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에 답변달기

게시판 📑오늘의 문장 2023년 12월 '2023년 12월'에 답변달기

#49043
디노
키 마스터

    12월 26일

     

    시계를 꾸짖다가

    하루 종일 빙글빙글. 잠도 자지 않고 빙글빙글. 홍수가 나도 빙글빙글. 전쟁이 나도 빙글빙글.

    건전지 약 떨어지는 순간만 기다리는 너는 쳇바퀴 다람쥐보다 한심한 놈이다.
    단 1초라도 창조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순 없겠니?
    맨날 그 속도. 맨날 그 방향. 맨날 그 소리. 지루하고 지겹지 않아?
    평생을 벽 한구석에 착 달라붙어 꼼짝 않는 저 완벽한 복지부동.
    나는 네가 왜 사는지 모르겠다. 왜 태어났는지 정말 모르겠다.

    가만, 너는 그렇다 치고. 너처럼 한심하고 지루하고 짜증나는 놈을 하루 종일 힐끔힐끔 훔쳐보며 퇴근 시간만 기다리는 나.
    나는 뭐지?

    미안하다. 내가 너였다.

     


     

    세상을 초탈하는 길은
    세상을 헤쳐 가는 가운데 있으니
    굳이 인연을 끊고 세상에서 도망갈 일은 아니다.

    – 홍자성 <채근담>

     


     

    우리 몸은 성전이다

    Every man is the builder of a temple called his body.
    모든 사람은 몸이라는 성전 건축자들이다.

    _ 헨리 데이비드 소로 Henry David Thoreau

     


     

    산다는 것은 무엇을 버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쓰느냐의 문제이다.
    Living is more a question of what one spends than what on makes
    _ 마르셀 뒤상, 미술가 1887 ~ 1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