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부대끼며 살다보면 내가 의도하든 하지 않았든, 주체가 나든 아니든 불합리한 상황에 놓여 심적, 물질적인 피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아니 상당히 자주있다. 대부분 작은일은 그냥 넘어가든 간접적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든 직설적으로 ‘나는 너의 이런 행동(or 말)이 불편했다. 사과해.’라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사실 전자가 대부분이고 후자처럼 이야기하는건 사실 쉽지 않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상대방에 피해를 주는 행위는 삼가해야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한데?’하는 경우도 요즘에는 꽤나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예를 들어 고인 능욕.
최근 모 출판사에서 내가 존경하는 지금은 고인이 되신 분을 능룍하는 사진을 실어 물의를 일으킨 경우가 발생했다. 나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식견을 가지신 상당히 많은 분들이 분노하고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그분과 관련된 곳에서 집단소송에 들어갔다.
하지만 법원의 결과는 간단하게 말해서 ‘화해해라’ 물론 해당 출판사는 몇가지 이행 의무사항이 있었다.
인터넷상에 퍼지는 다양한 허위 및 혐오 콘텐츠들로 인해 법적인 제재를 하기가 어렵다는 이유가 컷지만. 너무 화가 났다.
(물론 작금의 법조계 현실에서 상식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절대 믿지 않는다.)
고인의 유족에게는 큰 상처를 그분을 존경하는 많은 분들에게 분노를 자아내게 한 일에 대해 ‘화해’라니…
이번 일을 통해 과연 화해 혹은 용서가 맞냐, 응징 혹은 복수(법적인 테두리 내에서)가 맞냐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가 상실되어 가고 있다. 내가 편하고 좋은게 중요하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해야하는데, 남에게 피해를 주더라도 내가 좋으면 좋은거지~라는 생각이 만연해 있는듯 하다.
실제로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많이 겪게 되는데 그럴때 마다 기분이 상하게 되고 심하게는 그날 하루 종일 찝찝한 상태로 지내게 되는데, 그러니까 멘탈이 흔들리는 상태가 되면 내가 가해자가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도 한다.
그러니까 가해자들은 자신의 행동이 잘 못된 것인지 인지도 못 할 뿐더라 누군가에게 피드백을 받거나 법적인 조치를 받더라도 진정으로 반성하는 사람은 일부가 되어가고 오히려 ‘이번에는 재수가 없었네’라며 넘기는 경우도 있다.
그럴떄 마다 피해자들의 화해나 용서가 요즘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의문이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복수를 한다고 해서 내 마음이 편해질까?
참 어려운 문제다. 점점 더 개인의 권리가 커져가는 만큼 나 아닌 타인에 대한 권리도 동등하게 존중해 주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
(화가 나서 쓰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