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에 답변달기
› 게시판 › 🗓️오늘을 기록합니다. › 2023년 11월 › '2023년 11월'에 답변달기
11월 15일 : 화요일
기분이 좋지 않은 하루다. 오후부터 그랬고 퇴근 길에 두가지 결정적인 장면으로 정점에 달했다.
장면 1. 퇴근하기 위해 사무실 입구로 향하던 중 밖에서 제일 싫어하는 개발팀 중 가장 싫어하는 일 못 하는 인간이 보였다. 신경쓰지 않고 문을 열고 나가는데 닫히는 틈 사이로 쏙 하고 빠져나갔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꼬라지. 역시 싫어하는 인간들의 공통점이 있다. 무임승차. 자신은 조금이라도 손해보지 않고 타인으로 하여금 이득을 보겠다는 심산.
멍청하게 일하는 것 만큼이나 멍청한 삶을 사는 그. 하지만 이건 개인적인 불호이고 일로서 까고싶은 마음이 크다. 얼른 내게 일거리가 넘어오길 기다린다.
장면 2. 사진 수업을 듣기 위해 안국역으로 향하는 지하철을 탄다. 문이 열리기 전 맞은 편에 빈 2자리가 보였다. 빨리가면 앉을 수 있겠지 예상했지만 나보다 더 빠른 인간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그 앞에 서 있는데 또 짜증이 기상한다. 몇 정거장을 지날 때까지 유지되었지만 곧 사그라들었고 얼마 안 가 빈자리에 앉았다.
사진 수업 전 작가 선생님이 나를 보시더니 기분이 안 좋아 보인다고 하셨다. 역시 사람의 심리 상태는 겉으로 드러나게 되어있구나. 요즘 전반적으로다가 우울하고 침울하다. 무엇을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여행을 다녀온 후라고 하지만 가을을 타는 건가 싶기도 했으나. 이미 겨울.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움직이는 수 밖에 없다.
오늘 수업에서는 포토에세이를 만들기 위한 사진을 가지고 와서 선생님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자기만의 방’이라는 주제로 내가 살고있는 집을 찍는 작업인데, 생각해 보니 많은 수의 사진으로 표현될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수업을 듣다보니 표현의 방법은 다양하고 어떤 시선과 방식으로 찍느냐에 따라 달라진 다는 것을 다시 깨우쳤다. 사실 매 수업때마다 듣지만 사진으로 표현되지는 않는다. 대충 찍고 다녀서 그런가.
잘 해보자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