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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만 빠는 사람이 제일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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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디노
작성일
2026-03-15 11:27
조회
7
겨우 1번의 전시 경험이 있지만, 그거 해봤다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 1번의 전시를 함께한 이들 중 마음 맞는, 시간적 여유가 되는 사람 6명이 모여, 5월 초에 전시 준비를 하고 있다. 

 

 첫 테마는 ‘말로 할 수 있었으면 찍지 않았을 사진’이었다. 글로 써도 이해하기 어렵다. 대충 이해한 바로는, 다양한 의미가 담겨있고, 한 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사진이지 않을까. 그만큼 어려운 주제였기에 포기하고 다른 주제를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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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안한 주제인데, 이곳에서는 나의 주장이 조금 먹히는 듯해서 기분이 좋다. 무리수를 떠다 놓고 뿌리거나, 강제하지 않음에도 결정되는 모습이다. 의견이 좋아서라기보다 주체적이며, 적극적인 사람이 절반 정도는 되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사람들이 절반이나 있다는 건 한 명이 멱살 잡고 가지 않으면, 분위기가 흐물흐물해진다. 2월 회의 때 회심의 한마디를 했다.

 

“할 거면 제대로 하고 안 할 거면 말고요.”

 

사실 특정 인물들을 두고 한 말이었다. 회의 일정, 장소를 잡는 것부터, 전시 관련 내용 정리, 심지어 자신의 사진 작업조차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이가 있다. 그는 작년의 전시 때에도 다들 쭈그려 앉아 작업하는 중에 혼자 멀뚱멀뚱하게 있는 모습이 보기 싫어, 이것저것 자질구레한 일을 시키기도 했다. 

 

 가장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이다. 남들만큼은 아니라도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 이, 회의 때 딴소리하면서, 사공이 산으로 가게 만드는 이. 학창 시절 조별 과제 하는 느낌이라 한동안 꽤 스트레스받았다. 화내서 뭐 하리, 따져 물어서 뭐 하리, 임무를 주고 시켜서 뭐 하리. 다음부터는 그와는 함께하지 않으면 될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마음만 가지고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성공과 실패는 나의 몫이 아니기에, 결과보다는 과정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어떤 일이든 성공하니 만족해 본 적이 없어서 과정에 더 충실히 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전히 하고 싶은 것, 잘하고 싶은 게 많은, 많은 것이 헝그리한 사람이다. 핏이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삶에 큰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론은 남 신경 쓰지 말고 내 할 일만 잘하자. 신경 쓰는 건 오늘, 이 글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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