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봄: 12월 5, 2025
3월 17일 : 일요일 그녀의 가게 오픈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어 감사합니다. 머핀플레이트와 딸기 에이드로 맛있고 든든하게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미뤄두었던 선글라스 렌즈 예약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소중...
3월 17일 장롱 장롱 속 나프탈렌 냄새가 그리 싫지 않았다. 깨끗하게 세탁된 이불 속에 작은 몸을 구겨 넣고 느껴지는 약간의 압박감이 싫지 않았다. 그 속에 숨으면 아무도 찾을 것 같지 않았다. 문을 닫으면 틈새로 들어오...
3월 16일 : 토요일 새벽에 기상 후 철렁했지만 토요일이었음에 감사합니다. 듄2를 재미나게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연희동에서 맛있는 피자와 커피를 마실 수 있어 감사합니다.
3월 16일 바닥 매트 맨바닥이 닿는 게 싫었다. 주로 생활하는 거실, 침실에는 러그나 담요를 깔아서 발의 촉감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발망치의 충격도 약간 감소하기도 하다. 무엇보다 바닥이 상하지 않는 게...
3월 15일 : 금요일 퇴근 후 책방에서 독서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사합니다. 집밥을 먹으며 한주를 반추하고 마음을 다독일 수 있어 감사합니다.
3월 15일 일기장 작년 1월 1일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매일 그날의 감정, 경험을 쓴다. 사소한 일상이라도 기록하여 나중에 다시 보고 추억하기 위함이다. 대단한 목적은 없다. 오늘의 나를 기록하고 되돌아보며 내일을 ...
3월 14일 : 목요일 무사히 하루를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3월 14일 목요일 하루하루가 힘들다. 많은 문제가 있는 것 같지만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스트레스 받을 땐 먹어야 한다. 양꼬치 3개를 구웠다. 냄새가 어마어마하다. 공기청정기는 열일을 한다. 그만큼 나도 열심히 먹었다. 먹고 나니 기분이 나아졌다...
3월 14일 TV TV를 켜는 일이 1년에 10번도 채 되지 않는다. 인터넷으로 볼 수 없는 방송이 있을 때 정도일까? 방송시간을 기다리며 채널 버튼을 누르다 보면 정말 볼 게 없다는 것을 느낀다. 지난 주말 오랜만에 영화...
3월 13일 수요일 수요일 사진 수업은 한 주의 전환점이 된다. 오늘은 이론 수업이었기에 조금은 지루했다. 알고 있는 내용이 많았기 때문. 다음 주 부터는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기에 기대된다. 이번에는 어떤 기술과 영감을 받을 수 있을지. 결국 ...
3월 13일 : 수요일 오늘도 좋은 사진수업을 들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추웠음에도 걸어 내려오며 산책 속 명상을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3월 13일 인형 몇 년째 비닐에 쌓인 빨간 SML 인형이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유일하게 좋아하는 캐릭터이기도 한 SML은 피겨와 전시도 보러 갈 정도다. 정은 있지만 여전히 비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 아이가 답답하지 않을까 걱정이...
3월 12일 : 화요일 퇴근 후 그녀와 함꼐 맛있는 파스타를 먹고 산책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단골 카페에 들러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어 감사합니다. 여의도역까지 바래다 주며 멋진 야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3월 12일 : 화요일 퇴근 후 작업실에서 그녀를 만났다. 가게는 쉬는 날임에도 열심히 일 한 그녀와 함께 경의선 숲길에서 파스타를 맛있게 먹고 오랜만에 경의선숲길을 걸었다. 아직은 공기가 차갑지만 봄이 다가옴을 느낀다. 산책하는 사람이 적지 않...
3월 12일 머그컵 예비군도 민방위 훈련도 끝난 나이, 더 이상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고, 도움을 받아야 하는 나이다. 연초부터 국가지원 간암 검사 문자가 날라와 얼마 전에 근처 병원을 찾았다. 초음파 검사를 하고 피를 뽑았다. 주삿바늘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