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에 답변달기

게시판 📑오늘의 문장 2023년 9월 '2023년 9월'에 답변달기

#47617
디노
키 마스터

    2023년 9월 8일

     

    새벽길

    작은 연못을 지나 봉우리를 돌아 저 부는 바람을 맞으며 새벽길을 갑니다.
    그날 떠나올 땐 서울로 가는 길이었고, 이젠 고향가는 길인 이 길을 갑니다.
    저 들의 푸르른 상록수, 풀입마다 맺힌 아침이슬, 내 뒤를 나풀나풀 따라오던 나비, 모두 그사이에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강변에서 종이연 날리는 아이, 꽃피우는 아이, 고무줄놀이하는 아이 다 떠나 아무도 아무데도 보이지 않습니다.
    멀리 새벽 공기 가르며 공장의 불빛만 비춰 옵니다.
    아하 누가 그렇게 만들었나요.

    하지만 갑니다.
    어찌 갈거나 울먹이던 식구생각, 잘 가오 배웅하던 친구 생각,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사람 생각, 우리 집에 같이 살던 백구 생각 다시 부둥켜안으리, 서울이라는 큰 바다에 가을편지 한 장 남기고 돌아갑니다.
    잃어버린 말 되찾으러 천리길 되돌아갑니다.

     


     

     

    일하여 얻으라.
    그러면 운명의 바퀴를 붙들어 잡은 것이다.
    Work and acquire, and thou hast chained the wheel of chance.
    – 랄프 왈도 에머슨, 사상가 & 시인, 1803~1882

     

     


     

    모든 것은 적당하게

    삶의 기쁨을 넉넉히 맛보려면 적당할 줄 알아야 한다.
    Be moderate in order to taste the joys of life in abundance.
    – 에피쿠로스

     


     

    반드시 실질적인 일을 제 몸으로 실천하고
    실질적인 사물을 제 손으로 공부하여
    마치 산을 배우려면 반드시 산에 오르고,
    바다를 배우려면 반드시 바다에 들어가는 것처럼 해야 한다.
    – 김성희 <서구 종교와 유교의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