기에 익숙해져 버린 것이다. 업무가 없을 땐 눈치껏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보내는 게 좋지만 경험을 쌓질 못하고 있다. 이제는 선택을 해야 한다.
1월 5일 : 금요일
별다른 이슈 없이 지나간 금요일 근무.
경의선숲길에 있는 서점 리스본에 케이채님의 북토크에 참석.
그 전에 식사를 하기 위해 홍대역 인근 롯데이아와, 연남동의 라멘집에 가려 했으나 자리가 없어 편의점 샌드위치로 때움. 왠지 모르게 서러웠지만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샌드스톤 커피랩
서점까지 숲길을 걸었다. 덜 춥지만 추운 겨울이라 길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숲길 끝자락에 있는 서점의 위치를 파악하고 남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주변을 둘러 보았다. 의외로 카페가 많았다. 작고 아늑한 곳을 발견, 이미 사람이 있었다. 빈자리가 있었지만 그 두명이 소유한 적막, 침묵 혹은 아늑함을 꺠고 싶지 않았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다 밝은 조명에 깔끔한 실내의 카페 발견. 부부가 운영하시는 카페이고, 직접 로스팅도 하는 곳이었다.
갈아놓은 원두 구비해 놓아 선택전에 향을 맡을 수 있게 해 놓으셨다. 부부 주인장 두분 모두 친절해서 따뜻하게 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공간은 어둡지 않게 밝은 조명이 가득했고, 큰 유리창 밖으로는 나무가 있는 마당과 골목이 보였다.
커피는 맛있고, 새해라며 설탕을 뭍힌 작은 가래떡을 내어주시는 정. 자주 올 수 있는 동네는 아니지만 다시 오고 싶은 카페다. 친절함에 마음을 빼앗겼다.
카페이름처럼 각종 문의 손잡이가 돌이었고, 쿠폰명함도 돌모양이었다. 돌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다음번에 가면 묻고 싶다.
북토크, 케이채, <포 어스 : For Earth, For Us>
여행보다 모험에 가까운 여정을 통해 사진으로 세상을 담는 분.
그가 다녀온 곳을 중심으로 사진 생활을 들을 수 있었다. 사진가의 길이라는 책에서 들은 내용도 있었지만,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경험을 한 사잔가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건 전혀 다른 이야기다.
특히 사진을 찍는 이유,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세길 수 있었다.
사진 그 자체보다 세상, 사람에게 친절하고 따뜻하게 다가가자. 그럼 나의 사진도 따뜻함이 묻어나오지 않을까? 난 따뜻한 세상을 꿈꾸니까. 나부터…1월 5일
새벽은 어른의 시간이다.
어제와 오늘이 교차하는 순간,
나는 새로워 진다.一生之計在於幼
一年之計在於春
一日之計在於寅
일생지계재어유
일년지계재어춘
일일지계재어인평생의 계획은 어릴 떄 있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있으며,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_ 명심보감
기뻐할 일에는 기뻐하고
화내야 할 일에는 화를 내야 한다.
_이재 <밀암집>1월 5일 : 금요일
- 맛있는 커피와 좋은 서비스 그리고 멋진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좋아하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가까이서 들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 이번 한주도 별탈없이 마무리 될 수 있어 감사합니다.
1월 5일
현재 나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무엇인가요?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을까. 가진 것 없는 내게 일이란 생존 그 자체가 되어 별렀다. 노후를 안정적으로 보낼 수 없다는 사실을 깨우친 후 매일 두려움에 휩쓸려 제대로 서있는지조차 모호할 때도 있다. 과거와 지금의 나는 미래의 나에게 업보가 되어 돌아갈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시작하자며 위로받을 수 있지만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당장 어떤 변화가 미래의 내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희망은 있는 걸까. 늦진 않았을까. 바꾸고 싶다.
1월 4일 : 목요일
- 오늘을 살아갈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아무것도 없는 나를 사랑해주는 이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1월 4일 목요일
지금 내가 해야하는 것은 무엇일까?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즐기는 것? 불필요한 소비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처분하여 한푼이라도 더 모으는 것? 흥청망청 쓰지만 티는 나지 않는 나의 생활이 문제가 있는 건 충분히 알고 있다. 그 행동의 기저에는 포기라는 단어가 내포되어 있다. 그렇다 나는 포기했다. 집을 사는 것을 포기했고, 노후의 안정을 포기 했다. 지금을 위해서. 하지만 지금 행복한가? 원하는 것을 가져서 행복한가? 그것들을 잘 활용하고 즐기고 있는가? 자문하자면 그렇지 않다는 답이 나온다.
타인의 성장을 보면 심장에 총알을 맞는 것 처럼 아프다. 후회한다. 마음을 다잡는다. 하지만 달라지지 않는다. 매번 반복되는 패턴이다. 답이 없다. 이런 나는 누군가와 함께해도 되는 것일까? 괜히 그에게 피해만 주는 것이 아닐까.
내가 달라져야 하지. 다른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1월 4일
새벽은
어제의 나와 헤어지게 해주고,
새해는 작년의 나를 허물게 해준다.歲新矣 君子履新 必其心與行 亦要一新
吾少時每遇新正 必預定一年工課
세신의 군자이신 필기심여행 역요일신
오소시매우신정 필예정일년공과군자는 새해를 맞으면 반드시 그 마음과 행실의 새롭게 해야만 한다.
나는 젊었을 때 새해를 맞으면 반드시 미리 일 년의 공부 목표를 정했다.
_ 여유당전서소매가 길어야 춤을 잘 추고,
돈이 많아야 장사를 잘할 수 있다.
_한비자1월 4일
지금 사는 삶은 내가 원하는 삶이었나요?
원하는 삶은 없었다. 당장 내일 혹은 몇 달 후의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것만 존재한다. 특히 내 나이의 삶은 더더욱 상상해 본 적이 없다. 보너스를 얻은 기분이다 오늘을 잘 살아 냈으니 내일의 하루가, 작년을 살아냈으니 2024년 1년이 주어졌다. 힘들고 지치는 일상이 계속되지만 잠깐의 고통일 뿐 새로운 날을 기다리며 설렘을 안고 살아간다. 지금 원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큰 탈 없이 건강한 삶이다. 돈돈해도 건강이 최고다.
1월 3일 : 수요일
1월 1일 혹은 그 전이 아닌 지금부터 올해의 목표, 다짐을 정해보려 한다. 왠지 남들 다 하는 시기는 진부하달까?
1년의 계획이라기 보다 일상, 삶의 계획을 업데이트 한다는 생각으로 해보고자 한다.
이전의 계획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못 했던 것(대부분이겠지만) 그 중에 다시 시도해 볼만한 것을 고르고 작게 시작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만들자.
일단 요가는 매일 하는 중.
1월 3일 : 수요일
- 뜨끈한 추어탕으로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1월 3일
잠을 떨치고 새벽에 일어난다.
사소한 일이지만
나는 하루의 시작부터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凡內外 鷄初鳴 咸盥漱 衣服 斂枕簟 灑掃室堂及庭 布席
범내외 계초명 함관수 의복 렴침점 쇄소실당급정 포첫닭이 울면 정갈하게 씻고 옷을 입는다.
이부자리를 걷고 방과 마루, 뜰에 물을 뿌리고 청소한 다음 자리를 펴놓는다.
_ 예기고달프구나, 생사는 본래 고통만은 아니니 연화장 떠도는 세계는 넓기도 하네
_ 삼국유사1월 3일
현재 하는 일을 (직업 혹은 무직, 퇴사 등)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PC 통신과 인터넷을 접하면서 모니터 화면 속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받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어렸을 적에는 마냥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 생각만 있었지, 제대로 된 계획이나 과정을 밟아오지는 않았다. 어느 순간 그때 상상했던 분야의 일을 하고 있다. 일은 당연히 힘들고 어렵지만 결과물을 받았을 때 혹은 이용자의 피드백이 있을 때 느껴지는 뿌듯함이 지속하게 한다. 이 일이 재미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말이다. 나의 수고로
1월 2일 : 화요일
- 큰일이 있으셨지만 무사하셔서 감사합니다.
- 편안하게 잠 들 수 있어 감사합니다.
1월 2일 : 화요일
인류애는 사라졌다. 모두를 같은 동등한 인간으로 보는건 순진한 생각이다. 나와 다른, 많이 다른 인간에게는 인간 취급을 하지 않기로 한다. 이것은 생존의 문제다. 나의 생존.
1월 2일 : 화요일
결과를 두려워하기 전에
머넞 시작하라.
모든 시작은 위대하다.天下難事 必作於易 (천하난사 필작어이)
天下大事 必作於細(천하대사 필작어세)
지극히 어려운 일도 쉬운 일에서 시작되고,
세상의 큰일도 그 시작은 미약하다.
_ 도덕경천하의 일은 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_채제공 <번암집>1월 2일
나는(우리는) 왜 꿈을 꿀까요?
꿈은 힘든 현실을 살아내기 위한 오아시스 같은 것이다. 최선을 다해도 이룰 수 없다는 좌절감이 몰아칠 때 꿈을 통해 희망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생각을 품으며 오늘을 살아간다. 내일은 그 꿈이 현실이 되길 바라면서. 내일이 아니면 다음 달, 내년, 10년 후를 바라보고 묵묵히 걸어간다. 희망, 꿈마저 꿀 수 없다면 오늘을 내일을 살아갈 수 있을까? 이루어지지 않은 꿈이라도 상상하는 이유다.
1월 1일 : 월요일
- 사랑하는 이와 새해를 맞이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 맛있는 떡국으로 아침을 시작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작년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카페에서 첫 커피를 마실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새해에도 부모님의 건강하심에 감사합니다.
-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느낄 수 있어 감사합니다.
1월 1일
나를 꺠닫는 과정은
나를 아는 데에서 시작한다.
그 끝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知者自知, 仁者自愛 (지자자지 인자자애)
지혜로운 자는 자신을 알고 어진 자는 자신을 사랑한다.
_ 순자하루 닥칠 일을 근심하기보다는 종신토록 근심할 일을 근심하라.
_김시습 <북명>1월 1일 : 월요일
새해가 시작되었다. 달라지는 건 연도의 숫자 뿐 현실적인 것은 없다. 그렇다는 건 새해라고 특별한 다짐이나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말. 머릿속에 맴돌고 있는 계획과 목표들은 여전히 실행하지 않고 있지만 오늘 같은 날 다시 끄집어내어 생각해 본다. 해야 할 것이 무엇이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지금이 내 삶의 중간이라 생각한다. 40년을 살았고 41년째 삶이 시작된다. 지금까지 살아온 만큼 남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자. 올해는.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명확해 지지 않을까. 올해는 무엇을 이루기 보다 앞으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고 정해보자. 언제까지 이렇게 살탠가 라며 자책하지 말고. 멍하니 있지 말고, 쓸데없는 일에 과도하게 시간을 쏟지 말고.
스스로를 반성하며 소중한 것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해보자. 해보자. 하자. 할 것이다. 할 수 있다.
다시 시작.
1월 1일
매일 글을 쓰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쓰는 게 좋다. 키보드로 필기구로 뭐든 쓰는 게 좋다. 어제와 오늘의 나를 잊지 않고 남기는 것이 소중한 것임을 알았기에 내일도 쓸 것이다. 좋은 날이든 나쁜 날이든 일상을 남기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지만 조금씩 나를 변화시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변화는 나와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기도 한다. 좋은 기운을 좋은 정보를 나누기도 한다. 글로 정리되면 설득력이 생기고 이런 것들이 나의 변화를 증명한다. 올해도 계속 쓸 것이다.
12월 31일 : 토요일
을지로 헬카페에 갔다. 드디어! 매킨토시와 탄노이 스피커가 공간을 가득채우는 카페. 커피도 맛있고 분위기도 차분해서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아쉬운 것은 좋은 오디오에 비해 음악 소리가 작았다는 점.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이자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대단한건 음악을 바이닐로 재생하고 있었던 것. 매번 판을 바꾸는 수고를 기꺼이 감수하는 직원들이 멋졌다. 무엇하나 대충하지 않겠다는 의지.
같은 건물 3층에는 레코드스톡의 음반샵이 있었다. 다른 곳들에 비해 여유로운 공간이라 구경하기 좋은 곳이었다. 음반의 셀렉은 특별한 지점은 없었지만 눈에 띄는 음반이 꽤나 있어서 가끔 구경갈 만한 곳으로 보인다.
그리 춥지 않은 날이라 산책하기도 좋았다. 근처에 있는 또 다른 음반샵인 서울레코드에 방문해서 구경하고 오랜만에 안국역 <떡산>에 가서 떡뽁이와 물떡, 막장의 순대를 먹었다. 오랜만에 먹는 고향의 맛(?)은 언제나 좋았다. 떡산이 있기에 굳이 부산에서 떡뽁이를 먹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오뎅국물에 푹 담궈진 물떡의 오리지날리티는 따라올 수가 없구나.
2023년 마지막 노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
12월 31일
눈이 내린다.
한 것도 없이 1년이 갔다는 상실감이 머리 위에 내린다.
새해 다짐 하나도 지키지 못했다느나 아쉬움이 어깨 위에 내린다.
나이 한 살 더 먹어야 한다느나 무거움이 발등 위에 내린다.오늘로 끝인가.
아니다. 눈은 세상을 하얗게 덮어 준다.
지난 1년간 아팠던, 슬펐던, 아쉬웠던 기억 모두 덮어 준다.그리고 말한다.
새하얀 도화지를 새로 깔아 줄 테니
처음부터 다시 칠해 보라고.
사는 것이 소중한 일이 못 된다면 늙는 것이 어찌 슬퍼할 일이랴.
사는 것이 정녕 소중한 일이라면 늙음은 곧 그만큼 오래 살았음일세.
– 백거이 <거울 보고 늙음이 기뻐서>
친절한 반응
Be kind, for everyone you meet is fighting a hard battle.
친절히하라. 만나는 모든 이들이 힘든 전투에서 투쟁하고 있으므로.
_ 플라톤 Plato
평범한 일을 매일 평범한 마음으로 실행하는 것이 비범한 것이다.
It is extraordinary to carry out ordinary things with ordinary minds every day.
_ 앙드레 지드, 소설가, 1869 ~ 19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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