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522, 홀로 떠난 제주도 여행 – #01. 김녕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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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무브먼트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달리기, 걷기, 앉아있기, 누워있기 등등..
그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활동은 걷기다.
걷는건 그 어떤것 보다 철학적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이지만 딱히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고,
일부러 할려고 하는 반면, 최대한 하지 않을려고 하는 것이기도 하다.
평소에 하는 걸음이 아닌 “일부러” 시간내서 하는 걷기에는 이전에 하지 못 하는 경험을 하곤 한다.
매일 차를 타거나 앞만 혹은 스마트폰 만 보고 걷는 길을 “일부러” 걷다보면 평소에는 보지 못 했던 풍경을 볼 수가 있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 지금 이후에 또 다시 못 볼 사람들의 행동, 표정을 보며 간접, 잠깐이나마 내가 아닌 삶을 엿 볼 수가 있다.
내가 걷기를 하는 이유는 여유없는 일상에서는 하기 힘들어 구석에 처박아 두었던 생각을 하게 만들고 주변 풍경을 보기 위해서다.
문제는 걷기를 좋아하지만 최근에 도통 하지 못 한게 문제.
지난 5월 나름의 풍파를 겪던 시기에 여유 시간이 남아 친구랑 혼자 오랜만에 많은 걸음을 했다.
그 중 가장 소중했던 제주도에서의 걸음을 써보고다 한다.
걸음매니아로서 제주도하면 생각나는 건 당연히 “올레길”
예전부터 올레길을 걸어보고 싶은 생각은 많았지만 여유+의지 부족으로 하지 못 했는데,
인생 뭐 있나 지르고 보자~ 하는 심정으로 전날 제주도 비행기와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하고 필요한 물품들을 산 후 바로 출발 했다.
자주 타지 못 하는 비행과 제대로된 제주도 구경에 대한 설렘으로 기쁜 밤을 보내고 다음날 제주도로 향했다.
공항에 내려서 첫번째 코스인 김녕 해수욕장을 가기 위해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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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제주도다!!
야자수 나무(?)
뭔가 느낌부터가 우리나라 같지가 않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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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번에 갈 곳은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있는, 제주도의 동쪽.
그래서 동일주로를 이용하게 된다.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최종목적지인 시흥까지는 꽤 멀다…
맞아 제주도는 큰 섬이었지.
그 전에 갈 곳은 김녕 해수욕장.
거기서 점심까지 해결하고 갈려고 했는데… 뭐 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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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타고갈 700번.
알고는 있었지만 제주도는 차 없이 돌아다니기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최악의 대중교통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인구가 적으니 당연한 것이지만 그래도 관광도시인데 대중교통을 좀 더 편리하게 만들면 안되나?
그럼 렌트카 업체가 망할려나..
뭐 암튼 가능할런지 모르겠지만 다음엔 렌트해서 알콩달콩 여행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 (가능할까)
700번 버스를 타고 대략 40분을 달리니 김녕에 도착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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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가장 큰 섬인 만큼 갈만한 곳이 많은거 같다.
다음엔 서쪽 위주에 한라산 정상까지 가보고 싶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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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큰맘 먹고 제주도에 도착을 했는데 참 날씨가 안 따라 준다.
너무 맑으면 덥긴 하지만 이렇게 흐리고 어설픈 햇살은 쾌적한 시야는 주지 못 할망정 살만 타게 만들고..
그래도
아.. 저 에매랄드빛 바다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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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많은 제주도라 그런가 저런 풍력발전을 위해 지어진 프로펠러가 많이 보였다.
멀리있긴했지만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ㄷㄷㄷ
아 저기 나처럼 홀로 오신 여성분이 계셨구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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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색이 참 이쁘다.
부산에서도 보기 힘든 색이고 물도 맑고…
이런 바다라면 맘 놓고 들어가서 놀아도 문제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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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이라 사람도 많이 없어서 조용했지만, 역시 혼자 오니 쓸쓸함을 벗어날 순 없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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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소박하고 조용한 어촌 마을이다.
이런 곳에 살면 지금처럼 큰 스트레스는 없을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저기 여행 온 2커플이 보였는데, 어찌나 부럽던지.. 으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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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탁트인 바다를 가슴에 품으니 세상만사 다 내꺼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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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하나 빌려서 저 먼바다로 나가 하루 종일 있다 오고 싶다.

이 곳을 오기 이해 새벽부터 비행기 타고 오니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김녕 물 좋고 조용하고 다 좋았는데, 밥 먹을 만한 곳이 없다.
사람도 없어서 스산할 정도였지만 그래도 배가 고프니 근처 식당에 가서 회덮밥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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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은 그냥 노말한데, 가격은 노말하지가 않다.
10,000원
하.. 제주도니까 함 봐준다.
맛도 그냥 노말함.
혼자 왔으니 아무데나 들어가서 밥 먹는 특권이 주어지는 것이지… 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먹었다.
그래도 창가에 앉아 바다를 보며 밥을 먹는 건 참 좋은 경험이다.
언제 또 이렇게 시원하고 깨끗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식사를 할 수 있을까.
제주도 여행 내내, 사진 정리 하는 내내, 글 쓰는 내내 드는 생각은
“언제 또 제주도에 올 수 있을까” 라는 것.
다시는 못 올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언제든지 올 수 있는게 제주도인거 같다.
비단 제주도만이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되는 것인데, 귀차니즘 + 혼자라는 생각에…
혼자라도 하고 싶은건 다 하고 살자라는 다짐을 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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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산 안경에는 저렇게 클립형테의 선그라스가 있다.
평소에는 쓸일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 여행에 가져와서 써보니..
참 좋긴한데, 난 선글라스 자체가 아직 어색한 것 같다.
특히 사진을 찍기 위해선 노출이 제대로 되는지, 찍은 후 결과물을 봐야하는데 그럴때 마다 다시 벗겨야 하는 불편함…
라식을 해야하나..
그래도 선글라스의 효과는 참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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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상에서도 사람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아 나중에는 스산한 느낌마져 들었다.
날씨도 회색회색 스러워서…
그래도 제주도의 첫 만남인 김녕 해수욕장.
나쁘지 않은 곳이다.
버스 시간에 맞춰서 나와 나는 게스트 하우스와 올레 1코스 시작점인 시흥마을로 출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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