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에 답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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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35
디노
키 마스터

    2023년 5월 23일

     

    사람이 있었다.

    작은 사람이 있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봉우리에 오르고 싶다고 했다.
    봉우리에 올라 야호! 소리치고 싶다고 했다.
    야호! 소리가 얼마나 넓게 퍼지는지,
    또 메아리는 얼마나 빠르게 되돌아오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왜 아무도 봉우리에 오르려 하지 않는지,
    그게 궁금해서 견딜 수 없다고 했다.

    사람들은 말렸다.
    그 작은 몸으론느 오를 수 없다고 했다.
    이고 지고 가야할 게 너무 많아
    중턱도 오르지 못하고 주저앉을 거라고 했다.
    그는 말을 듣지 않았다.
    아니, 그의 귀엔 사람들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봉우리가 어서 오라고,
    어서 올라와 더 큰 세상을 만나라고
    연신 손짓하고 있었으니까.

    사람들은 말리는 일을 포기했다.
    그럴 포기했다.
    절반은 그를 무시했고
    절반은 그에게 무관심했다.

    혼자.

    그는 봉우리르 향해 혼자 걷기 시작했다.
    가방 하나 들지 않고 배낭 하나 메지 않고
    그렇게 가볍게 길을 나섰다.
    이고 지고 가야할 것들 다 내려놓고
    단어 하나만 손에 꽉 쥐고 봉우리를 향했다.

    그가 챙겨 들고 간 단어,
    그것은 ‘사람’이었다.

    노랑나비 한 마리가 팔랑거리며
    그를 따나 날았다.

     

    : 지켜드리지 못한 미안한 마음…

     


     

     

    헛되도다.
    스산한 구름 사이에서
    빛나기 위해 노력하는 태양이여!
    내 생애 좇을 것은
    그의 상실에 슬퍼하는 것뿐이다.
    You try,
    O sun,
    in vain,
    To shine through the dreary clouds!
    All the profit of my life is to mourn her loss.
    – 크리스티아네 폰 괴테, 괴테의 아내, 1765~1816

     


     

    사랑은 기본 원칙

    사랑하라,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하라.
    Love, and do what you like.
    – 성 아우구스티누스

     


     

    지나간 일은 간하여 말릴 수 없음을 깨달았고,
    앞으로의 일은 미칠 수 있음을 알았네.
    – 도연명 <귀거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