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 한라산 등반으로 방문했던 제주. 에전부터 북마크 해놓고 있던 고요산책에서 숙박을 했다. 제주시에 있고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오가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버스 노선도 있어서 가볍게 왔다면 굳이 택시를 타지 않아도 될 정도의 거리다.
고요산책은 게스트하우스로 1층에는 라운지가 있고 2층부터 4층까지 숙소가 마련되어 있다. 나는 4층에서 묵었는데 엘레베이터가 없다보니 무거운 짐을 나르기에는 힘들지만 계단을 싫어하지 않기에 평소에 다니기에는 큰 불편함은 없었다.
1층의 라운지는 ㄷ모양으로 바 형태의 테이블이 있어서 독서나 노트북을 하거나 간단한 음식을 먹기에도 좋다. 기본적으로 책이 많아서 빈손으로 와도 충분히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커피나 차도 제공되고 있는 점도 좋다. 일단 분위기가 좋다. 내가 숙박했던 기간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조용했다. 밤에는 적당한 조도로 아늑함을, 낮에는 큰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따뜻해서 관광보다 휴식을 위해 묵을 생각이라면 굳이 다른 곳에 가지 않아도 충분하다. 원탁 테이블도 있어서 약간은 프라이빗하게 있을 수도 있다.
방 분위기도 좋다. 일단 티비가 없고, 방에도 몇권의 책이 있다.
구조는 2인용 침대, 벽에 작은 테이블과 의자, 1인용 쇼파가 있는데, 대부분 침대에 있었기에 활용은 별로 하지 않았다. 조명은 형광등이 아니라서 마음에 듦. 화장실과 샤워실이 분리되어 있는 점은 좋았다. 샤워실은 꽤나 넓어서 쾌적하게 씻을 수 있었고, 원래 여러번 사용하기에 수건도 충분했다.
공간도 넓어서 큰 캐리어를 펼쳐놓고 쓰기에도 좋았고, 방에서 이동시에도 불편함은 없었다.
엘레베이터가 없는 점을 제외하면 불편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서 고요산책은 완벽했다.
계단 공간도 빈 곳으로 활용하지 않고 이렇게 다양한 책들로 꾸며놓았다.
주변 동네도 한적해서 좋았다. 특히 성당에 있는 큰 나무는 보기만해도 편안해서 자주 근처를 배회했다. 바다도 가까워서 조금만 걸으면 해변 공원이 나오는데, 비행기 착륙 경로라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 일출, 일몰 보기에도 좋았다. 비록 해가 바다에서 떠오르고 지는 광경은 아니었지만, 거의 매일 아침에 일어나 일출과 일몰을 보았다. 그것 만으로도 고요산책의 위치는 완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