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년 전부터 가야지 하다가 기회가 닿질 않아 아니 시간이 남아돌아서 올해는 다녀오게 되었다. 후기를 많이 보지는 않아서 조금은 기대감은 있었지만, 결론은 다른 분야의 행사와 별반 다르지 않은 그저 그런 느낌을 받았다.
사진도 좀 찍으려고 카메라를 가져갔으나 스마트폰으로 찍은 2장이 전부다.
느낌을 간단하게 써 본다.
– 다양한 책을 볼 수 있다는 점
책을 많이 아니, 거의 보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 달에 1권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한달에 1, 2번은 광화문에 있는 교보문고에 들러서 잘 팔리는 책이 무엇인지 사람들의 눈길이 많이 닿는 매대에는 어떤 책이 나열되어 있는지 관심 분야에 새로운 책들이 뭐가 나왔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구경하기 위해 자주 가는데 이런 도서전에서는 서점에서는 눈에 띄지 않았거나 보기 힘든 책과 출판사를 볼 수가 있다.
– 새로운 잡지를 많이 발견했다.
잡지의 시대라는 섹션이 따로 있었고 많은 잡지 출판사에서 나왔는데 알고 있던 것 보다 몰랐던 잡지를 알게 된 점이 좋았다.
관심 가는 잡지는 따로 메모해 놓았고 구독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든 것도 많아서 도서전 관람에서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한다.
– 다양했지만 다양하지 않았다.
무슨 말이냐 하면 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책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이다. 1년에 한 번 있는 이런 행사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이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좋은 책과 출판사를 알아가는 재미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대형 출판사의 큰 부스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구매도 하는 것이 크겠지만 한편으로는 도서전이라는 행사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중, 소규모 서점들도 있었고 서점지도라는 것을 통해 홍보 효과도 노리긴 했지만 작은 서점들에서 만날 수 있는 특색있는 책을 보기 위해 방문한 나 같은 사람들이라면 아쉽지 않았을까 싶다.
어딜 가나, 인터넷에서도 손쉽게 구하거나 눈에 띄는 책에는 크게 흥미를 느끼기 어렵다. 이런 점에서 좋은 행사라고 느끼는 것은 서울 레코드페어 이다. 이곳은 정말 다양한 음반들을 볼 수 있고 추천도 받을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라 매니아들을 위한 좋은 행사라고 생각되는데 비슷한 컨셉의 행사라면 충분히 참고할 만한 점으로 생각된다.
물론 서울국제도서전은 규모도 크고 그만큼 돈이 필요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건 충분히 이해한다.
책을 읽는 행위에 대해 서점들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시대다. 티브이에서도 책과 관련된 프로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죄다 먹는 얘기만 들리는 티브이는 너무 지겹다)
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노력’은’ 많이 하는 나로서 서울국제도서전을 다녀와서 좋은 책을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는 것이 나의 도서전 관람의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