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내가 해야 한다.
·by 디노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상담을 받으며 묵혀 왔던 것들을 조금씩 풀어내고 있다. 매일 아침 약을 먹으며 속에서 분출하는 감정을 컨트롤한다. 하지만 결국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스스로 마음과 감정을 제어해야 하고, 때로는 온전히 마주하며 그대로 느끼는 것도 필요하다. 굳이 회피하려 하면, 다른 행위나 자극에 의존하게 되고, 점점 더 강도를 높여야 될 것이다. 결국에는 나를 잃게 되겠지.
타인의 도움을 받기보다 혼자 이겨내려 했던 나를 반성하고, 무조건적인 의존에서 벗어나 적절히 균형을 맞춰가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
집 앞의 나무에는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꽃봉오리들이 맺혀있다. 출근을 위해 나서다 잠깐 서서 바라보았다. 기나긴 겨울을 버티고 드디어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다들 그런 날을 꿈꾸며 때로는 움츠리고, 때로는 맞서 싸우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