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4 – 나고야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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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관람의 시작일 아침, 긴장한 탓에 5시에 기상했다. 카메라를 들고 호텔 근처 산책을 했다. 여느 동네나 마찬가지로 쓰레기차가 골목골목 다니며 거리에 흩어진, 인간의 배설한 봉투를 주섬주섬 담는다. 무한궤도처럼 매일 매일 그렇게나 많은 쓰레기가 나타나고 사라진다. 어디서 나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이른 아침 나고야 거리는 인적이 드물다. 도로에 차도 거의 없다. 잠깐 잠깐 스쳐지나가는 차는 어디로 가는 걸까? 버스는 정해진 경로를 따라 달리며, 매일 같은 사람 혹은 다른 사람들을 싣고 어디론가 떠난다. 떠나온 곳에서 떠나가는  이들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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