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16일
신이 처음 인간을 빚을 때 몸은 없었다.
마음을 빚고 그것을 인간이라 칭했다.
마음 하나로 충분하다고 믿었다.
그런데 마음은 흔들림이 심했다.
자꾸 헝클어지고 무너지고,
좀처럼 일정한 형체를 갖지 못했다.
보다 못한 신은 몸이라는 그릇을 찢어
마음을 그 안에 집어넣었다.
이것이 지금 인간의 모습이다.
마음은 여전히 흔들림이 심하다.
처음 창조될 때부터 그랬으니 타박해서는 안 된다.
몸이 일을 하면된다.
몸이 마음을 잘 잡아 주면 된다.
몸과 마음이 세트로 무너지지만 않으면 된다.
마음이 흔들릴수록 몸을 챙겨야 하는 이유다.
살기 위해 읽어라.
Read in order to live.
– 귀스타브 플로베르, 소설가, 1821~1880
일해야 하는 시간
입으로 밥을 지을 순 없다.
Talk doesn’t cook rice.
– 중국 격언
내 얼굴 곰보라 하지 말아요.
그 구멍마다 슬기로움이 들어 있소.
한쪽 눈이 멀었으나 다른 한쪽은 밝았다오.
바늘귀를 능히 꿰니 버선을 못 만들까!
– 노쳐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