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에 관한 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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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블로거 지인(?)이라고 생각하는 아돌님께 받은 문답이다.
“뻘글”이라는 주제로 적어 달라고 하셨는데
참 이거 뭐라 적어야 할지
뻘글이라는 말대로 아무 생각없이 뻘뻘 거리며 하고 있는 블로그인데
이번 기회에 안심각하게 고민해봐야 겠다.

■ 최근 생각하는 “뻘글”

뻘글이라…
인터넷을 하다보면 너무나 좋은 글들이 많다.
하지만 그런 글들만 읽으면 물론 뭔가 도움이 되는 것도 많고 유익한 시간이겠지만
인생을 그렇게 살면 재미있나? (난 재미없다)
그래서…

마왕이 고스를 하면서 하던 말이 있다.
우리 방송은 하루 24시간중에 1시간이라도 헛되게 보내자…

난 저말을 들고 정말 구라 하나 안보태고 감명을 받았다.
어렸을적부터 신해철을 좋아하고 고스로 인해 마왕을 좋아하고 존경하고 있던 나는
저 말씀(?)을 듣고 그분을 영접했다.
그리고 블로그를 하고 있던 나는 블로그의 글들을 하나하나씩 살펴 보기 시작 했고
그래 내 블로그는 그분의 말씀과 아주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블로그라고 생각했고
얼마전 뻘로그로 계명(?)했다.

근데 적고 보니 제목이랑은 내용이 다른거 같은데..
뭐 어때 내 블로그는 뻘로그고 문답의 주제도 “뻘글”인뎀.. 훗

뻘로그라는 블로그이지만 내 삶자체도 뻘짓으로 똘똘 뭉처진 놈이다.
인생에 도움이 되는거라고는 하나도 안하는 나
몸에 좋은건 안 먹고 안 좋은것만 찾아 먹는 나
여자한테 고백하면 백에 백은 차이는 나
(내 님은 어디있나… 씨발)

가끔 나는 내 인생을 돌아보곤 한다.
아~~ 나는 제대로 헛된 삶을 살았구나.
근데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고 지금도 그렇지 않다.
현재에 나름 충실히 열심히 살고 있는데 지나고 보면 그게 다 뻘짓으로 보인다는거

근데 이거랑 뻘글이랑 무슨 상관이냐
몰라 나도
(산으로 가는 디노…..)

암튼
뻘글이라…..
생각해 보니 내가 내 글, 내 블로그를 뻘글이라고 하는데
나의 부정적인 성격이랑 어느정도 일치하는거 같다.
어떻게 보면 나름 정성스럽게 쓴글을 뻘글로 치부하며 자기비하를 하고 있는건 아닐까.
(솔직히 좋은 글은 없지만…)

얼마전 모의SSAT를 봤을때도 이런 점이 나의 인격에 심각한 버그로 자리 잡고 있다.
자신감없고 부정적이고…
기분 좋은 일 하나 없는 요즘의 나에게 가끔 올리는 뻘글은 유일하게 나에게 웃음을 주는 물건같다.
포스팅(뻘글작성) 할때 공개를 하고 남들에게 댓글을 바라기는 하지만 정말 이 블로그는 나를 위한 블로그이다.
내가 하고싶은 말을 들어 주는 사람도 없고 마땅히 남길 곳도 없는데
여기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뻘글이라는 이름으로 적다보면 기분 좋았던 일들은 다시 떠올리며 웃게 되고
가슴 아픈 이야기는 또 울컥하며 눈물을 삼키기도 한다.
뻘글, 아니 이 블로그는 현재의 나에게 있어서 정말 소중하다.
일주일에 2,3번 백업을 하고는 하지만
갑자기 내 블로그가 내 글이 많은 분들의 댓글이 사라진다면 난… 어떻게 될까..;;

나는 情, 사랑이라는 감정을 많이 받지 못했고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이런 블로그라는 것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지금까지 운영해 오는건 아닐까.

화가 나든 기쁜 일이 있든 항상 혼자서 느끼며 살아 왔던 나에게 블로그(뻘글)은 친구다.
ㅋㅋㅋ

이거 첫 문답부터 제대로 뻘글인데..

■ “뻘글”의 감동

뻘글의 감동이라.
가끔 정말 아무생각없이 올린 글에 댓글이 달릴때면 감동을 느낀다.
아니 나는 내 블로그에 와주셔서 그냥 창을 닫지 않고 한 글자라도 읽어보고
댓글을 달아 주시는 모든분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아무리 내가 댓글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그런 분들이 없었으면 지금의 이 블로그는 없을듯..

■ 직감적 “뻘글”

이건 뭐 어떻게 답변해야 하는건지…
뻘글꺼리라는게 깊이 생각한다고 떠오르는 것도 없고 정말 한순간에 딱 떠오르기 때문에
깊게 생각하지 않고 올리는 것 글이라서…..
그래서 직감적 뻘글… 음…;;;

■ 좋아하는 “뻘글”

좋아하는 뻘글이라..
내 블로그에서 괜찬게 생각하는 뻘글을 뽑자면…

가장 감동적인 야동 
크크 이 포스팅 때문에 야동이라는 키워드로 들어오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_-
뭐 내용은 부산갈매기라면 그냥 웃어 넘길수 없는 내용이지만…

060815 – 메탈리카 죽지… 아니 늙지 않았어
정말 꿈에 그리던 메탈리카를 만났던 그때….ㅠ.ㅠ
내 인생에 있어서 절대 잊을수 없는 그때
MBC에서 녹화방송해준 메탈리카 공연실황에 여러번 잡힘-_-;

더 고르고 싶은데 귀찬아서..
아 귀찬아

■ 세계에 “뻘글”가 없다면?

상상도 할 수 없지
뻘짓으로 가득찬 나에게 뻘글로써 표출해내지 못하면 나는 살아있는 의미를 잃어버릴듯-_-;

말이 필요없는 뻘글
부디 아돌님의 기대에 부흥한 뻘글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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