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10년, 요리에 눈을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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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집을 떠나와 산지 11년차를 맞는다. 그 오랜 세월동안 집에서 하는 요리라고는 계란후라이, 햄종류 구워먹기 정도였는데 최근들어 이것 저것 시도해 보기 시작했다. 물론 몇몇은 여자친구의 조력이 있었지만, 오직 내 힘으로 장을 보고,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를 하고 맛을 보는 과정이 큰 의미로 다가 왔다.

단순히 내가 스스로 해 먹는다는 것 보다 지금까지 나를 위해 이런 노력을 해오신 어머니에 대한 존경심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요리하는 것은 단순히 배고파서 먹고 살아야 하니까 해야하는 행위로 볼 수 있지만, 나를 위해 혹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만으로도 요리라는 작업은 소중하고 신성한 일이 아닐까.  ㅎㅎㅎ

내가 한 모든 음식은 아니지만 기록으로 남겨본다.

김치멸치국수

면은 조금 뿔었고 국물은 덜 우려졌는지, 조금 싱거웠지만 참기름과 이런저런 양념이 첨가된 김치가 나름 맛이 있어서 먹을만 했다. ㅎㅎ
국물만드는 법을 터득해야 하겠다.

 

 

양념을 끼 얹은 대패삼겹살

몇팩을 사놓고 한동안 처리를 하지 않은 대패삼겹살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생각한게 고추장양념으로 버무려서 먹어보자라는 생각이었다.
양념은 고추장에 식초랑 이것저것 넣어 만들었다. 대충 간을 맞춰가며 재료를 조절하다 보면 어느 정도 맛은 나오니 어렵지는 않다. 삼겹살을 구울때 파랑 마늘을 넣고 고기 냄새를 조금 잡아주고 먹을때도 덜 느끼해서 좋다. 역시 나는 고기 먹을때 채소가 필수.

그리고 밥을 잔뜩 퍼서 먹으면 끝.
역시 양념빨로 먹을만 했지만 더 좋은 고기로 하면 훨씬 좋은, 그러니까 남에게 내놓을만한 요리가 될 듯 하다.
(자신감 +1_

 

 

콩나물국

난 콩나물을 너무 좋아한다. 콩나물무침, 콩나물국 등등
콩나물의 희생으로 빚어진 국물의 개운함을 사랑한다. 어렸을적에도 콩나물 반찬을 너무 좋아해서 키 큰게 콩나물 때문이 아니었을까 했을 정도.
이건 딱히 방법이 필요하지 않다. 먼저 멸치와 다시마로 국물을 끊인 후 잘 씻은 콩나물을 넣으면 끝. 그리고 파, 소금, 고추장, 간장 약간을 넣어가며 간을 맞춘다.

쉽지만 만족도는 최상!!

 

콩나물밥

이건 어제한 콩나물밥이다.
콩나물밥은 씻어서 조금 대친 다음에 다된 밥에 넣어 슥삭슥삭 비벼준 후 약간의 보온을 거치면 되는 것.

양념은 청량고추, 파, 간장, 참기름, 깨, 소금으로 만든다음 밥과 비벼 먹으면 끝.
양념을 만들면서 느낀 것은 참기름은 정말 신의 향신료라는 생각이 든다. 참기름 없으면 삶에 의욕이 사라지고 매너리즘에 빠질 것 같다.

청량고추가 다소 많이 들어가 조금 맵긴 했지만 대 만족!!


전반적으로 약간의 부족함은 있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약간아 아닐수도? ㅎ) 나름 내가 해먹는다는 것이 참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다양한 메뉴에 도전하는 내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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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경
7 months ago

김치멸치국수! 정말 맛있겠네요 ㅠㅠ 저도 자취를 하면서 다양한 요리를 사진도 찍고 그랬는데, 정말 자기자신을 위한다는 기록이 생겨서 좋더라구요! 디노님 글을 읽으니 시워한 국수가 먹고 싶어졌어요!

Kristine 현정
7 months ago

굉장합니다 비주얼만봐도 얼마나 맛있을지 맛이 상상이 가네요
콩나물 저도 참으로 좋아하는 일인인데 콩나물국 장면에서 꼴깍 침넘어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