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807 – 디어 마이 블루 전시 (Dear My Blue) @ 오브제후드 ObjectH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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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디자인프레스 블로그를 자주 본다. 디자인 관련 다양한 정보가 업데이트 되는데 부산에서 열리는 어떤 전시에 눈길이 가서 기억해 주었다가 부산에 간 김에 다녀왔다.

전시 제목은 디어 마이 블루(Dear My Blue)이며 망미동에 있는 오브제후드(ObjectHood)라는 곳에서 열렸다.

말그대로 파랑이라는 색을 소재로 하여 3명의 작가들이 각기 가진 재능을 통해 표현하는 전시다. 파란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가지 않을 수가 없는 전시.

파란색은 극단적인 2가지 측면의 감정을 나타낸다. 한쪽은 밝고 시원하고 아름답지만 한쪽은 우울함이다. 이것이 내가 파란색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같은 색을 보더라도 때와 장소, 날씨에 따라 느껴지는게 다르다는 것은 큰 매력인 것이다.

 

 

1윤종주 작가 작품

작품 설명 (오브제후드 발췌)

자연의 형상을 머금은 캔버스
층층이 쌓인 색들의 향연이 하나의 울림이 되고, 울림이 모여 공간이 된다.
색면추상 화가 윤종주의 작품을 처음 본 순간, 눈앞에 향기가 그려지는 듯 했다.
빛과 물, 공기, 그리고 그 순간의 기운이 만나 새로운 향을 만들어냈고 마치 그 향기가 퍼지는 찰나의 순간이 캔버스에 담긴 듯 했다.
윤종주 작가는 이번 기획전시에서 색을 머금은 물성을 받아들이기 위한 밑 작업을 위한 반복적 행위. 비움으로서 채워지는 화면,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층위의 결들을 소중히 만들어가는 과정으로서의 cherish the time 시리즈 작업을 선보인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수많은 색의 유적 과정을 가지게 되고, 조용한 응시에서 벗어나 서로를 끌어당기고, 감싸 안으며 공간을 형성해가며, 한층 색의 깊이를 더한다. 최근 그라데이션과 수많은 층위의 색들을 통해 빛과 선을 더하였다. 이런 행위의 반복은 때로는 평면을 3차원의 공간으로, 때로는 켜켜이 쌓인 층들이 진동과 같은 울림으로, 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촉각을 자극하는 공감각적인 화면으로 시선을 이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이 여름의 시간을 담아놓은 그녀의 캔버스위에서 잠시나마 풍요로운 사색을 즐기길 바란다.


 

캔버스에 여러번 덧칠하여 만들어낸 작품에는 여러 가지의 파랑과 초록이 함께있어 조금더 작품내에서 시선의 이동을 유도하며, 어느새 작품에 집중하고 빠져들게 만든다. 색의 조합과 작품의 구성(모양)이 취향에 맞게 표현되어 있어 몇작품이 되지 않지만 상당히 오랜시간 동안 보게 만들었다.

 

 

2선과선분| Line and Segment (김민선 작가)

작품 설명 (오브제후드 발췌)

김민선은 서울을 기반으로 하는 도예가이다. 도예와 영상을 전공한 뒤 2017년에 세라믹 스튜디오 ‘선과 선분(Line and Segment)’을 열고 이후 조형적 실험을 바탕으로한 실용성있는 도예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빛과 환영을 매개로 작업하던 과거의 경험은 그로 하여금 비실재적인 강렬한 색채감을 중요한 작업 요소로 삼게 하였다. 금속 등 다른 재료와 결합하여 흙의 물성을 넘어선 긴장감있는 형태를 연출하며  원료 실험을 통해 관습적이지 않은 제작방법을 탐구하고 특유의 간결한 미감으로 표현한다.


 

실제 눈으로 보면서도 이런 파랑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진하게 표현되었다. 사진으로 보면 얼핏 그림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색과 그 색이 잘 표현될 수 있게 만든 질감을 표현해 냈다.

 

 

 

 

3이채| Lee Chae 

작품 설명 (오브제후드 발췌)

물감을 바르고 덮고 지워내는 반복의 행위에 의한 푸른 결들은 일종의 명상 행위로서 심미적 생기를 되찾기 위하는 과정이다. 더 나아가 단순히 물감을 덮고 지우는 감정적 우연의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조형적인 계획을 통해서 앞선 반복의 행위는 형체를 찾아가고, 이렇게 형상화된 감성적인 결에 푸른 꽃이라 이름을 붙였다. 다시 말해, 푸른 꽃은 상징적인 형상이다. 꽃을 피운다는 말에는 어떤 현상이 번영하게 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푸른 꽃이 만개해 꽃잎이 흩날리면 우리의 마음속 수많은 결 사이에서 침잠할 수 있다. 푸른 꽃을 피우고자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많은 선을 통해 다양한 도형을 그려내고 그 속에서 표현된 파랑은 무언가를 가두고 억압하는 느낌이 들었다. (해설과는 다르게) 틀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그 속에서도 나름의 질서를 지키고 있는 모습에서 현실에서의 우리를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4크리에이티브 센터

오브제후드에 방문하게 된 이유는 전시도 있었지만 건물에 매력을 느껴서 이기도 했다. 정작 건물사진은 못 찍었지만 이름처럼 <크리에이티브 센터> 다양한 방식으로 건물을 접하게 되고 각진 외형과는 달리 중정을 두어 내부는 따뜻함 들이기 위한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브제후드 전시장에서도 이 중정을 볼 수가 있는데 마치 작은 자연의 한 모습을 꾸며놓은 듯 해서 크기와 상관없이 편안함을 느끼기도 했다.

 

5진정한 파랑은 이곳에 있었다.

크리에이티브 센터는 망미동에 위치헤 있고 수영강을 곁에 끼고 있는 곳이다. 이처럼 좋은 날에 아니 갈 수 없었는데, 진정한 파랑은 이곳에 있었다. 넓은 강과 하늘은 그 어떤 것보다 깊고 아름다운 블루였다. 말그대로 블루데이.

더웠지만 멋진 하루였다.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나의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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