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묻다

나에게 의미있던 일이나 프로젝트, 활동은 무엇인가요?

몇 년 전 독서 모임에서 알게 된 분의 소개로 낭독모임에 참여했었다. 책 한 권을 선택하고 각자가 읽을 분량을 나눈 후 주기적으로 모여 연습하고 서로 피드백을 나누었다. 내 목소리를 좋아하지 않았고 자신 있지도 않았기에 조금은 두려웠지만 멤버들 간 궁합이 좋아 과정도 즐거웠다. 연습하면서 내 목소리와 발성을 들으며 무엇이 문제이고 고쳐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건 좋은 경험이었다. 적지 않은 시간 연습하고 스튜디오를 빌려 녹음하고 시디로...

일을 선택할 때 선택기준은 무엇인가요?

피시통신을 거쳐 인터넷 시대 초창기 개인 홈페이지 열풍이 불었다. 지금도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가 있는데, 홈페이지 빌더를 이용해 간단하게 페이지를 만들 수 있었다. 나도 당시 좋아하는 것들을 올리며 다른 이의 사이버(?) 공간을 유랑하는 것이 좋았다. 요즘은 쓰지 않는 용어이지만 웹 마스터라는 직종이 생겨나기 시작한 시점. 지금으로 치면 프로덕트 오너, 프로덕트 매니저 정도랄까.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일에 관심을 가졌다. 몇 년이 지난...

오늘 무슨 일로 바빴나요? 그 일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오랜만에 집 정리를 했다. 지난 주말 인덕션으로 스테이크 구우면서 튄 기름을 깔끔히 청소해서 반짝반짝하게 만들고 주변 정리를 했다. 주방 한 편 쓰지 않는 물건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 넣고 공간을 만들었다. 비닐째로 들어 있던 양파와 고추 등의 채소는 다듬어 키친타월과 함께 통에 정리를 했는데, 양파는 껍질째로 신문지에 싸서 상온에 보관하는 게 좋다는 말을 듣고 조금은 뻘쭘해졌다. 바닥은 청소기로 돌린 후 물걸레질을 하고 여러 켤레가 나와 있던 현관은...

내가 좋아하는 장소나 공간의 공통점은 무엇인가요?

편안한 의자, 내 물건을 다 올혀 놓을 수 있는 넓은 탁자, 그리고 밝은 빛. 이거면 충분하다. 소음은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or 헤드폰이면 충분히 나를 보호해 주고 나만의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공간을 즐기고자 할 때는 새로움이나 그곳의 취향을 느낄 수 있는 개성을 찾는다.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지체 없이 발걸음을 옮긴다. 포근함과 안정감은 필수. 편안하지 않으면 오래 머물지 못한다. 힙하냐 아니냐는 검토사항이 아니다. 폭넓은 취향과...

주로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나요?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요?

일과 타인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일, 회사에서는 당연하게도 제대로 맡은 일을 처리하지 않고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다. 나도 일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는 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책임감 없는 자세는 혐오한다. 자신들로 손해 보는 것은 생각지 않고, 그저 일을 적게 하겠다는 심보는 조직사회에서 전혀 필요 없는 존재다.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을 방관하는 것. 다들 부족한 점은 있다. 하지만 해야 할 것을 하지 않는다면 남에게 피해를...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가장 잘 이야기해줄 사람은 누구인가요?

나를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 나에 대해서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아서 누가 나에 대해 애정, 애증을 갖고 관심을 주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누굴까 생각해 보면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 여자친구가 아닐까. 매일 대화하고 자주 만나면서 나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취향을 잘 파악하겠지. 친밀한 관계에서 이런 것은 필수다. 그 사람에 대해 알지 못하면 오랫동안 지속되기 힘드니까. 문득 타인이 나를 보는 관점이 어떤지 궁금해진다. 셀프 인터뷰를 하며 글을 쓰듯이...

어릴 때 상상한 지금 나이의 내 모습과 지금의 나는 무엇이 다른가요?

지금도 동일하지만 미래를 생각해 본 적은 없다. 특히 지금은 과연 내가 그때까지 살아 있을까? 싶은 나이다. 긍정적으로 보면 지금부터의 삶은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고 싶은 걸 다 하려는 것일까? 한편으로는 미리 계획 따위 없이 살았기에 굳이 비교하자면 남들보다 부족한 삶을 사는 건가? '내가 낸데'라는 생각이 크지만 나이가 들다 보니 남들의 모습에 눈길이 가고 나와 비교하게 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다. 지금은 꿈꾸는 미래가 있다....

최근에 ‘나’와 데이트를 한 적이 있나요? 어떤 하루였나요?

나와의 데이트, 나만의 시간은 필수다. 없으면 살 수 없다. 하지만 최근에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낸 기억이 잘 없다. 주말의 하루, 내 시간이 주어지면 멍하니 영상만 틀어놓고 꾸벅꾸벅 졸거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 어제는 오랜만에 동네 책방에 들렀다. 그곳은 작은 책방이다. 2층 다락이 있는 포근한 책방이다. 그곳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글쓰기 모임을 참여했고, 지금도 매일 쓰고 있다. 어제는 이전에 썼던 글을 작은 책으로 태ㅑ어난 아이들을 수령할 겸 찾았다. 시원한...

여러분은 성공을 무엇으로 정의하시나요?

좋아하는 것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갖게 된다면 충분히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문을 열면 내가 바라던 공간이 펼쳐진다. 큰 창으로 따뜻한 햇살이 비치고, 푸른 나무들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이 보인다. 왼쪽 벽에는 장르, 작가로 정리된 책이 한가득 꽂혀있고, 맞은편에는 그동안 모아 놓은 음악 시디와 바이닐이 마찬가지로 아티스트별로 가나다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책장 옆에는 독서용 원목 데스크가 있는데 그 위에는 필기구와 스탠드만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전면에는 꿈에 그리던...

본인의 삶에 큰 영향을 준 순간이나 경험이 있나요?

2009년 10월 친구의 소개로 입사한 회사로 내 삶은 180도 바뀌었다. 삶의 터전이 고향인 부산에서 경기도, 지금은 서울로 옮겨졌고, 7년간 다닌 회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사회, 세상의 원리를 깨우쳤다. 개발을 배웠던 전공과는 조금 다른 서비스 운영, 기획 일을 하면서 재미도 보람도 있었다. 하지만 회사에서 경험한 몇 개의 일들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물론 좋지 않은 경험이었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추억의 한 페이지에 기록되어 있다. 부산에서 서울로 오면서...

쓰고 있어요

spot_i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