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에 답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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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26
디노
키 마스터

    2023년 6월 11일

     

    포스트잇

    책상머리에 다닥다닥 포스트잇.
    다 똑같은 네모난 얼굴로 나를 내려다본다.
    하나씩 기억을 더듬어 본다.
    가만, 저 노란색은 누구지?
    색 바랜 이름. 색 바랜 전화번호.
    저 자리에서 저 모습으로 1년.
    질긴 접착력. 끈질긴 생명력.

    그래, 휴대폰에 가둬 두고 누르지 않는 이름보다
    포스트잇에 붙어 가끔 눈에 스치는 이름이 행복한 건지도 몰라.
    한 사람 이름을 인생에서 떼어 내는 건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니까.
    누군가의 책상머리에 내 이름이 붙어 있다면
    오늘 하루도 무사하기를.

     

     

     


     

    각 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이다.
    나는 그 안에 피난처를 두었다.
    Each book was a world unto itself,
    and in it I took refuge.
    – 알베르토 망구엘, 작가, 1948 ~

     


     

     

    분명한 표현

    아무리 재치 있는 문구나 미사여구라도
    분명하게 표현된 뚜럿한 생각 옆에 놓인 콩 한쪽만 못하다.
    The niftiest turn of pharse, the most elegant flight of rhetorical fancy,
    isn’t worth beans next to a clear thought clearly expressed.
    – 제프 그린플드

     


     

     

    덕을 닦으면서 사업과 명예를 뜻을 둔다면
    결코 진정한 조에에 이르지 못하고
    책을 읽으면서풍월을 읊는데 흥을 붙인다면
    결코 정신을 깊이 쏟을 수 없다.
    – 홍자성 <채근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