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에 답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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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62
디노
키 마스터

    2023년 6월 15일

     

    나이테

    나무끼리는 나이를 묻지 않는다.
    묻지 않으니 대답할 이유도 없다.
    그래서 몸속 깊숙이 나이를 감춘다.
    우리는 그것을 나이테라 부른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나무의 가슴을 잘라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연륜이 오랜 나무는 뿌리가 깊고 가지가 굵고 잎이 성하다.
    큰 그늘을 만들며 토끼와 사슴을 쉬게 한다.
    나이 어린 나무에게
    내가 묘목이었을 땐 말이야,
    이런 말은 하지 않는다.
    뿌리와 가지와 잎으로 말없이 나를 말한다.
    어린 나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다짐을 한다.
    나도 얼른 커서 저 어르신처럼 돼야지.

    : 말로 하지 않아도 무언가가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각 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이다.
    나는 그 안에 피난처를 두었다.
    Each book was a world unto itself,
    and in it i took refuge.
    – 알베르토 망구엘, 작가, 1948~

     


     

    몸은 알고 있다.
    감정은 늘 무의식에 그 뿌리를 두고 몸에서 그 자신을 드러낸다.
    Emotion always has its roots in the unconscious and manifests itself in the body.
    – 아이린 클레러몬트드 카스틸레조

    : 나의 몸에 관심을 가지자.

     


     

    떠나는 이 간곡하게 뒷기약을 남기기에
    보내는 이 도리어 눈물로 옷깃을 적시네.
    조각배는 이제 가면 언제나 돌아올까?
    보내는 이 쓸쓸히 강 길 따라 도라서네.
    – 박지원 <큰 누님을 떠나보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