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게시판 🗓️오늘을 기록합니다. 2023년 12월

  • 이 주제에는 31개 답변, 1명 참여가 있으며 디노4 월, 3 주 전에 전에 마지막으로 업데이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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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48604
      디노
      키 마스터
      • #48760
        디노
        키 마스터

          12월 1일 : 금요일

          퇴근 후 대흥역으로 가서 이하여백의 전시를 보았다. 그의 작품은 흔한 종이에 펜으로 슥삭슥삭 그린 그림이었다. 일부 작품은 엽서로도 판매중이었고 책도 있었는데 구매할 껄 하는 후회.

          구옥 주택의 공간에서 이루어진 전시는 예전 인테리어 그대로 두어 따스한 분위기였다. 그의 그림은 소소하지만 아름다웠고 모조리 내 방에 갖다 놓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유어마인드에 가서 구매해야겠어!

           

          전시를 보고 난 후 상수에 오픈한 한강 에스프레소에 갔다. 생각보다 작은 공간이었고 바 테이블과 일반 테이블, 한강에스프레소의 시그니처인 창가 자리가 있었다. 추운 날씨가 창가에는 앉지 않았다. 향긋한 커피와 티의 향기 그리고 좋은 음악이 가득한 한강에스프레소 상수점. 단골 될 것 같다. 근처에 있는 도덕과규범에도 가야 하는데..

           

          저녁은 무대륙.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제야 방문. 카페이기도 하지만 식사도 팔고 있었다. 볶음밥과 파스타. 생각보다 맛있어서 하우스 와인을 마셨다. 아름다운 금요일 밤이다.

           

          매일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 이래도 되나 싶은 요즘이다. 내가 가진 것에 비해 과한 행복이라 갑자기 사라지면 불안하기도. 일단 지금을 즐기자.

        • #48759
          디노
          키 마스터

            12월 2일 : 토요일

             

            F1이 없는 주말의 시작. 벌써부터 F1 마렵다.

            사진전을 보았다. 그녀의 모친께서 소속된 모임에서 진행한 전시. 풍경, 사람, 일상 등을 담은 사진들이 많았는데, 꾸준히 취미를 유지해 나가면서 전시도 하는 모습이 부러웠다. 나는 찍은 사진을 내가 보기만 하는데 말이다. 가끔 인스타 사진 계정에 올리고는 있지만,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이들이 봐줄지… 노오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코엑스로 가서 오디오 쇼를 보았다. 이번에는 대부분 하이파이 쪽이고 AV시스템은 없어서 아쉬웠다. 다양하고 비싼 시스템을 구경하고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 의외로 작은 체구의(북쉘프) 스피커의 대단한 힘을 느꼈다. 돈을 떠나 공간이 중요한 오디오.

            지금의 시스템에도 만족하지만 언젠가 꿈의 스피커를 갖을 때 까지 노오력.

             

            저녁은 그녀의 집 근처 두부집에 갔다. 생두부와 차돌된장 찌개, 고추장짜글이를 시켰는데, 두부가 맛있었다. 적절히 간이 되어 있었다.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한식집이 있다는게 꽤나 든든하다.

             

             

          • #48767
            디노
            키 마스터

              12월 3일 : 일요일

               

              과한 아침겸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 내려마시고 오랜만에 새벽감성 책방에 갔다. 수령할 물건들을 받고 다락방으로 올라갔다. 그곳에는 새하얀 고양이가 있었다. 작은 몸집의 그는 나의 가방이 궁금했는지 코를 킁킁대다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한 커플아 와서 이뻐해 주니 근처의 자신의 침대로 올라가 그들을 빤히 처다보기도 했다.

              오랜만에 책방에서 독서는 편안했다. 2시간 가량 있으면서 책도 읽고 멍 때리기도 하며 정말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집에서도 이렇게 어떤 미디어의 접근을 차단할 필요가 있는데, 어렵다. 미디어 중독. 이거 문제야 문제.

               

            • #48768
              디노
              키 마스터

                12월 4일 : 월요일

                 

                월요일이라서?
                2023년의 마지막 12월이라서?
                원래 그런가?
                회사 의자에 앉아 있는 지금이 너무 고통스럽다.
                왠지 이곳만 나오면, 서울만 떠나면 행복해질 것 같은 느낌.

                즐겁고, 행복한 순간과 암울한 현실이 섞여 더 힘든 월요일.
                그럼에도 오늘 살아있고, 해야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으니 내일도 살아갈 거고, 살아가야 하고.

                가지지 못 한 것의 아쉬움보다 가진 것에 감사하며.

                인스타에 올린 글.

                 

                그래도 오후가 되면서 기분은 점차 나아지기 시작했다. 월요일이었다고 생각하고 넘기는 수 밖에.

              • #48822
                디노
                키 마스터

                  12월 5일 : 화요일

                   

                  썩 만족하지는 않지만 작가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에 자신감이 생긴다. 그럼에도 찝찝하다. 오래전 사진과 급하게 찍은 것들의 조화가 이야기로 만들어 질 수 있을까?

                  이야기는 있다. 오래전 부터 지금까지 방은 나의 소중한 공간이나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채운 곳으로 내 삶과 일상을 지탱하는 큰 힘이 된 다는 것. 주말을 이용해 사진집을 구성해 봐야겠다.

                   

                • #48823
                  디노
                  키 마스터

                    12월 6일 : 수요일

                     

                    겉은 그럴싸 하지만 제대로 한 것 같지만 조금만 들여다 보면 개판인 걸 보니 역시 변한 건 없구나.  그건 그거고 내가 할 일은 해야지. 매일 대놓고 하지도 못 하면서 비난만 하는 건 조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의 업무 형태나 태도가 싫지만 할 건 해야지.

                  • #48824
                    디노
                    키 마스터

                      12월 7일 : 목요일

                       

                      사랑하는 작가이자 전직 뮤지선 이석원의 신간이 발매가 되었고 땡스북스에서 열린 북토크에 다녀왔다.

                      작가로서의 삶, 부모님과 함께한 학창시절 그리고 이후의 삶을 담담하면서도 재미나게 말씀해 주셨다. 글을 잘 쓰고 픈 욕망을 가진 사람으로서, 작가로서, 한 사람 그리고 어른으로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이번 책도 재미있게, 유익하게 잘 읽을 것 같다.

                      사인을 받으며 감사하고, 앞으로도 꾸준히 써달라는 말을 전했다. 뭉클했다. 잊을만 하면 아니 그리워할 만하면 번쩍하고 나타나 좋은 글을 던져주시는 이석원. 출간 후 약간의 활동을 하시겠지만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겠지? 부디 좋은 일들만 있길.

                       

                    • #48834
                      디노
                      키 마스터

                        12월 8일 : 금요일

                         

                        이소라 콘서트의 날.

                        설렘 포인트 2가지. 10여년 만의 이소라 콘서트, 그리고 예전 동네 방문.

                        익선동에서 저녁 식사. 좁은 골목길의 익선동. 밤이 되자 반짝반짝이는 동네. 각자의 개성을 자랑하는 가게들이 눈길을 끄는 곳. 매력적인 곳이다.

                        그리고 회기에서 커피 한 잔 후 평화의 전당까지 걸었다. 평화의 전당에서는 3번째 공연. 여전히 아름다운 건축물이니 만큼 많은 이들이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높은 곳에 있다보니 전망도 멋졌다.

                         

                        이소라 콘서트는 시작 후 1시간 20분 정도 멘트 하나 없이 노래가 계속되었다. 마지막 곡인 바람이 분다 그리고 앵콜곡으로 짧은 공연은 마무리. 이소라의 보컬은 여전히 짱짱하다. 특히 바람이 분다는 완벽한 보컬이었다. 비록 정말 좋아하는 곡은 불러주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그리고 일부러 외대쪽으로 내려왔다. 내가 살던 동네는 이미 재개발 중이라 큰 바리케이트가 쳐져있어 다가갈 수는 없었지만 주변의 모습은 여전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 살았던 곳이라 많은 추억이 있던 곳이라 감회가 새로웠다. 조금은 그 때가 그립기도 했고.

                        과거를 묻어두기 보다 가끔은 꺼내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 #48835
                        디노
                        키 마스터

                          12월 9일 : 토요일

                           

                          드디어 서울의 봄을 보았다.

                          멋진 영화지만 바뀌지 않은 결말에 마음 아프고, 고통스러웠고 분노만 일었다.

                           

                          맛나는 점심을 먹고 김밥레코드행. 너버나 리딩 라이브와 N.W.A앨범 구입 후 집으로.

                          영화의 후유증인지 하루 종일 우울했다. 변하지 않은 우리 나라.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을까.

                           

                        • #48837
                          디노
                          키 마스터

                            12월 10일 : 토요일

                             

                            아침 일찍 홍대에서 이발을 했다. 단골 이발소인 찰스바버샵은 최근 들어 손님이 부쩍 줄어든것 같다. 예약 상황만 봐도 그렇다. 내가 받으시는 바버말고 다른 분은 첫 타임부터 물먹으셨다며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쓸어담는다. 좋아하는 공간이 사라지는 것 만큼 아쉬운 것도 없다. 대체제를 찾기 어렵다는 귀찮음 보다 조용히 왔다가는 손님 1이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한 것에 애정이 듬뿍 생기는 마음이 흩어지는 것이 아쉽다.

                            이번에도 깔끔하게 커트!

                             

                            그녀의 작업실에서 진행하는 비건 마켓에 다녀왔다. 내가 방문했을 때에도 많은 이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었다. 나도 여러 음식을 구매했고, 너무 맛있게 먹었다. 100% 비건을 하지는 않을 테지만, 비건 세계로 들어온 것 만으로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접할 수 있어서 유익하다. 식재료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음식이 많아서 먹는 재미도 있다.

                             

                            사진집 작업을 했다. 템플릿에 사진과 글을 올리고, 나름의 스토리로 배열하고. 쉽지 않다. 좋은 사진이 없으니 어려운 것이겠지. 많았다면 셀렉하는데 더 힘들었을려나? 이번에는 첫 경험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나만의 사진작업을 계속하자.

                             

                            중요한건 과정이기도 하지만 결과물이다.

                             

                             

                             

                          • #48838
                            디노
                            키 마스터

                              12월 11일 : 월요일

                               

                              소중한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정말 소중한가? 라는 의문이 생긴다. 그럼에도… 가 붙겠지만. 소중하고 사랑한다는 것만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도 많다. 인간관계란 그런 것인가.

                               

                               

                               

                            • #48844
                              디노
                              키 마스터

                                12월 12일 : 화요일

                                 

                                본격적인 사진집 작업 수업.

                                나는 주말에 사진을 다 올려놓고 구성도 끝낸 상태라 별로 할게 없었다. 아침에 노트북을 챙길까 말까 고민했는데, 가져 올껄. 다음 주에는 무겁더라도 챙겨야 겠다.

                                내 사진만으로는 무언가를 느낄 수 없어서 반드시 글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렵다. 길게 쓰기에는 맞지 않은 것 같고. 짧게 쓰는건 정말 어려운 일.

                                사진집 테마 자체도 썩 마음에 들지 않기에 더 쉽지 않다. 일단 처음이니 경험삼아 만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다음에 (할 수 있으맂 모르지만) 제대로 해보고 싶다.

                                 

                              • #48845
                                디노
                                키 마스터

                                  12월 13일 : 수요일

                                   

                                  요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그녀를 만났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고 응원하는 것 뿐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함께 잘 지내기 위해 도움을 준다. 도움이라고 하기엔 맞지 않지만. 그녀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 나의 행복이 그녀의 행복이라는 생각. 힘들 때도 함께 이겨내야 한다.

                                   

                                  비건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2인 테이블 2개, 1인 바 2자리의 작은 가게였지만 계속 손님이 오는 이유가 있었다. 사장님 혼자하는 곳이라 음식이 나오기 까지 시간은 걸렸지만 그런 기다림 조차 불편하다면 편의점 가서 컵라면이나 먹어야지. 정성을 들인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행복하다.

                                  드디어 이미커피에 갔다.

                                  말은 많이 들었지만 이번이 처음, 딸기 케익 한 조각과 드립 커피 한잔은 퇴근 후의 저녁을 풍요롭게 만든다. 모두 드립으로 내리는 커피는 예쁜 잔과 작은 병에 담아 마시는 경험도 아름답게 만든다. 인기있는 곳이라 빈 자리는 오래 남지 않았다. 맛있는 커피와 대화는 오늘의 피곤함을 씻어낸다.

                                  평일의 만남은 피곤할 수 있지만 다른 때보다 더 따뜻하다.

                                   

                                • #48846
                                  디노
                                  키 마스터

                                    12월 14일 목요일

                                     

                                    대표님과 면담. 할 이야기는 많았지만 의미 없을 거라는 생각에 별 말 하지 않고 짧게 끝냈다. 새로운 대표가 오고나서 기대했지만 아직 아무런 변화가 없다. 나는 일만 제대로 끝내면 되는데 그게 이 회사에서는 매우 어렵다.

                                    그저 지금처럼 여유롭게 다니는 것으로 만족. 이러면 안되지만…

                                     

                                     

                                  • #48890
                                    디노
                                    키 마스터

                                      12월 15일 : 금요일

                                       

                                      비킹그루 올라프손의 공연!

                                      첫 곡과 마지막 아리아, 그 중간의 바흐 연주곡. 그의 손과 발 그리고 온 몸으로 연주하는 소리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연주 중에도 그의 몸짓에서 본인도 즐기고 있다고 느껴졌다. 소리를 색으로 느끼고 표현한다는 그는 하나의 피아노로 어두운 공연장을 마치 온화한 온도의 화원에 온 듯한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약 1시간 반의 연주동안 쉬지 않고 이어나간 그의 열정과 실력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올해 최고의 공연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으니… 공연이 끝난 후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고, 우와~를 연발할 수 밖에 없었다. 완벽 그 잡채. 아니 그 자체.

                                       

                                      공연 종료 후 오랜 시간을 기다려서 사인도 받았다. 수많은 사람 모두에게 사인을 해주기 위해 고생하지만 잊지 않고 웃으며 미소를 보내주는데 거기서 또 감동. 이 사람 계속 사랑할 것 같다.

                                       

                                       

                                    • #48891
                                      디노
                                      키 마스터

                                        12월 16일 : 토요일

                                         

                                        대망의 사촌동생과 캠핑날. 때 마침 인천은 강풍주의보에 무려 영하 11도의 날씨. 바깥에 서 있어도 추위에 벌벌 떨 날씨임에도 캠핑장을 가는 우리는 돌아이인가 싶었지만 그곳에는 돌아이들이 많았다.

                                        도착 전 짐을 옮기고, 장보고, 점심을 먹느라 느즈막히 도착했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텐트를 치고 정리를 했다. 그리고는 마트에서 사온 회와 맥주로 시작. 역시 바깥에서 먹는 음식은 뭐든 맛있다. 회는 꿀맛이었고 맥주는 또 왜그리 맛있는지… 순식간에 해치워버렸다.

                                         

                                        그랬더니 저녁즈음. 바깥에 장작을 태우고 안에서 고기를 구웠다. 양고기와 돼지고기 목살. 이미 배가 불렀지만 라면 2개 끓임. 텐트안은 등유난로와 버너로 후끈후끈 했다. 바깥과는 차원이 다른 따스함.

                                        너무 추워서 다시는 한 겨울에 오고 싶지는 않다. 시원하거나 따뜻한 날에 오면 참 좋을 듯 하다.

                                        노을진캠핑장.

                                         

                                         

                                      • #48893
                                        디노
                                        키 마스터

                                          12월 17이 : 일요일

                                           

                                           

                                          텐트 안에는 결로 현상으로 물이 맺혀서 잘 때도 뚝뚝 떨어졌다. 처음엔 당황했지만 한 방울 떨어지면 조금씩 자리를 옮기는 식으로 피해다녔다. (ㅋ) 이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니 그려려니 하는 수 밖에.

                                          야전 침대는 생각보다 편해서 금방 잠들었다. 새벽 4시즘 깨서 뒤척이기는 했지만 최종 7시 기상까지 잘 잤다. 몸도 불편하지 않았다.

                                          아침이 밝았다. 오늘도 너무춥다.

                                          춥다보니 일찌감치 철수하는 사람도 있고, 2박하는지 텐트를 해체하지 않는 곳도 의외로 많았다. 아침에도 라면 2개를 끼리묵고 정리를 하고 철수!. 추운것 빼면 좋은 캠핑장이다. 화장실도 여러곳에 위치해있고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샤워장도 있고 꺠끗한 화장실, 무엇보다 따뜻한 물이 콸콸 나왔다. 한 겨울이지만 샤워해도 될만한 시설.

                                           

                                          캠핑장 퇴실 후 사촌동생 집 근처의 양평해장국 집에 갔다. 아침에 라면을 먹기도 했고 배가 조금 부른 상태라 고민했지만, 언제 또 가보겠나 싶어 가서 해장국 한 그릇했는데, 너무 맛있는 거였다.

                                          껍질같기도 한 고기?는 질기지 않았고, 국물은 완전 내 스타일, 고추기름과 양념을 조금 더 넣으니 완벽했다. 고민하던 나의 모습이 부끄러울 정도로 너무 맛있게 먹었다. 한 겨울에 이런 해장국이라면 매일 와서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까지 완벽한 캠핑.

                                           

                                          집에 와서는 너무 찝찝하다보니 바로 샤워 후 정리했다. 약간의 낮잠 후 이것 저것 하며 일요일을 마무리 했다. 너무 추웠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을 캠핑. 다시는 한 겨울에 오지 않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내일도 춥다는데… 본격적인 겨울. 무사히 올 겨울을 보낼 수 있길 기원한다.

                                           

                                           

                                           

                                           

                                        • #49014
                                          디노
                                          키 마스터

                                            12월 18일 : 월요일

                                             

                                            캠핑 탓인지 코, 목감기가 온 듯 하다.  캠핑 탓이라고 하긴 뭐한게 매 겨울마다 이랬으니. 비염은 좀 불편한데, 병원을 다녀야 하나.

                                            2023년도 2주가 남았다. 남은 기간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이전까지는 해가 넘어가면서 별다른 고민을 해보지 않았지만 이제는 필요성이 느껴진다. 마냥 아무 생각없이 이렇게 살순 없다.

                                            숫자 하나가 바뀌는 것이지만 다들 의미부여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2023년의 나는 어떗고 2024년의 나는 어떨것인지 고민과 계획을 해봐야겠다.

                                          • #49015
                                            디노
                                            키 마스터

                                              12월 19일 : 화요일

                                               

                                              오늘도 최선을 다한다. 피로하지만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나의 존재를 스스로 증명한다. 나를 소중히 하고, 자신감을 불어 넣는다. 나는 할 수 있다. 잘 하고 있다. 잘 한다.

                                              사진 수업도 이제 2번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시간은 수업보다는 사진집 작업과 마지막 날은 마무리다. 이번 학기는 1학기 보다 열정이 식은건 사실이지만 무엇을 찍고, 왜 찍어야 하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내년에도 수업을 들을지 고민이지만 듣는 것으로 결정을 해 본다.

                                               

                                            • #49021
                                              디노
                                              키 마스터

                                                12월 20일 : 수요일

                                                 

                                                퇴근 후 용산 씨지비에서 ‘길위에 김대중’을 보았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국민을 위해 평생을 투쟁해 오진 김대중의 역사를 짧은 시간에 함축한 영화. 보는 내내 가슴 아프고, 슬프고, 분노하고 존경스러운 마음이 교차했다. 정치인으로서 진정 국민을 생각한 사람이다. 김대중과 수많은 민주열사들 덕분에 그나마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었다.

                                                물론 작금의 대한민국은 총만 들지 않았을 뿐 독재나 다름 없는 세상이다. 슬픈건 국민들의 선택이라는 것. 우매한 국민을 갱생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슬프다. 언제쯤 평화로운 대한민국, 그 누구도 억울한 일 없는 세상이 될 수 있을까.

                                                오늘도 기원하고 기도한다.

                                                 

                                              • #49022
                                                디노
                                                키 마스터

                                                  12월 21일 : 목요일

                                                   

                                                  이게 겨울이지. 추워야 겨울이지.

                                                  추운 만큼 소중한 건 따스함. 따스함에 감사하며, 소중하게 생각한다.

                                                   

                                                • #49023
                                                  디노
                                                  키 마스터

                                                    12월 22일 : 금요일

                                                     

                                                    퇴근 후 성수역으로.

                                                    그녀의 케이스스터디 겸 해서 샌드위치 가게에 갔지만 원하던 메뉴가 없어 샌드위치를 노나먹었다. 영하 15도에 육박하는 강추위에도 그곳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인기있는 상점은 그 추위에도 밖에서 기다리며 설렘을 키우는 사람이 많았다.

                                                    너무 추워서 집으로 갔고 요가를 했다. 몸을 풀어주는 요가는 참 좋은데 혼자서 하기는 어렵다.

                                                    겨울다운 날이지만 며칠 사이에 급격한 기온의 변화가 힘들게 한다. 이 추위를 뚫고 각지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 #49025
                                                    디노
                                                    키 마스터

                                                      12월 23일 : 토요일

                                                       

                                                      올 해도 일주일 남았다. 많은 일이 있었다. 슬프기도 기쁘기도 했지만 행복한 한해였다.

                                                       

                                                      아침에 모닝빵을 먹었다. 그녀가 만든 사과호박잼과 땅콩버터는 감격스러울 정도로 맛있다. 항상 멋진 식사를 주시는 그녀에게 오늘도 감사.

                                                      드디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을 보았다. 엄청난 영화다.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상황, 사건은 그 전에 품었던 생각, 판단을 처참히 무너뜨렸다. 류이치 사카모토 감독의 마지막 유작이라는 생각에 음악도 유심히 들었으나 영상과 음성에 심취할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엔딩곡은 영화의 울림을 더 확장시켰다. 엄청난 영화다. 올해 최고의 영화 중 하나다.

                                                      아마 올해의 마지막 영화일듯 한데 최고의 선택이다.

                                                       

                                                    • #49026
                                                      디노
                                                      키 마스터

                                                        12월 24일 : 일요일

                                                         

                                                        그녀와 함께하는 첫 크리스마스.

                                                        느즈막히 일어나 모니빵과 크로플로 아침 식사. 점심에는 캠핑 후 남은 것들로 떡뽁이 그리고 낮잠. 저녁은 고사리 파스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함께 만든 요리를 먹고, 영화를 보며 와인 한 잔 하는 오늘이 너무 행복했다.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날뻔한 순간이 몇번 있었지만 꾹 참았다. 터지면 멈출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이 행복. 내가 누려도 되는 건가. 의심되지만  지금의 행복을 즐기고  영원하도록 노력하는게 내 남은 삶의 미션이라 생각한다.

                                                         

                                                      • #49034
                                                        디노
                                                        키 마스터

                                                          12월 25일 : 월요일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 했는데 그녀는 나를 위해 따뜻한 머플러를 주셨다. 항상 고맙고, 미안한 그녀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없지만, 항상 응원하고 웃게 만들고 서로를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 무엇을 하든지 간에 내 편이 되어주는 그녀가 사랑스럽다.

                                                          나는 그녀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저녁에 그녀의 빈자리가 크다.

                                                           

                                                        • #49041
                                                          디노
                                                          키 마스터

                                                            12월 26일 : 화요일

                                                             

                                                            오랜만에 평일 휴일.

                                                            7시에 일어나 식빵으로 아침 식사. 주문해놓은 바닥 매트를 깔기 위해 세탁실을 정리했다. 오래된 집이라 결로가 생겨 벽에 붙여놓은 시트에 물기가 맺혀있다. 난로와 제습기로 적당히 습기를 제거한 후 바닥에 깔았다. 매트의 색도 그렇고 덜 추운 날이라 조금은 따뜻함이 느껴진다. 영하 10도 이하 일 때는 어떨지 모르겠다.

                                                            그녀가 만들어준 배추된장국과 반찬으로 식사 후 밍기적 댄다. 가야할 곳, 가고싶은 곳이 있었지만 느즈막히 나오다 보니 바로 안국역으로 향해 사진서점 이라선에 방문. 많은 사진집은 살짝 흥분되게 만든다. 나도 이런 사진을 찍고 싶다. 멋지다. 다양한 시선에 감탄하고 배움을 습득한다. 눈에 들어온 사진집 하나를 구매. 내가 찍고 싶은 느낌이라 과감하게 카드를 내밀었다.

                                                            뮤지엄한미까지 마을버스를 타고 갈까 하다가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 손목에 걸고 걷는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과 물체를 카메라에 담는다. 행복한 순간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이 순간.

                                                            뮤지엄한미에서 강운구 작가의 《암각화 또는 사진》전시를 보았다. 각국에 남겨진 수천년 전의 암각화는 신비하다. 그 시절 사람들의 상상과 시선에 담은 모습을 세겨놓은 그림. 더 신기한 것은 아직까지 존재한다는 것. 내 흔적도 이렇게 존재하고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품어 본다.

                                                            사진수업 듣는 별관에서 김신욱 작가의 《보물섬: 출몰하는 유령들》전시를 제대로 감상했다. 미지의 세계, 많은 이야기를 품은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도 신비로움이 느껴진다. 보물섬은 존재할까? 내가 바라는 보물은 어디 있을까? 찾을 수 있을까? 작품의 수가 적은게 많이 아쉽다.

                                                            드디어 포토크래프트 마지막 시간. 오늘은 사진집의 결과물을 보는 시간이다. 썩 마음에 들지 않는 테마에 많지 않은 사진이라 기대는 하지 않았다. 생각한 만큼의 사진집이 내 손에 들어왔다. 나름 정형화되지 않는 구성으로 만들었는데, 결과물을 받아보니, 더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방을 주제로 그 동안의 역사를 담은 것에 의미를 부여해 본다.

                                                            나만의 공간, 내 방은 가장 사랑하는 공간임은 틀림없다. 좋아하는 물건으로 가득한 이 곳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을 즐기려 한다. 그냥 두기보다 조금씩 변화를 줘서 지루함을 없애고 재미와 신비를 담아낸다. 그 변화의 기록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 #49067
                                                            디노
                                                            키 마스터

                                                              12월 27일 : 수요일

                                                               

                                                              징검다리 출근일이다보니 집중도 잘 되지 않는 하루.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지만 떄로는 이런 날도 필요하지 않을까.. 라며 위안을..

                                                              저녁에는 그녀를 만나서 맛나는 짜장밥을 먹고 오랜만에 아몬드 라떼를 마셨다. 맛있는 것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

                                                              감사하며 살자.

                                                            • #49069
                                                              디노
                                                              키 마스터

                                                                12월 28일 : 목요일

                                                                 

                                                                아침 식사부터 외식! 따뜻한 감자옹심이와 샌드위치는 아침 뱃속을 든든하게 만든다. 덕수국 국현에 전시를 보기 전에 전망이 좋은 카페에서 휴식. 평일 손님이 별로 없는 넓은 카페는 여유롭고 평온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은 소중하다. 아래는 덕수궁과 멀리는 인왕산과 안산까지 보이는 곳. 주말에는 이런 풍경을 여유롭게 즐기기 힘들기에 소중한 시간이었다.

                                                                장욱진 <가장 진지한 고백> 전시는 오래전 임에도 요즘 작품이라 해도 멋지고 귀여운 작품들이 많았다. 시대와 장소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작품은 지루함을 느낄 수도 없었다. 이런 멋진 전시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 보다 많은 전시가 있었으면 좋겠다.

                                                                전시 후에는 서촌 산책과 식사. 다양한 채소가 들어간 카레는 의외로 카레스러운(?) 음식이었다. 요즘 먹은 카레 중에 최고!

                                                                백화점에서 그녀가 준 머플러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마지막에는 서로 컨디션이 저하되서 조금 아쉬웠지만 오늘 하루 함께한 시간은 너무 소중했고 행복했다. 헹

                                                                 

                                                              • #49070
                                                                디노
                                                                키 마스터

                                                                  12월 29일 : 금요일

                                                                   

                                                                  올 해 마지막 출근 일. 올해 무엇을 했나 돌아봐도 딱히 성과가 없다. 내가 잘 못 한 건 없기에 자책하지는 않지만 아쉬움과 짜증이 밀려오는 한 해였다. 부디 내년에는 활발한 활동으로 좋은 결과가 많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마지막 금요일에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어 감사하다.

                                                                   

                                                                • #49073
                                                                  디노
                                                                  키 마스터

                                                                    12월 30일 : 토요일

                                                                     

                                                                    <리빙 : 어떤 인생>을 보았다. 조금은 지루한 전개이지만 그냥 일상이 특별한 인생이 되는 순간을 지나며 달라지는 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지금의 일상, 삶을 돌아보게 된다. 2023년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잘 고른 영화였다.

                                                                    멋진 영국 발음을 듣는 재미는 덤.

                                                                     

                                                                  • #49071
                                                                    디노
                                                                    키 마스터

                                                                      12월 31일 : 토요일

                                                                      을지로 헬카페에 갔다. 드디어! 매킨토시와 탄노이 스피커가 공간을 가득채우는 카페. 커피도 맛있고 분위기도 차분해서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아쉬운 것은 좋은 오디오에 비해 음악 소리가 작았다는 점.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이자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대단한건 음악을 바이닐로 재생하고 있었던 것. 매번 판을 바꾸는 수고를 기꺼이 감수하는 직원들이 멋졌다. 무엇하나 대충하지 않겠다는 의지.

                                                                       

                                                                      같은 건물 3층에는 레코드스톡의 음반샵이 있었다. 다른 곳들에 비해 여유로운 공간이라 구경하기 좋은 곳이었다. 음반의 셀렉은 특별한 지점은 없었지만 눈에 띄는 음반이 꽤나 있어서 가끔 구경갈 만한 곳으로 보인다.

                                                                       

                                                                      그리 춥지 않은 날이라 산책하기도 좋았다. 근처에 있는 또 다른 음반샵인 서울레코드에 방문해서 구경하고 오랜만에 안국역 <떡산>에 가서 떡뽁이와 물떡, 막장의 순대를 먹었다. 오랜만에 먹는 고향의 맛(?)은 언제나 좋았다. 떡산이 있기에 굳이 부산에서 떡뽁이를 먹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오뎅국물에 푹 담궈진 물떡의 오리지날리티는 따라올 수가 없구나.

                                                                       

                                                                      2023년 마지막 노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

                                                                       

                                                                  31 답변 글타래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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