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새벽감성1집 30일 미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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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01일 00:01 #5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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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01일 15:23 #54511
1월 1일
이번 겨울에 처음으로 “겨울이다”라고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매일 똑같은 일상으로 보낸 지 3개월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건 출퇴근길이 전부였다. 심리적으로 동굴 속에 살아온 듯한 느낌이다. 갑자기 등산하고 싶어졌다. 처음부터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시작을 하는 게 중요하다. 동네 뒷산을 올랐다. 1시간 30분 정도의 산책이었지만 칼바람이 강했다. 몸은 열이 나고 땀이 났지만, 찬바람이 겨울임을 실감 나게 했다. 어느덧 12월이었다. 그리고 2026년이다. 올해의 목표는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보기로 한다. 1달에 한 번은 큰 산을 오르며, 자연 깊숙이 들어가 보려 한다. 해외로의 여행도 좋지만,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더 가까이하려고 한다. 소중한 건 멀리 있지 않다. 가까이에도 멋지고, 좋은 곳이 많다. 집에서 시간 보내듯 휴일을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자. 춥고 힘든 겨울이지만 이 또한 소중한 계절이니까. -
2026년 01월 02일 16:23 #54512
1월 2일
지난 크리스마스는 어떤 하루였나요?
10년 만에 혼자 보내는 크리스마스였다. 함께하는 시간이라도 특별한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다. 집에서 좋은 음식과 약간의 술 그리고 따뜻한 이야기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혼자라서 더 외롭거나, 서글프지는 않았다. 주 중의 소중한 휴일일 뿐. 아픈 곳이 많아 병원 진료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후에는 운동하고, 집 정리를 하는 평소의 휴일이다. 곧 주말이 다가오는 목요일이어서 좋았던 날이었다. 당분간은 추위를 피해 집에서 보낼 예정이다. 기운을 차리고 에너지를 모아 1월에는 활동적으로 보낼 것이다. 2025년의 크리스마스는 그렇게 보냈다. -
2026년 01월 03일 18:23 #54513
1월 3일
이번 겨울, 유독 춥다고 느꼈던 날엔 무엇을 했나요?
분명 일요일 새벽이었다. 잠에서 덜 깬 상태로 출근하기 싫다는 생각에 미적대고 있었다. 일요일인지 월요일인지 몽롱한 상태로 시계를 보았다. 다행히 일요일이다. 속으로 안도하면서 일찍 깬 김에 뒷산이나 돌자며, 옷을 챙겨 입고 나왔다. 생각보다 너무 추웠다. 찬 바람은 쌩쌩 불고, 제대로 껴입었는데도 한기가 몸까지 스며들었다. 빨리 몸에 열을 만들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뒷산으로 향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새까만 어둠을 휴대폰 플래시에 의지해서 올랐다. 동네 뒷산의 첫 코스는 수십 개의 계단으로 시작한다. 처음부터 힘들게 오르면 그 후에는 편해지기 때문이다. 동쪽에는 주황색 물감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귀에는 좋아하는 채널의 논어 이야기를 틀어놓고 트래킹을 시작했다. 손은 차갑지만, 몸에는 열기가 한가득해 버틸 만하다. 어느덧 해가 떠올라 저 멀리 여의도 파크원 빌딩 주변에서 존재감을 내뿜고 있었다. 추웠던 일요일이지만 아침 해를 마주하며 뿌듯하게 시작했다. -
2026년 01월 04일 22:24 #54514
1월 4일
겨울은 어떤 색과 닮았나요?
12월 31일 마지막 날 조기 퇴근으로 밝은 날에 회사를 나섰다. 겨울 산행 준비를 위한 아이쇼핑으로 백화점에 들렀다. 실내는 따뜻한 기온 탓에 자켓을 벗어야 할 정도였다. 목표 달성을 위해 다른 곳은 구경하지 않고 아웃도어 매장으로 직행했다. 갖고 싶은 옷을 찾아 색도 맞춰보고 원단도 만져보면서 어떤 제품이 좋을지 고민하다 다른 매장에 들렀다. 그곳에는 꿈의 자켓이 있었다. 다른 제품보다 단단해서 강풍도 막아줄 것만 같았지만, 통장에는 큰 구멍이 날 것만 같아 입맛만 다시고 백화점을 나섰다. 지하철보다 버스를 타기 위해 추위를 참으며 기다렸다. 문득 서쪽을 돌아봤는데, 아름다운 노을이 하늘을 물들이고 있었다. 초록의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무채색으로 가득한 겨울 같지만, 어느 계절보다 아름다운 색을 선사해 주는 게 겨울이다. 이제는 해가 길어지는 시간이라 퇴근할 때도 노을을 볼 수 있겠지? 그럼 봄을 만날 시간도 곧 다가오겠지? -
2026년 01월 05일 23:24 #54515
1월 5일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던 어린 시절의 나는 어떤 아이였나요?
어렸을 적 크리스마스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다. 부모님은 먹고 사는 게 바쁘셔서 그런 걸 챙길 여유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교회 다니던 때는 24일만을 기다렸다. 그날 저녁에는 또래 아이들과 선배 형, 누나들과 함께 교회에서 다양한 놀이와 행사를 하는 시간이었다. 시끌벅적 함께 이야기하고, 놀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보내는 그 시간은 참으로 행복했다. 평소에 친하지 않던 교회 사람들과 친분도 나누고, 친구들과는 더욱 돈독해지는 시간이었다. 다음 날이 되면 반가운 마음에 성탄 예배를 드리곤 했지. 이제는 교회를 가지 않아서 어떤 분위기인지 모르겠지만, 연중 가장 중요한 날 중의 하나이니 다들 웃고 떠들고, 때로는 성탄을 축하하기도 할 것이다. 청년에서 중년으로 넘어가는 지금은 크리스마스는 그저 행복한 휴일일 뿐이다. 주말에 당첨되면 예수님을 약간은 원망하기도 하는 그저 그런 어른이 되었다. -
2026년 01월 06일 23:24 #54516
1월 6일
겨울에 반복적으로 듣는 노래는 무엇이며,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눈이 많이 오지 않은 겨울이다. 더욱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바로 러브레터. 마음의 안정과 영화의 여러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러브레터 OST를 자주 듣는다. 특정 트랙보다 앨범 전체를 듣고 있다. 족히 일주일에 2, 3번은 듣는다. 괜히 마음이 울적해지기도 하지만 겨울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이다. 이왕이면 눈이 오는 날 듣고 싶은데, 아직은 그런 날이 오지 않았다. 눈 오는 아침 러브레터 음악을 듣는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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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07일 23:24 #54517
1월 7일
겨울에 들은 가장 따뜻한 말은 무엇이었나요?
관계의 단절이 발생한 이후 자주 만나는 사람은 병원 직원, 의사와 집 근처 편의점 사장님이다. 주 2, 3회 방문하는 두 곳은 갈 때마다 따스하게 맞아주신다. 특히 편의점은 두 분의 사장님이 계신 듯하다. 작은 것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그쪽으로 가게 되는 이유는 항상 웃으면서 맞이해 주시고 뒤돌아 나갈 때도 등이 허전하지 않게 인사해 주신다. 덕분에 나도 웃게 되고, 웃음은 오랜 시간 얼굴에서 떠나지 않게 만든다. 이름은 모르지만, 얼굴은 익숙한 관계에서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큰 힘이 되는 한마디였다. 힘든 시기라서 더 크게 다가온 것일 수도 있다. 다정한 말 한마디에 인색하지 말고, 눈을 마주치는 사이에서 웃은 얼굴로 인사하자는 다짐을 한다. -
2026년 01월 08일 23:24 #54518
1월 8일
추운 날 밖에서 집으로 들어왔을 때 몸이 녹는 그 찰나의 기분은 어떤가요?
이제야 하루가 끝난 기분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사람의 온기는 없지만, 바람을 막아주는 든든한 벽이 있어 따스함이 느껴진다. 집 근처에 당도하면 자동으로 켜지는 은은한 오렌지색 조명은 따스함에 온기를 불어넣는 듯하다. 안경을 벗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으면 쉼이 시작된다. 살짝 느껴지는 한기는 전기난로로 날려버리고, 따뜻한 밥 한 숟갈로 몸을 데운다. 그렇게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아니 진짜 하루가 시작된다.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를 드리며. 잠자리에 든다. 이 시간을 위해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나 보다. -
2026년 01월 09일 15:24 #54519
1월 9일
겨울에만 허락되는 나만의 사치가 있다면?
과일과 달걀을 사러 집 근처 시장에 갔다. 주말 낮이라 시장 골목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한다. 떡집에는 금방 나왔는데 새하얀 김을 내 뿜으며 콩떡이 나오고 있고, 그 옆 건어물 가게에는 고소한 기름과 함께 김을 굽고 계셨다. 겨울은 딸기의 계절! 작은 스티로폼에 담긴 빨간 딸기를 고르다, 충동적으로 2박스와 체리 한 바구니를 구매했다. 장바구니는 벌써 한가득, 상쾌한 기분도 한가득하다. 더 이상 살 건 없지만 괜히 한 번 더 시장 골목을 횡단하다, 호떡집을 발견했다. 1개에 1,500원. 내 기준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 잠깐 흠칫했지만, 동전을 끌어모아 돈통에 넣고 종이컵에 담긴 호떡 하나를 건네받았다. 쫄깃하고 달콤한 요 녀석은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별미. 뜨겁게 녹은 설탕이 손 등에 흐르자, 재빨리 혀로 닦는다. 앗 뜨거! 절반을 먹고 나니 시장 입구에 붕어빵 가게가 보인다. 3개에 2,000원. 에잇 오늘은 사치 좀 부려보자. -
2026년 01월 30일 13:52 #54679
1월 10일
가장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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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30일 13:53 #54680
1월 11일
크리스마스를 ‘하루’가 아닌 ‘감정’으로 정의한다면?
한 해를 마무리하기 전 준비운동 같은 크리스마스다. 크리스마스 이벤트도 막상 전날인 24일에 대부분 이루어지고, 25일은 쉬는 시간으로 느껴지고 실제로도 그런 하루를 보냈다. 쉬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기 전 올해를 돌아보는 시간이랄까? 어떤 일을 하든 당일보다는 전날까지 느껴지는 설렘과 긴장으로 살아간다. 실행하는 날은 그 행위에 집중하며, 시간이 지난 후에 정리되고 편집된 감정만이 남아있다. 크리스마스는 지금까지 그래 왔다. 특별한 날이라는 감정은 점점 희미해진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이슈가 명확하게 남아있게 된다. 하지만 모든 시간은 점점 빨리 가며, 기록하지 않으면 전혀 다른 모양의 기억으로 빚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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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30일 13:53 #54681
1월 12일
크리스마스에 유독 생각난 사람은 누구였나요?
일어나자마자 병원으로 향했다. 온몸이 아픈 병자로서 휴일에 진료하는 병원은 소중하다. 크리스마스인데도 2, 30분의 대기 후에 진료받고 치료를 진행했다. 충격파는 아프고, 또 아프고, 계속 아팠지만 앓는 소리 하나 내지 않았다. 속으로 꾹 참는다. 아프다고 티 내고 싶지 않았다. 치료해도 크게 호전되지 않는 게 문제지만. 문득 40살 전의 내가 생각났다. 치과 치료 외에는 전혀 아픈 적이 없었다. 감기도 1년에 한 번 정도? 나름 건강한 몸을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나이는 못 속이나 보다. 운동을 하면서 몸이 고장 나니 정신적으로도 힘이 든다. 과거도 돌아간다면 그때부터 운동하리라.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니까. 그럼,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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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30일 13:53 #54682
1월 13일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물건 하나를 고른다면?
한때 크리스마스이브에 밤을 삶아서 까먹는 풍습이 있었다. 나만의 풍습이다. 별미를 찾아 추운 거리를 헤매기 보다, 따뜻한 집에서 신문지 깔고 숟가락으로 퍼먹으며 영화를 보면 그것이 행복이었다. 대부분 혼자 해서 조금은 외롭긴 했지만, 그것보다 손이 아픈 게 더 큰 이슈. 밤 까기를 못 한지 혹시 5년은 된 듯하다. 주말에 날을 잡아 지겹도록 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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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30일 13:54 #54683
1월 14일
만약 겨울이 영원히 지속된다면 어떨까요?
패션 쇼핑 앱을 열어 두꺼운 패딩과 등산용 의류를 구매한다. 추위를 많이 타지만 땀도 많아, 면 재질의 옷은 쥐약이다. 땀을 흡수하고 금방 마르는 재질의 티셔츠가 필요하다. 겨울 하면 온도에 따른 고통이 우선 떠오르는 계절이다. 함박눈이 오는 아름다운 풍경 아래에는 빙판길이 한치의 방심을 허용하지 않는다. 옷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아이젠이 필요할 터. 겨울은 장비가 많이 필요하다. -
2026년 01월 30일 13:54 #54684
1월 15일
얼어붙은 길을 조심조심 걷던 기억이 있나요?
눈이 오면 걱정부터 하는 처지가 되었다. 바닥이 미끄러워 긴장 상태로 다녀야 하고, 그만큼 피곤함이 몰려온다. 이미 좋지 않은 몸 상태라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큰일이 날 수도 있다. 조심히 천천히 걷다 보면 오히려 여유가 생긴다. 빠른 걸음은 생각할 시간 없이 앞만 보고 가게 되지만, 느린 속도의 걸음은 몸과 마음에 여유를 주기도 한다. 얼마 전 덕유산 산행에서는 빙판길이 아니라 발목까지 수북이 쌓인 눈길을 걸었다.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하여 마음 놓고 눈을 밟으며 걸었다. 뽀송뽀송한 소리가 좋았다. 얼어있는 바닥에 아이젠이 닿는 소리가 좋았다. 미끄럽지만 마음 놓고 다닐 수 있어 좋았다.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았다. -
2026년 01월 30일 13:54 #54685
1월 16일
붕어빵이나 호떡 등 겨울 간식, 무엇을 좋아하나요?
집 근처 시장에 호떡집이 새로 생겼다. 단골로 가던 젊은 사장님 호떡이 사라진 지 2, 3년은 된 듯하다. 넓은 팬에 10개가 넘은 호떡이 반죽한 족족 달궈지고 있었다. 옆집에서 통닭을 사기 위해 왔지만, 달궈진 기름 소리와 냄새 그리고 종이컵에 담긴 호떡을 먹으며 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참지 못했다. 호떡도 붕어빵도 좋지만, 한파에는 역시 호떡이지. 반죽 속 뜨거운 설탕물을 호호 불어가며 먹는 맛.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먹거리 호떡. 주말에 장 보러 가서 3개는 사 와야지. 하나는 집에 가면서 먹고, 하나는 쉬면서 먹고, 또 먹고. 군침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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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30일 13:55 #54686
1월 17일
버리고 싶었지만 결국 버리지 못하고 새해까지 가져온 습관이 있나요?
영상이 주는 도파민을 피할 수 없다. 독서, 까지는 아니라도 멍하니 명상이라도 하는 것이 쉼에 도움이 될터, 눈을 괴롭히고, 귀를 바쁘게 하는 영상에 쉽게 홀린다. 언제쯤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결국 본인의 의지와 환경이 중요하다. 올 해는 반드시 버릴거야! 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안되면 그냥 이대로 좋지 않은 습관을 가져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자신을 자책하겠지. 매번 반복된다. 내년에도 같은 다짐을 할 것이다.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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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30일 13:55 #54687
1월 18일
겨울에만 찾게 되는 공간이 있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추운 바람을 뚫고 삼청동으로 향하는 길은 힘겹다. 길의 끝자락 조용한 동네에 위치한 미술관은 외형도, 전시도 여유가 느껴진다. 매번 다른 전시임에도 비슷한 결의 작품이 걸린 하얀 벽마저 빌 공의 예술을 보여주는 듯하다. 따스한 공기 속에서 작품을 바라보며, 액자의 유리에 비친 나를 흘겨 본다. 그 속의 나는 어떤 모습인지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다. 겨울이라는 계절에서 느껴지는 외로움이 비친다. 슬픔이 비친다. 그럼에도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작품이 만든 세계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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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30일 13:55 #54688
1월 19일
겨울 밤하늘의 별이 유독 차갑게 빛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공기마저 얼어붙을 것 같은 덕유산의 대피소 새벽. 일출을 보기 위해 일찌감치 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어둑어둑한 하늘 끝에 빨간 노을이 물들기 시작했다. 서쪽 하늘은 여전히 까만 우주가 보인다. 반짝이는 별빛을 바라보며 일출을 기다린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는 춥지만 상쾌한 느낌을 준다. 공기 중의 이물질을 강한 바람으로 날려보냈는지 유난히 별빛은 반짝이고 하얗게 빛이 난다. 깨끗한 하늘을 통과하다 보니 별빛의 온도가 높지 않은 듯하다. 햇살이 비치면 그들은 잠시 눈앞에서 사라진다. 여전히 자신만의 빛을 내뿜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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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30일 13:56 #54689
1월 20일
첫눈이 올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누구였나요?
어린 시절 어쩌다 알게 된 친구 하나가 있었다. 이성이었다. 여자아이 앞에서는 제대로 말도 못 하던 시절에 친구였으니 알 수 없는 인연이다. 청소년의 옷을 벗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때라 마시지도 못하는 술도 함께하고 노래방도 함께 다니던 친구였다. 시간이 흘러 각자의 길을 갈 때가 되었다. 둘 다 고향을 벗어나고픈 생각이 있었고, 언젠가 큰 곳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끝으로 그 아이는 너무나 큰 대륙으로 떠났고, 7년 후 나는 서울에 정착하게 되었다. 그 약속에는 더 큰 어른 30살이 된 후에 다시 보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아이는 그곳에 정착하여 돌아오지 않았다. 각자의 일상이 바빠 연락이 끊어진 지 10년도 지났다. 이젠 연결 고리 하나 남지 않아 생사조차 알지 못한다. 영화 러브레터를 본 후부터 눈 오는 날이면 그 아이가 떠오른다. 그때 선을 넘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가끔 상상한다. 항상 내 마음 한구석은 그 아이가 자리 잡고 있다. 소설 같지만, 영화 같은 유일한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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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30일 13:56 #54690
1월 21일
뜨거운 차 한 잔이 식어가는 과정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아요.
지퍼백의 원두를 몇 숟갈 건져 올려 20g으로 맞춘다. 코만단테에 넣고 힘차게 돌린다. 달리는 느낌이 좋아서 가끔은 많이 넣고 돌리고 싶은 욕구가 생길 지경이다. 94도에 끓인 물로 커피 필터를 적신 후 곱게 갈린 원두를 담고 조금씩 물을 흘려보낸다. 구매한 지 오래된 원두라 커피 빵은 생기지 않지만, 향이 좋지는 않지만, 고운 가루와 만나고 섞여 검은 물이 되어 컵에 뚝뚝 떨어진다. 향이 적어 이번에는 물을 많이 넣어 250g을 맞춘다. 이제야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세수를 하고 발가락 사이를 뽀닥뽀닥 씻는다. 그제야 날씨만큼이나 빠르게 식어버린 커피 한 모금을 삼킨다. 더운 여름보다 추운 겨울의 시간이 더 빠른 듯하다. 공기 중에 날아가버리는 열만큼 말이지. 다음에는 시간의 흐름을 붙잡기 위해 보온병에 커피를 담아봐야지. 그리곤 날아가는 열기를 느끼며 향을 즐겨야지. 최소한의 움직임은 여유를 주고, 여유는 시간의 속도를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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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30일 13:56 #54691
1월 22일
당신이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영화와 그 영화를 반복해 보는 이유는 뭘까요?
크리스마스나 눈이 오는 날이면 음악 앱을 켜지 않아도 러브레터 OST가 귓가에 흐른다. 떠나버린 사람을 그리워 하며, 그와 함께한 겨울을 떠올리며 차가운 바람 속을 가르며 나아간다. 바람 한 점 막아주는 사람 없는, 체온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는 지금 그립고, 슬픈 감정을 떠올리기 위해 영화 러브레터를 찾는다. 기분이 좋을 때도, 우울할 때도 겨울이면 찾게되는 영화와 음악, 러브레터. 어느덧 삶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여러번 보았어도, 다른 사람과 보았어도 느껴지는 감정은 다르지 않다. 명작은 단순히 작품으로 한정짓지 않는다. 화면을 벗어나, 헤드폰 속에서 튀어나와 일상에 묻어 함께한다. 그렇게 오늘도 러브레터를 재생시킨다.크리스마스나 눈이 오는 날이면 음악 앱을 켜지 않아도 러브레터 OST가 귓가에 흐른다. 떠나버린 사람을 그리워 하며, 그와 함께한 겨울을 떠올리며 차가운 바람 속을 가르며 나아간다. 바람 한 점 막아주는 사람 없는, 체온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는 지금 그립고, 슬픈 감정을 떠올리기 위해 영화 러브레터를 찾는다. 기분이 좋을 때도, 우울할 때도 겨울이면 찾게되는 영화와 음악, 러브레터. 어느덧 삶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여러번 보았어도, 다른 사람과 보았어도 느껴지는 감정은 다르지 않다. -
2026년 01월 30일 13:57 #54692
1월 23일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고르며 고민했던 가장 긴 시간은?
일주일째였다. 차를 구매한 그녀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지 끝없는 고민이 이어졌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내가 주는 선물이라는 명확한 존재감이 느껴지는 것을 찾고 있었다. 혼자 서촌을 다니다가 평소 가고 싶었던 남성 의류 편집숍에 들렀다. 비싸고 멋진 옷들이 눈을 휘둥그레 만들었다. 이것저것 만져보며 사야 하나 고민하던 중 아래쪽 선반 접시에 눈길이 움직였다. 알록달록한 키 링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겉에는 예쁜 자수 무늬로 꾸며 저 있었고, 안쪽에는 가죽으로 손가락에 걸었을 때의 촉감도 좋았다. 이거다! 예쁜 무늬의 키링. 매일 만져야 하는 물건이니 선물한 보람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아직 쓰고 있을지, 버려졌을지 궁금하구나. -
2026년 01월 30일 13:57 #54693
1월 24일
겨울 햇살이 비치는 카페 창가 자리에 앉은 노인의 뒷모습은 어떨까요?
흰머리가 조금씩 보이는 노인의 허리는 굽어있지 않았다. 억지로 허리와 어깨를 편 듯한 자세를 하고 있다. 애써 바른 자세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듯하다. 등만 보이는 그는 이 카페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힐끗 쳐다보았다.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e-book 리더기로 책을 읽으며 노트에 만년필로 필기하고 있었다. 약간 의외의 풍경이었다. 노인 혼자서 카페에 앉아 있는 것도 흔치 않은데, 왠지 모르게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그의 얼굴은 편안했고, 행복해 보였다. 아직 눈이 녹지 않은 골목길과 마주한 카페에서 노인의 모습은 훗날 나의 모습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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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30일 13:57 #54694
1월 25일
겨울 바다를 본 적이 있나요? 여름 바다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겨울 바다는 유난히 깊고 어둡다. 찬 바람과 함께 몰아치는 파도는 무섭기까지 하다. 하지만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비워지고, 안정이 됩니다. 다른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추위를 견디면서 겨울 바다를 바라보고 걷다 보면, 비워진 마음에 비해 많은 생각들이 가득해집니다. 보고 싶은 겨울 바다가 그립기도 합니다. 혼자 때로는 함께한 추억이 있는 동해 바다를 보러 가야겠습니다. 그만큼 지금의 마음이 복잡한가 봅니다. 동해행 기차에 올라 설레는 마음을 느끼고 싶습니다. 겨울 바다는 그런 곳입니다. -
2026년 01월 30일 13:57 #54695
1월 26일
누군가에게 산타가 되어주었던 경험이 있나요?
선물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고를 생각하면 며칠 전부터 골머리가 썩힌다.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해야 할 텐데, 그렇지 않을까 봐 마음의 부담이 엄청났다. 차라리 주지도 받지도 않는 게 좋지 않나 싶지만, 그럼에도 꽃 한 다발을 건넨다. 나머지는 먹을 걸로 때우는 거지. 깜짝 산타는 되어주지 못했지만, 작은 선물 보따리를 들고, 루돌프가 아니라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조금씩, 은근히 전달하는 그런 일상의 산타가 되어주고 싶다. -
2026년 01월 30일 13:58 #54696
1월 27일
겨울 밤, 가장 자주 떠오르는 생각은 무엇인가요?
차가운 겨울 공기는 왠지 맑은 느낌이다. 낮의 하늘도 푸르고, 밤의 하늘은 별빛으로 가득하다. 가득한 저 빛을 보며 꿈꾼다. 반짝이는 저 별들 사이에도 이 땅에서 경험하는 일들이 일어날까? 왜 이렇게 아등바등 힘겹게들 사는 거냐는 생각이 든다. 반대로 보면 이곳도 수많은 행성 중 하나일 테고, 개인은 먼지만도 못 한 크기의 존재일 텐데. 라는 꿈같은 상상을 한다. 겨울은 왠지 상상력의 폭을 넓혀주는 계절 같아. 겨울밤과 새벽은 더 짙고 아늑한 느낌을 전해준다. -
2026년 01월 30일 13:58 #54697
1월 28일
이 겨울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여느 겨울 보다 추워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날씨야 온갖 헝겊과 패브릭으로 둘러싸면 어떻게든 막는다. 마음의 날씨는 그렇지 않다. 따뜻하게 데우려 해도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불씨 하나마저 키우기가 어렵다. 하나 이번 겨울은 그렇지 않다. 초연해진 탓일까, 포기한 탓일까, 포기한 삶 대신 단단해진 일상이 자리 잡고 있다. 그렇게 이 겨울을 맞이했고, 잘 지내고 아니 버텨내고 있다. -
2026년 01월 30일 13:59 #54699
1월 29일
내년의 겨울에는 달라지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자신에게 가혹하지 않았으면 한다. 스스로 고통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 용기를 북돋아 주고, 배려해 주고, 보살펴 주었으면 한다. 더 이상 갉아먹는 자신이 되지 않길 바란다. 진취적이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이 되길 바란다. 지난 시간이 후회로 점철되더라도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이라도 남았으면 한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세상에서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그런 것 말이다. 많은 것을 바라기보다는 말이다. 그렇게 오늘과 내일을 살아가길 바란다. -
2026년 01월 30일 13:59 #54700
1월 30일
1월의 끝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었나요?
도돌이표만 외우는, 쳇바퀴만 도는 1월이었다. 좋아지는 듯했지만, 금세 바닥으로 떨어졌다. 효과 없는 약만 잘 챙겨 먹으며 어떻게든 버텼다. 잘은 아니지만 그냥 버틴 1월이다. 내일도 2월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너무 끔찍하다. 끔찍함을 버틴 1월의 나이다. 끔찍함과 함께한 나도 끔찍한 사람인가. 그럴지도 모른다. 진짜 모습을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바라보는 모습의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나는 타인에게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 내일은 그 시선에 머물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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