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카오스
·by 디노
나의 기질을 벗어나기는 힘든 걸까요? 아니면 몸과 마음, 주변 상황에 피로를 느껴져서 일까요??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크게 엇나가지 않고 잘 해오고 있습니다. 눈 앞에 닥친 걱정거리도 없고요.
책 표지를 열어 보지만 몇 페이지 넘기지 못 하고 덮습니다. 편안한 음악을 재생시켜 보지만 몇 트랙 가지 못 하고 이어폰을 빼버립니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향해 렌즈를 옮겨보지만 셔터는 눌러지지 않습니다. '나는..'이라는 단어로 시작해 보지만 한 문장을 채우기가 어렵습니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뭔가로 가득채워야 한다는 마음이, 강박이 되었던 걸까요. 잠시 비워내는 시간이 필요한 걸까요. 휘몰아 치는 폭풍이 차라리 반가울 것 같습니다. 바람한점 불지 않고, 인적이 드문 해변에 서있는 느낌입니다. 뒤돌아 바다를 등지고 나가야 하는데, 바다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의지는 내려놓고 잠시 파도에 몸을 맡겨 볼까요. 그것도 나쁘지는 않겠죠.
다행인건 금요일이니 그래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