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1. 00:01 시작 · 29개 글
2월 1일 : 목요일
생일로 구매해놓은 도메인의 쓸모를 찾았다. 다른 사이트로 포워딩을 설정했으나 제대로 되지 않아 스트레스 받았다. 이 블로그를 이용하는 라이트세일의 워드프레스 제품에 변화가 생겼다. 세팅방법이 손 쉬워진 것. 도메인을 연결하고 SSL까지 한 번에 된다. 그 사이트는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지 않았지만 쓸모는 있을 듯 하다.
1월 들에 3권의 책을 흥미롭게 읽고나니 다시 뭘 읽어야 하나 고민이 든다. 이것저것 들춰보고 있지만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책장을 탐색해야 겠다. 안 읽은 책이 훨씬 많으니까.
올 해는 소설이나 에세이를 줄이고 인문 분야의 책을 읽겠다는 다짐을 했다. (철학도 포함)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는 목표를 세워본다.
2월 2일 : 금요일
집으로 후다닥 왔다. 퇴근시간은 짧으면 짧을 수록 행복하다. 지하철과 버스의 대기시간이 짧으면 짧을 수록 행복하다. 그러니까 오늘은 행복한 날인가.
그거면 되었다. 오늘을 살 수 있었다. 그것면 되었다.
2월 3일 : 토요일
새벽에 축구를 보았다.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어느세 전반 중반이 지났다. 결론은 이겼다. 내가 본 경기가 이겨서 기쁘다. 포기하지 않는 그들에 박수를 보낸다.
늦게 잤으니 늦게 일어나는 건 인지상정. 아침식사로 라면 하나 끼리 묵고, 어제 샀지만 축구 보느라 거의 다 먹고 2, 3개 남은 몽쉘통통이 저녁전까지의 식사.
여유있는 토요일에는 어제 한 다스뵈이다와 사장 남천동 라이브를 보는 것이 루틴. 한 주 복잡했던 머릿속이 비워지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뻘시간 보내고 그녀를 만나러 망원동으로.
조금 일찍가서 마포구청에 내려 동네 산책을 했다. 흐리고 비가 조금 오긴 했지만 걷기는 괜찮았다. 동네 곳곳에 있는 가게들에는 손님들이 있었고, 한적한 것 같지만 주말의 망원동은 북적북적하다. 한강 에스프레소에서 한잔 떄릴려 했지만 자리가 없었다. 걷기는 계속 되었다. 그녀를 만나 태국음식을 먹었다. 매우 맛있었다. 대만족.
식사 후 그녀의 집으로 가서 한 시간 가량 요가를 했다. 피곤했던지 마지막 누워서 하는 자세에서는 졸았다.
2월 4일 : 일요일
느즈막히 일어났다. 아주 푹 잤다. 대총 12시간 침대와 함께했다. 슬금슬금 일어나서 효창공원 근처에 있는 빵집에 갔다. 그녀가 가보고 싶어했다기에 기대했다. 그 기대는 대기중인 손님 수에 곱절이 되었다. 다행이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사람도 많은데 우리 옆자리 중년 커플은 왜 가방을 의자에 두었을까? 자기 밖에 모르는 꼰대였다. 혼자 온 손님이 자리를 찾아 헤매던 모습과 겹쳐 조금은 짜증이 났지만 그런 사람도 있는게 이 세상이니까.
잠봉샌드위치 하나와 버터가 얹어진 시나몬 빵 그리고 감자빵을 선택했다.
샌드위치는 고기와 치즈만 있어서 조금 느끼했지만 맛있었고 시나몬 빵은 달달하니 아주 만족, 감자빵도 특이하니 맛있었다. 여유롭게 빵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바깥에는 따뜻한 햇살이 내려와 거리를 포근하게 만들고 있었다.
샌드위치는 고기와 치즈만 있어서 조금 느끼했지만 맛있었고 시나몬 빵은 달달하니 아주 만족, 감자빵도 특이하니 맛있었다. 여유롭게 빵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바깥에는 따뜻한 햇살이 내려와 거리를 포근하게 만들고 있었다.
빵집을 나와서 어딜 갈까 하다가 해방촌을 가기로 결정. 그 전에 근처에 있는 꽃집?에 들러 그녀의 가게에 둘 식물을 잠깐 구경했다. 특이하게 남자 플로리스트가 있는 곳. 꽃보다는 나무나 기타 식물들이 많아서 러프한 매력이 있었다.
해방촌 오거리까지 걸어갔다. 날씨가 좋아 걷기 좋았고, 가볼만한 가게도 몇 군데 구경했다. 오르막 길 경사가 장난 아니었다. 이런 길을 걸어가는 커플이 얼마나 될까? 중간에 편의점에서 물을 사서 수분을 보충하며 걸었다. 마치 등산하는 기분.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은 별로 없었다. 남산쪽으로 걷다가 카페에서 쉬었다. 따듯한 햇살로 가득한 카페는 아늑했다. 졸 뻔.
둘다 시원한 에이디를 주문했고, 맛이 진해 물을 조금씩 타서 마셨다. 괜찮은 음료다. 직접 만드셨는지는 모르지만 만족. 그렇게 쉬다가 내려와서 헤어졌다.
집에 와서 이번주에 먹을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다. 재료와 밥이 웍에 가득찰 정도라 섞는데도 꽤나 힘이 들어갔다. 그래도 만들어 놓으니 든든하다. 이번 주는 밥을 해 먹지 않으리...
2월 5일 : 월요일
어제 해놓은 김치볶음밥을 챙겨서 출근.
춥다. 어제와는 다른 날씨다. 겨울과 작별을 고했으나 이 녀석은 아쉬운가 보다. 그래 추위를 느껴주마.
미리 밥을 해놓으니 여유시간이 많이 생긴다.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않는 것 똑같지만. 다음 번에는 김치볶음밥은 지겨우니 다른 걸로 해야겠다. 일단 밥을 얼려두는 것부터 시작해야지. 혼자 밥 먹는 시간이 가장 아깝다.
식사 후에는 커피를 내려 마셨다. 오늘따라 맛있네.
2월 12일 : 월요일
뭘로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다.
낮에 이발하고 빨래하고 밥 먹고 넷플릭스 스포츠 시리즈 <캡틴 오브 더 월드>를 보고나니 하루가 지나있다. 책 한 페이지 읽지 아니하고, 요가나 명상도 하지 않은 하루. 집에만 있었지만 피곤한 하루다.
허무함을 앉고 연휴를 마무리 한다.
2월 20일 : 화요일
별 것 없이 근무시간은 지나갔다. 여전히 빡치게 하는 것이 있지만 잠시 숨을 고르고 정신을 다시 잡는다.
퇴근 후에는 그녀을 만났다. 운전을 오래하느라 피곤할만 한대도 웃음을 보여주니 고마울 따름. 약간의 도움을 주고 돌아오는 길을 함께 했다. 비와 퇴근 시간이 합쳐서 정체가 되기는 했지만 무사히 올 수 있었다. 어렸을적 이야기도 하면서 즐거운 드라이빙을 했다.
비로 적셔진 도시의 밤은 어두웠다. 유난히 한강은 블랙이었고 보고 있으면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인간이 생성한 빛이 아름다워 보이지만 그럼에도 어둠이 대부분이다. 자연을 이길 수 없는 것인가.
2월 21일 : 수요일
매일 타는 지하철이지만 매일 새롭다. 새로운 스트레스가 샘솟는다. 나도 타인의 스트레스에 한 몫하는 셈이지만.
집에 와서 후딱 밥먹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쉼을 갖는다.
온전히 나에게 주어지는 2시간 가량은 행복하지만 참 속절없이 빠르게만 흘러간다. 멈추어라 시간아.
일상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어야 이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 집이든 회사에서든 말이다. 해보자.
2월 22일 : 목요일
이유없이 몸도 마음도 피곤하다. 정말 이유는 모르겠다. 정말 몸 어디가 안 좋은 걸까?
간암 검진 받으라는 메시지가 보험공단에서 오는데 해봐야 할까... 토요일이 병원을 가봐야겠다.
만사가 귀찮고 의욕도 없고 몸도 피곤하고 최악이다.
2월 23일 : 금요일
본능의 질주 오픈일..
일단 시작했으나 재미가... 그냥 일상 드라마 같다. 왠만한 이야기는 알고 있고 캐릭터의 특징도 익숙하다. 트랙 뒤 켠의 이야기가 흥미를 끌지만 특별함은 없다.
그래도 요즘 넷플릭스를 자주 본다. 지난 설에는 설인자O난감을 보았으니.
반찬이 별로 없어도 집밥을 먹는게 좋다. 요즘은 혼자서 외식을 거의 하지 않는다. 맛이 있는 것도 아닌데 비싸. 반찬을 좀 해야하는데 귀찮다.
2월 24일 : 토요일
아침을 먹고 석파정미술관으로 향했다. 내일이 마감인 요시다 유니의 <(Alchemy)+> 전시를 보았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기가 찰 정도로 멋진 작품이 많았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는지 궁금할 따름이었다. 오전임에도 내일이 마지막이라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관람에 불편은 없었다.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포스터도 하나 구매!
그리고 그녀의 작업실에 들러 약간의 짐을 싣고 망원동으로 향했다.
오늘도 나름 열심히 도왔다. 특히 스텐 조리기구에 묻어있는 연마제 제거는... 할 말을 잃었다. 이런 도구를 쓰는 사람들은 모두 이 행위를 했다는 것일텐데, 그게 아니라면 움식에 이 더러운 것들이 묻어나왔을 것이고...
약간의 도움을 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할게 많이 남았다. 가오픈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내가 큰 도움을 주지 못 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래도 잘 하고 있는 그녀를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잘 될거야.
2월 25일 : 일요일
요즘 멘탈이 쉽게 부서진다. 아니 이미 부서진 상태로 풀로 붙여놓아 아슬아슬한 상태.
주기적인 현상이라 그냥 흘러가기만을 바란다.
2월 26일 : 월요일
병신같이 일하는 것들 때문에 오늘도 멘탈이 바사삭. 짜증나서 내일 연차 냈다. 오늘 반차를 내고 싶었지만 아까워서 버틴다.
내일은 그녀의 가게 가오픈 전날이기에 가서 도와야지.
저녁에는 남은 김치와 김 그리고 계란 후라이로 떄웠다. 초라한 것 같지만 이런 식사도 너무 만족스럽다.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지. 암 그렇고 말고.
2월 27일 : 화요일
곧 그녀의 생일이라 무엇을 사야할지 백화점에 갔다. 필요한 것을 드리고 싶지만 섣불리 고르는게 어렵다. 정말 필요한 것은 물어봐야겠지? 슬쩍 돌아보고 바로 망원동으로 향했다. 맑은 날이라 일부러 한강을 건너고 싶어 버스를 탔다. 한강 다리는 건널 때는 항상 기분이 좋다. 비가 오든 흐리든 맑든 탁 트인 풍경을 보는게 쉽지 않은 서울에서 한강은 소중하다.
가게에 도착하니 직원분이랑 내일을 위한 요리 준비로 한창이었다. 공사중이 었던 공간에 드디어 따뜻한 기운이 가득하다.
훤했던 한쪽창에 커튼을 메달고 나니 공간이 더 아늑해졌다. 배송온 물건들 정리하고 식물의 위치도 잡고 가오픈 전 마무리가 되어간다. 잠깐 쉬는 시간에 오늘 테스트로 만든 머핀과 커피로 휴식을 취했다. 그녀의 머핀은 언제나 맛있다.
남은 시간에도 이것 저것 정리.
마무리하고 나오는데 그녀가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며 감사를 전한다. 나도 울컥했지만 꾹 참고 토닥여 주었다. 이제 시작이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다. 그녀의 정성이 담긴 음식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찾아와 주시길 기원할 뿐이다.
잘 해보자!
2월 28일 수요일
어제 그녀가 준 머핀으로 아침과 점심 디저트 햬결!
언제나 맛있다. 구운 머핀이지만 과일의 상큼함은 살아있다. 그래서 오래 보관할 수 없지만 맛은 좋다.
오락가락하는 감정 상태는 오늘도 반복. 정신히 온전치 못 하면 몸에도 영향을 끼친다. 피곤하다. 축 쳐진다. 저녁에 간단히 운동을 하며 몸을 꺠워 본다.
2월 29일 목요일
내일이 삼일절인 줄 인지하지 못해서 보너스를 얻은 기분이다. 얏호
퇴근 후 그녀의 가게로 가서 마감을 기다리며 사진도 찍었다. 여전히 마음에 안 들지만 계속 하다보면 멋진 공간을 담을 수 있겠지. 내 사진으로 그녀에게 도움이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다~
저녁은 근처의 태국음식점으로 갔다. 망원동에는 많은 가게들이 있지만 막상 우리가 같이 먹을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잘 먹고 집에 와서 함꼐 요가를 했다. 요가를 하면 몸도 풀어지고 잠도 잘 온다. 하다보면 졸려서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오늘은 푹 잘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