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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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1일
존경받는 선비들은 공부의 쓸모를 묻는 질문에 자신의 삶으로 대답했다.
世有一等輕薄男子 凡屬治心養性邊事 目之為閑事卽讀書窮理指為古談
유일등경박남자 범촉치심양성변사목지위한사즉독서궁리지위고담가장 경박한 남자는 마음을 다스리고 성품을 기르는 일을 쓸데없다 하고, 책을 읽어 이치를 궁구하는 것을 낡아빠진 이야기라고 한다.
_ 여유당전서
모든 발자국 가운데 코끼리의 발자국이 최고이고
마음을 다스리는 명상 가운데 죽음에 대한 명상이 최상이노라.
_대반열반경1월 21일
내 얼굴을 거울로 보아요. 어떤 생각이 드나요?
나이가 들었구나. 눈 옆에는 주름이 깊어졌다. 아버지 어머니 얼굴을 볼 때의 느낌이 거울 속에서 느껴진다. 언제나 젊을 줄 알았던 나의 모습이 어느덧 중년 아저씨의 모습이 보인다. 그럼에도 애써 웃음을 지어 본다. 웃어야지. 인상 찌푸리거나 울어서 뭐 하겠어. 그게 어렵다면 부러 재미난 영상을 찾아보며 웃음을 지어 본다. 오늘 웃지 못했다면 내일 웃자.
1월 20일 : 토요일
아침에 홍대 애플스토어에가서 에코백을 얻을까 했지만 매진이라는 글을 보고 집에 왔으나 아직 남아있다는 글을 다시 보고 조금 후회. 없어도 되는 물건이라 금새 잊음.
고기가 먹고 싶어 시장에 가서 오겹살과 항정살을 사서 점심으로 해결했다. 잠깐 쉬다가, 멍 떄리다가, 사장남천동 라이브 보다가..
3시에 새벽감성 책방에 가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었다. 고양이 구경도 좀 하고. 나오면서 남은 포인트로 책도 2권 샀다. 글쓰기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가족모임을 다녀온 그녀는 불필요한 시간을 많이 썻다며 슬퍼했다. 제대로 위로를 해줄 수 없다는 것에 슬펐다. 부디 힘든 오늘 잘 이겨내길.
1월 20일
책에는 독이 있어 섣부르게 접하면 글에 중독되니,
생선에서 가시를 바르듯 주의 깊게 읽어야 한다.盡信書則不如無書
진신서즉 불여무서
<서경>을 맹신하는 것은 <서경>이 없는 것만 못하다.
_ 맹자염소와 표범의 가죽옷 입은 소년은 어깨 위에 북방 매 흰 솜 같은 깃털.
_신흠 <눈이 내린 뒤에 사냥하는 매를 보고 짓다>1월 20일
내년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보아요.
지금과 다른 곳이든 다른 일이든 더 하고 싶고 보람 있는 일을 했으면 한다. 이왕이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행복을 줄 수 있는 일. 그게 무엇인지 1년 동안 찾고 도전해야겠지. 살면서 무언가 하나는 남겨두는 게 좋지 않을까. 이왕이면 긍정적인 일이면 좋겠다. 나의 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고, 모르는 건 배우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매너리즘에 빠진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고 싶다. 할 수 있으니까. 해야 하니까.
1월 19일 : 금요일
점심 때 회사에서 받은 라면을 종이 그릇에 담아 전자렌지에 돌려먹었다. 물론 컵밥과 함께. 회사에서의 점심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 밖에서 먹는건 비싸고 무엇보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소중한 점심시간을 이렇게 날리는 건 옳지 않다.
금요일은 1시간 30분이니 얼른 먹고 독서나 낮잠자는게 최고의 시간 활용법
퇴근 후 그녀의 가게로 향했다. 이런 저런 일 도와준다.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해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뿌듯하지만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또 안스럽다. 부디 가게가 오래오래 잘 되길 바랄 뿐이다.
가게 근처에 피자 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생각보다 도우는 고소하면서도 쫄깃하고 토핑은 재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추운 날씨에 손을 잡고 외투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이제는 밖에 나오면 자연스레 그녀의 손이 나의 주머니로 향하는 모습에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낀다.
1월 19일
글을 잘쓰고 싶다면
마음부터 수련해야 한다.大抵書者心之旗也誠於中 形於外 莫顯於此
대저서자 심지기야 성어중형어외 막현어차
글이란 마음의 깃발이니, 마음속에 정성을 다하면 반드시 밖으로 드러나게 된다.
_심경밀험매사에 지나치게 좋은 구절을 찾으면 눈앞에 있는 오묘한 경물을 소홀하게 여겨 받아들이지 못한다.
_육시옹 <고시경>1월 19일
작년 이맘 때 썼던 글이나 사진을 보아요. 어떤가요?
1년의 시간이 짧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사이 변화된 나의 모습을 보면 긴 시간이기도 하다.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관대해진 반면 불편을 느끼는 부분은 극대화돼서 간혹 타인에 대한 혐오가 심해지기도 하다. 예민해진 거라고 생각하지만, 점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게 힘에 부친다. 지나간 나의 모습을 부정하지 않지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릴 수도, 그 반대일 수도 있다.
1월 18일 목요일
저녁 식사를 하고 밤을 삶아 먹었다. 칼집난 걸로 샀더니 매우 편리하다. 이해가능한 수준의 돈으로 수고를 덜수 있다면 충분히 지불할 만하다.
돈과 시간, 노동의 가치를 비교할 필요가 있다. 무조건 몸을 쓴다고 이득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나의 가치를 잘 분석하는 것, 나에 대해서 자세하게 아는 것이 중요.
1월 18일
공부란 매일 보던 풍경을
낯설게 보며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貧而無諂 富而無 何如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
빈이무첨 부이무교 하여 자왈 미약빈이락 부이호례자야“가난하면서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가난하면서도 즐겁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다.”
_논어달 밝은 밤 조용히 앉아
홀로 읊조리는 소리에 서늘함이 출렁이네.
개울 건너 늙은 학이 찾아와
매화꽃 그늘을 밟아 부수네.
_옹조 <달밤>1월 16일 : 화요일
요즘 해피데이에서 상품권 획득이 어렵다. 도통 당첨되지 않네. 아쉽지만 매달 이런 이벤트가 있다는 것이 회사생활에 활력소가 된다.
퇴근 후 망원동으로 갔다. 그녀가 가게 준비를 하는 곳. 가는 길에 저녁 식사용 떡뽁이 1인분과 근처 김밥집에서 비견 메뉴로 2줄을 샀다. 가게 내부는 어수선하다. 본격적인 작업전에 불필요한 물건은 팔고, 버릴 건 버리고 있었다.
식사 후 물건 정리와 벽에 걸린 아이들을 해체하는 작업을 했다. 철거전에 할 일을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고맙다는 그녀의 말에 뿌듯함을 가득안고 왔다.
앞으로 자주가게될 망원동. 인테리어부터 메뉴 및 직원까지 준비가 잘 되어서 멋진 가게로 탄생하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길 원한다.
1월 18일
잠들기 전, 꼭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일기를 쓴다. 작년 하루도 빠짐없이 쓴 에너지를 이어서 큰 맘먹고 10년 다이어리를 구매했다. 긴 문장을 남기지는 않지만 그날, 그 순간의 감정을 기록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매일 다양한 곳에서 짧은 문장을 남긴다. 글쓰기는 사유하게 하고 욕망을 잠재우면서 진정한 나와 만나게 한다. 이 순간만큼은 부정적인 감정이 사라지고 오롯이 나만 남는다. 이 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매일 감사한다.
1월 17일 : 수요일
욕망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끝이 없는 욕망을, 욕망에 언제까지 끌려 다닐 것인가.
퇴근 후 잠실로 갔다. 올 해 첫 공연을 보기 위해.
<고든램지 버거>
그 전에 핫이슈였던 고든 램지 버거를 먹었다.
버거 2개, 프라이, 제로콜라 2잔. 가격은…
맛은 그냥 저냥 먹을만 한 수준. 하지만 이 가격에 다시는 사먹지는 않을 것 같다. 한 번쯤 경험해 보는 것도 좋다. 내부 인테리어나 직원 서비스는 호텔급이고, 각 재료의 맛은 사실 나쁘지는 않다.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 신세계로부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랩소디 인 블루>
랩소디인블루와 라흐마니노프 곡 때문에 관람했다. 좋아하는 곡이라 라이브로 오케스트라와 함께 들으니 더 감동적이고 이상하게 울컥하기도 했다. 어떤 음악이든 음반이 라이브를 압도하지 않지만 클래식 특히 오케스트라는 더 큰 감동이다.
멋진 공간, 멋진 공연.
1월 17일
공부하며 쌓은 지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희미해지지만,
공부해나갔던 자세만큼은
머리가 아닌 몸에 새겨진다.君子深造之以道 欲其自得之也
군자심조지이도 욕기자득지아군자가 도리에 맞게 학문을 깊이 파고드는 까닭은
스스로 경험해 얻고자 함이다.
_맹자군자는 외물을 부리고,
소인은 외물에 부림을 받는다.
_순자1월 17일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찌뿌둥한 몸을 깨운다. 팔과 무릎을 세우고 테이블 자세를 한 후 허리와 등을 굽혔다가 폈다가 품을 푼다. 여러 번 반복한 후 일어나서 몸의 좌우를 바짝 펴기 위해 기지개를 켠다. 조금씩 몸에 기운이 느껴지면 시원한 물 한 잔을 하고 구글에게 오늘 날씨를 여쭙고 문을 열어 하늘을 바라본다. 계획된 일정이 없으면 무얼 할지 잠깐 고민하다가 의자에 앉아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진정한 휴식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 물론 휴일에만 가능.
1월 16일
공부는 감정과 욕심에 빠져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孔子對曰 有顔回者好學 不遷怒 不貳過 不幸短命死矣.
공자대왈 유안회자호학 불천노 불이과 불행단명사의공자가 말했다. “안회가 배움을 좋아해서 화를 옮기지 않고 허물을 고치는 데 망설이지 않았으나, 불행히도 단명했습니다.”
_논어국락세계에 가기보다는 덜 나고 뿔 달린 소가 되어 농사꾼의 농사일을 돕겠다.
_남전1월 15일 : 월요일
- 새로운 한주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엄마가, 내가 만든 반찬으로 저녁식사를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오늘도 요가를 하며 피곤한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수 있어 감사합니다.
1월 14일 : 일요일
- 정말 오랜만에 늦잠을 잘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아무 생각없이 빗소리를 듣고 비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
- 미뤄왔던 반찬을 맛있게 만들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이번 한 주도 별일없이 지나간 것 감사합니다.
1월 13일 : 토요일
- 집에서 여유롭게 식사, 커피, 드라마를 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오랜만에 좋아하는 우동집엘 갈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1월 12일 : 금요일
- 긴 점심시간, 짧은 업무시간, 매주 감사합니다.
- 좋은 전시와 맛있는 저녁 식사 감사합니다.
- 추운 날 나의 체온으로 누군가를 따뜻하게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1월 16일
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생긴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요?
집에 있는 모든 책을 읽고, 음반을 듣고 싶다. 그리고 감상문을 남기고 싶다. 시간을 갖고 싶은 가장 큰 이유다. 단순히 남겨진 것들을 소비하거나 스스로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좋아하고 싶고 깊이 빠지고 싶은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지칠 때면 하는 상상이기도 하다. 아침에 일어나 책과 음악과 함께 보내는 일상. 단 하루가 아닌 한 달, 두 달.. 계속해서 이어지는 삶. 이런 삶이면 욕망의 무게가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1월 15일 : 월요일
도구에 대한 고민은 본성인가. 일기를 bbpress로 쓰는 것이 맞는지 다시 고민. 보는 사람은 (아마)없어서 관리 측면에서의 고민이다. 고민만 하다가 끝나겠지만.
벌써 1월의 셋째주. 지난 1월은 뭐 했나 생각해 보았지만 딱히 허송세월은 보내지 않았다. 유튜브 감상을 조금씩 줄이고 있는 건 잘 되고 있고, 그 시간에 책이라도 한 자 더 읽고 있다. 하지만 집에 있으면 여전히 영상을 틀게되는 이 짓은 어떻게 해야 더 줄일 수 있을까. 눈과 귀로 금세 드러나는 자극을 떨치기 쉽지 않다. 도<파민네이션>을 읽어 봐야하나.
밥 먹는 시간도 아깝다. 1분만에 먹어 해치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매일 편의점 음식으로 해결하면 되긴하지만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고. 그 시간을 줄이기 보다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야지.
월요일이니 별에 별 생각이 다 튀어나온다.
1월 15일
공부란 높은 이상을,
누구나 접하는 흔한 일상에
겹치는 고된 과정이다.朝益暮習 小心翼翼 一此不懈 是謂學則
조익모습 소심익익 일차불해 시위학칙아침저녁으로 배우고 익혀야 하며 삼가고 공경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유지하면서 나태해지지 않는 것을 배움이라 한다.
_관자무력만 믿는 자는 소멸하고,
문장만 믿는 자는 패망한다.
_손자병법1월 15일
여유 시간이 생기면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요?
인센스 스틱 하나를 꺼내 불을 붙인다. 펼쳐진 책을 읽거나 매일 쓰는 글을 각자의 노트에 채워 넣는다. 생각과 경험에 약간의 허구를 더해서. 떠오르는 음악가를 검색해서 재생 버튼을 누르거나, 좋아하는 채널에 새로운 영상이 업데이트되었는지 살펴본다. 책상을 정리하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옷방에서 요가 매트를 펼치고 몸을 움직인다. 땀이 나면 샤워를 하고 아니면 미뤄둔 채로 밥을 먹는다. 별것 하지 않아도 행복으로 가득한 일상이다.
1월 14일 : 일요일
일어나서 몇 번이나 뒤척이다가 11시 즈음에나 완전한 기상. 바깥에서 뚝뚝 소리가 나더니 비가 오네. 배고파서 일단 칼국수 하나 끼리먹고, 모나크 나머지를 모두 보았다. 재미는 있지만 시즌 2는 언제 할려나 싶고.
별것 안하다가 어묵 볶음을 하기 위해 시장에 가서 마늘, 양파, 홍고추, 청양고추를 사서 매콤하게 만들었다. 김치는 많지만 다른 반찬이 없어 계란 후라이로 연명하다보니 입이 심심했다. 한 번에 여러 반찬을 만들지 말고, 하나씩만 해서 먹어야지. 반찬이 많으면 좋지만 여러모로 귀찮다.
늦게 시작한 일요일이니 만큼 저녁도 빨리 다가왔다. 휴일의 시간은 여느때와는 다른 속도다. 시간의 속도는 매우 상대적이다. 마음가짐에 따라 다르다는 것.
휴일에도 일하는 것 마냥 필요한 일을 해내다 보면 소중하게 생각하게 될까?
소중하지 않은 걸 소중하게 여기고 싶다.
1월 14일
배웠으면 몸으로 익히고,
몸에 새겼으면 태도로 증명해야
공부를 했다고 할 수 있다.士見危致命 見得思義 其可已矣
사견위치명 견득사의 기가이의
위태로운 일을 보면 목숨을 바치고,
이득 될 일을 보면 의로운가를 생각한다면 그는 선비로서의 기본적인 자격을 갖춘 것이다.
_논어기꺼이 남과 처지를 바뀌 놓고 생각하는 것,
이것이 제1등의 학문이다.
_여곤 <신음어>1월 14일
요즘 자주 듣는 노래, 혹은 자주 챙겨보는 영상이 있나요?
영화 괴물을 보고 난 후 엔딩곡인 류이치 사카모토의 aqua를 매일 듣는다. 사카모토의 마지막 연주를 극장에서 보고 난 후 영화의 여운과 함께 오랫동안 함께 한다. 새로운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수많은 곳에 남겨진 그의 명곡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좋은 음악은 순간의 감정뿐만 아니라 일상, 삶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음악이 있어 어제를 추억하고 오늘을 살아가게 하고 내일을 기대하게 만든다.
1월 13일 : 토요일
느즈막히 그래봤자 8시 일어나 <모나크 : 레거시 오프 몬스터즈>를 보았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아하니 시즌 1에는 결정적인 한방이 나오지 않을 것 같지만, 이야기 전개가 나쁘지 않아 보게 된다. G-데이가 이미 지나가버려 파괴적인 정면은 없다. 과연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시즌2는 아직 제작에 들어가지도 않아서 최소 2년은 걸릴 것 같은데… 괜히 봤나 싶기도 하고.
오후에 그녀의 작업실로 갔다. 여의도 IFC몰에 갔다가 우동이 땡겨서 이요이요에 방문. 납작우동, 니꾸우동, 그녀는 기본 가케 우동을 먹었다. 역시 맛있는 우동 집. 니꾸우동은 다소 느끼하기도 했다. 다음번에는 이집 최고의 우동 붓카케를 먹어야지.
식사 후에는 공덕 로스터리에서 커피 한잔. 아인슈페너를 먹었는데 그닥… 역시 이어커피가 이 동네에서는 최고인듯.
집으로 와서 조금 쉬었다가 자기 전에 나디아를 볼 것이다.
몇 년에 한 번씩 다시 보는데 대사도 별로고 성우 톤도 별로고, 스토리가 단단하지 못 하지만 여전히 재미있다.
1월 13일
아는 자는 반드시 실천하며,
실천하고 있다면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博學之 審問之 愼思之 明辨之 篤行之
박학지 심문지 신사지 명변지 독행지
널리 배우고, 자세히 묻고, 신중히 생각하고, 분명히 분별하고, 독실하게 행하라.
_중용남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환영하라.
그것은 좋은 일이요 명예로운 일이다.
행복을 얻으리라.
_주역1월 13일
내가 요즘 가장 자주 쓰는 말버릇은 무엇인가요?
어쨌든. 아무튼. 이야기의 화제를 돌리거나 급하게 마무리한다. 대화의 논리나 전개가 이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설프게 알고 있는 정보가 많기 때문이다. 좋은 대화, 토론을 위해서는 배움이 필요하나. 항상 잡담, 농담 따먹기로 소통하고 싶지 않다. 시간은 소중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기에. 나이 먹을수록 지난 시간은 슬프고 흘러가는 지금이 아쉽다. 이루지 못한 것이 많기 때문일까.
1월 12일 : 금요일
결국 큰소리가 났다. ㅋㅋ 재미난다. 이 회사. 능력없고 열심히도 하지 않는 개(犬)발자와의 싸움. 결국 승리는 그들이 하겠지만 이런 병신같은 상황이 왜 재미있지? 나도 스트레스 받는 지점도 있는데? 출근하면 남욕하는 재미로 사는 다른 자아가 된다.
퇴근 후 그녀의 작업실로 갔다. 지갑을 집에 두고 와서 연희동으로 가야할 경로가 변경되었다. 오히려 좋아~ 나의 것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다행이 버스 한 번에 고고~
<h3>뉴스뮤지엄 <세르주 블로크展 KISS></h3>
뉴스뮤지엄에서 전시 <세르주 블로크展 KISS>를 보았다. 단순한 스케치의 그림들이 기분 좋게 만들었지만 애니메이션은 뼈아픈 이야기를 담았다. 악몽같은 전쟁 그리고 부모님의 헌신. 귀여운 캐릭터 속에 우리 삶이 담겨있기에 무겁게 다가왔다. 그렇기에 좋은 전시였다.

<h4></h4>
<h4>철판 요리집 <연희동 사월></h4>
저녁 식사는 오래전에 갔던 철판요리집 <연희동 사월>에 갔다.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철판 요리가 딱이지!
배가 고파서 많은 메뉴를 시켰다, 철판 빨간 두부, 돼지 눈꽃살 구이, 철판에 구운 주먹밥, 어묵과 무가 함께한 조림?(이름이 생각 안남) . 그리고 생맥주~맛있게 먹다보니 사진이 별로 없다. 두 번째이지만 너무 좋은 가게다. 혼자 오신 분도 계셨는데 그만큼 부담없이 와서 술 한잔에 안주 하나 시켜서 먹고 갈만한 곳이다. 떡볶이가 맛있어 보이던데 다음에는 너로 정했다!
1월 12일
변화를 강요당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먼저 변하는 것이다.唯上智與下愚不移
유상지여하우불이
가장 지혜로운 사람과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변하지 못한다.
_논어지금 내가 즐거울 락(樂)한 글자를 쓰니
무수히 많은 웃음 소(笑)자가 뒤따라온다.
_박지원 <연암집>1월 12일
지금 삶에서 가족 혹은 친구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이 있나요?
아버지께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어머니에게는 다정함과 사랑을 배웠다. 이 둘은 지금에 와서야 큰 영향이 있음을 꺠닫고 있다.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사는 방법을 터득함에 있어 큰 영양분이 되었다.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이 곳에서 함께 사는 법이 도외시되는 요즘, 반대로 내가 좋은 영향을 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인류애를 잃지 않을 수 있어 감사하다.
1월 11일 : 목요일
- 아침에 글쓰기 하며 생각과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오랜만에 뜨끈한 순대국을 먹으며 든든한 하루를 보낼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소중한 존재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합니다.
1월 11일 : 목요일
불필요한 일에 관심끊기, 내게 영향을 미칠떄만 나서기. 마음이 편안하다.
오늘 퇴근길의 주요 장면
휠체어 타신 분의 양보
9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일반 열차를 차기 전 휠체어 장애인이 계셨다. 열차는 도착했고, 먼저 들어가시라는 의미로 잠깐 기다렸지만 그분은 먼저 타시라며 본인이 양보했다. 열차를 타고 출발하면서 저분은 과연 언제쯤 타실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얼굴이 후끈했다. 내가 먼저 타시라고 앞에 있는 사람에게 조금 비켜달라고 했으면 그분은 타셨을 텐데. 미쳐 말하지 못한 양보해야할 사람이 받은 나는 부끄러웠다.지금은 통화중
그분을 떠나 보낸 후 얼마되지 않아 구석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는 아줌마가 있었다. 책을 읽기 위해 화이트노이즈를 들고 있는데, 에어팟 프로의 노이즈캔슬링과 화녹를 뚫고 내 귓속으로 들어왔다. 통화 내용은 정말 쓸데없는 이야기로 첨철되어 있었다. 큰 목소리로 날카롭게 스치는 상황이 견디기 힘들었다. 아까의 일에 벌받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 사람에게 아무말 하지 않는다. 다들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싸움으로 변질될까봐,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듯이.
두개의 장면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타인을 돕지 않을거면 피해라도 주지 말자.
1월 11일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물러나 주저앉은 사람보다
상처를 덜 받는다.부득중행이여지 필야광견호 광자 진취 견자 유소불위야
不得中行而與之 必也狂狷乎 狂者 進取 狷者 有所不爲也
중도를 행하는 사람과 함꼐할 수 없다면, 반드시 광자나 견자와 함께할 것이다.
광자는 진취적이고 견자는 하지 않는 바가 없다.
_논어한마음의 근원은 있음과 없음을 떠나서 홀로 깨끗하고,
삼공의 바다는 참됨과 속됨을 아울러서 맑다.
_원효 <분별 없는 꺠달음>1월 10일 : 수요일
- 오늘을 살아갈 수 있어 감사합니다.
- 불행을 경험하지 않아 감사합니다.
1월 11일
내가 가족 혹은 친구에게 도움을 주었던 순간을 떠올려요.
가족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 지식을 나누는 것이다. 대단한 지식은 아니고 주로 컴퓨터 관련이었다. 아버지가 필요하실 때 사드리거나 고장이 나면 항상 전화 주신다. 별거 아닌 일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나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구나 느낄 때면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된다. 필요한 사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싶다. 가족, 친구 누구라도.
1월 10일 : 수요일
집단 착각이라는 책을 보고 있다. 우리 삶에 흔히 발생하는 소통의 제한과 오류가 발생하는 이유는 각자의 성실성, 진실성보다 타인의 시선이 문제였다. 나 또한 마찬가지. 집단에서 무시당하거나 퇴출되지 않기 위해선 대세에 따라야 한다. 혼자서는 살 수 없으니까. 사람은
밤에 군것질을 했다. 먹고 나서 후회했다.
1월 10일
회복이란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전과 화실하게
결별하는 것이다.君子 反情以和其志 比類以成其行
군자 반정이화기지 비류이성기행군자는 바른 성정을 회복함으로써 뜻을 조화롭게 하고,
좋은 무리를 따라서 . 그행실을 이룬다.
_ 예기네가 방 안에 있을 때를 살펴보라.
깊숙한 어두운 방구석에 대해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
_시경1월 10일
가족과 보냈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아요.
조카가 태어나고 얼마 안 된 본가. 마당에 돗자리를 펴고 숯불을 피워 고기를 구웠다. 다 같이 앉아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다들 말수가 적은 우리 가족이 그런 시간을 가진 적이 별로 없었는데, 새로운 가족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명절이 되면 음식을 하기 위해 마당에 또다시 돗자리를 깔아본다. 많은 음식을 하지 않아도 튀김과 막걸리 한 병이면 우리 집 마당은 화창한 웃음꽃이 핀다.
1월 9일 : 화요일
모든 일을 잘 할 수 없다. 잘 할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저 핑계대며 남탓하는 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1월 9일
도리를 지키고
사명을 충실히 했을 때,
하늘의 도움을 구할
자격이 생긴다.君子居易以俟命 小人行險以徼幸
군자거이이사명 소인행험이요행군자는 평이한 곳에 머물면서 천명을 기다리고,
소인은 요행을 바라고 위험한 짓을 한다.
_ 중용낮은 데서부터 높은 이상으로 상승하고 지류를 소급하여 근원을 탐구하는 것이 배우는 사람의 일이다.
_홍인우 <관동록>1월 9일 : 화요일
- 많이 오긴 했지만 멋진 눈을 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
- 무사히 하루를 보낼 수 있어 감사합니다.
- 마지막 남은 추어탕으로 저녁식사를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1월 9일
나에게 가장 힘이 되는 가족, 혹은 친구는 누구인가요?
항상 고맙고 미안한 엄마. 지금은 은퇴 후 쉬고 계셔서 그동안의 노력, 노동을 보상받고 계시지만 여전히 나라는 아픈 손가락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으실 듯하다. 존재만으로 힘이 되고 오늘을 잘 살아야 할 이유이다. 그분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잘 살아야 하는 미션이 주어졌지만 항상 죄송한 마음뿐이다. 여전히 오락가락하는 나의 마음을 결정해서 그분도 나도 조금 더 행복해지는 내일을 꿈꿔보지만 매번 어렵다. 힘든 삶이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이유다.
1월 8일 : 월요일
2024년 첫 월요일 출근.
지난 주 보다 1% 더 하기 힘든 출근.
하지만 오늘도 버텨낸다. 할거 다 하고, 여유시간에 즐길 것 다 즐기고. 덕분에 스토너 완독.
멋진 책이다. 스토너의 삶은 정말 거친 시간이지만 그는 버텨냈다. 이겨냈다. 아니 이겨냈나?
나도 이겨낼 수 있겠지?
1월 8일
위기란 맞닥뜨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蝗孔不塞 泽波其浴 哲人知幾 離此限防
의공불새 홍파기도 철인지기 근차제방개미구멍을 막지 않으면 큰 홍수가 온다.
지혜로운 사람은 기미를 알고 조심스레 미리 둑을 쌓는다.
_ 여유당전서존귀하게 되는 까닭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는 그 존귀함을 영원히 잃지 않는다.
_ 사마천 <사기 열전>1월 8일 : 월요일
- 힘든 시작이었지만 무사히 하루를 보낼 수 있어 감사합니다.
- 게으름을 이겨내고 해야할 일을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1월 8일
당신을 가장 당신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요?
가장 나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나의 방이다.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한 곳에서 진짜 나를 만날 수 있다. 나의, 나를 위한, 나에 의한 곳이야말로 진실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수많은 곳들이 떠오른다. 향긋한 커피를 내놓는 카페, 좋은 책들로 가득한 책방, 멋진 음반들로 둘러싸인 레코드숍 등. 공간이 주는 분위기와 감정은 나를 위해 뿜어낸다.
1월 7일 : 일요일
이태원에서 사온 빵을 아침으로 냠냠. 베이글은 고소한 꺠의 향과 새하얀 빵이 담백하고 맛있다. 꿀이나 잼 등을 바르지 않아도 너무 맛있다. 최근에 먹은 베이글 중 탑.
어제 하얗게 내리던 합정역은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맞이하고 있었다. 부쩍 추워진 날씨 탓에 거리를 거닐기 힘들었다. 식당 한 군데 실패 후 무대륙에서 볶음밥과 파스타로 점심 해결. 무대륙은 2번째 방문이지만 편안한 공간이 되었다.
그렇게 다른 아트북 서점을 들렀다가 그녀와 헤어졌다. 오늘도 할 일이 있다는 그녀가 안스럽지만 열심히 자기 일을 하는 모습이 멋있다.
집으로 돌아와 휴식했다. 별 다른 일을 하지 않았다. 얼른 추위를 피하고자 하는 욕망은 없었으나 역시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은 일상을 아름답게 한다. 사실 ‘내’집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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