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끔 외롭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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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혹은 6시 반에 일어난다.
이렇게 일찍 일어날 필요는 없는데 안 그럼 괜히 불안하다.
나의 유일한 친구이자 유일하게 세상이야기를 들려주는  티비를 켠다
그러고 7시가 되면 씻는다.
와이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매고…
아침밥은?
진짜 죽을것 같이 배가 고프긴한데, 귀찮다. 아니면 편의점 들러서 삼각김밥이나 큰맘먹고 샌드위치를 집어든다.
1년에 한번 먹을까 말까 한 음식들을 여기 온지 11일만에 3번이나 먹었다.
아 3번이나가 아닌가. 3번을 제외하면 모두 굶었으니. 하루는 교육한다고 일찍 간날 선배님이 토스트를 사오셔서 처묵처묵(속으로는 정말 감사의 인사를 수천번 외친거 같다.ㅋㅋㅋ)

암튼 7시 40분에서 8시 쯤에 회사로 간다.
좀 일찍 가는날은 인터넷이라는것도 한다.
오늘 날씨가 많이 따뜻해지긴 했지만 어제까지 완전 한 겨울의 날씨였다. 그래서 코트를 살려고 알아봤는데,
뭐가 이리 비싸.

암튼 8시가 넘으면 하나둘씩 출근을 하고 나는 쌩신입이다보니 청소를 하고 인사도 하고, 위로부터 부여받은 임무를 시행한다.
그리고 12시 혹은 1시가 되면 점심을 먹고 숨 돌릴세도 없이 사무실로 돌아와 앉아서 일하다가 6시가 넘으면 저녁을 먹고 8시 혹은 9시가 되면 나는 집 아니 고시텔로 간다.

조금 멀더라도 퇴근을 하면 나도 집으로 가고 싶다.

집이 그립다. 내 방이 그립다.
현관문을 열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오른쪽 문을 열면 내방이다.
포근한 침대가 있고 컴퓨터가 있고 티비가 있고 책상이 있고, 부엌으로 가면 어머니가 저녁을 하고 계시고,  큰방에는 아버지께서 쉬고 계시거나 내방에서 인터넷을 하고 계시겠지.


현실은 문을 따고 들어가면 내방의 2/3수준의 작은 방.
일단 나의 친구 티비를 켜고 “안녕~ 오늘 하루는 어땟노?(혼자있을땐 부산사투리를 쓴다. ㅋ)” 인사를 나눈다.
아… 우리의 명박님은 여전히 삽질을 하고 계시구나.

샤워를 하고 작은 의자에 앉아서 티바와 대화를 나누다가 과제가 있으면 그거 하고 없으면 책 읽는데, 지금까지 딱 한번 읽었다.
가져간 책은 트위터에서 혜민아빠님이 행하신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존 메카시의 ‘국경을 넘어’
그리고 무려 붕가붕가레코드의 이야기를 담은 “붕가붕가 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그리고 영어책 하나;;

나머지는 하나도 못 보고 붕가붕가 레코드만 5페이지 봤나?;;

얼른 월급받아서 노트북을 장만해야 할텐데….
짤리지나 않으면 다행;; 안 짤리게 행동해야지.

그렇게 12시 혹은 넘어서 잠을 잔다.
고시텔이라 그런가 라디오도 잘 안 잡힌다.
머리맡에 창문이 있는데 창문 잠금장치에다가 헤드폰 걸어놓고 듣는다.
mp3p에서 이어폰이 라디오 역활을 하지요.

여기서 좋은 점 딱하나는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을 들을수 있다는거….
뭐 그것도 두세번 들었나?
아쉬운건 sbs가 안 나온다-_-;;;
지영누님의 달콤상자를 들어야 하는데… 젠장.
부산보다 구려.
밥값은 기본 5천원 이상에다가 근처에 코딱지만한 롯데마트 달랑 하나 있고, 지하철 한정거장 가면 롯데백화점 있고, 뭐 바로 옆에 AK프라자인가? 있긴한데 거긴 좀 비싼동네라고 해서 안 가봤고….

이렇게 보니까 진짜 불쌍하게 보이는데, 외로운거 빼곤 괜찮은거 같다.
회사특성상 6시 7시 칼퇴근은 없지만…

그래도 퇴근하면 메신저하고 트위터도 하고 싶다.
요즘 뉴스를 못 보는지라.. 아이폰 떡밥은 어떻게 되어가는지 궁금하구만…ㅋㅋ

그래도 일이라는걸 하고 있으니 출시가 된다면 예전보다 구입가능성은 좀 높긴하겠다.

오늘 이시간에 접속하는건 우리팀 인원이 갑자기 부족해져서 신입들까지 사이트관리에 투입이 되어서 회사 기숙사에서 몰래 접속을 하고 있다. ㅋㅋㅋ
복층 오피스텔(?)인데 좀 좋다;;
내가 사는 고시텔하고는 차원이 틀린…

어쨋든 같이 놀 시간도 별로 없지만 친구가 필요해!

 

아직 복구못한 이미지도 얼른 올려야 되는데 언제 하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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