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청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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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은 이별의 아픔을 간직한 채 일상을 보내야 한다는 건, 아직 청춘이라는 의미일까? 더 이상의 이별을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나의 환경에서는 언젠가는 마주해야 할 일이었음을 알고 있었다. 마음의 준비도, 예상도 했지만, 현실로 눈앞에 나타났을 때, 그 후에 파고드는 아픔은 참기가 어렵다. 일주일이 지났다. 가슴 절절히 슬프고 아프지는 않지만, 2년 가까이 일상을 공유하고 함께한 사람이 사라진 공간에서는 본인의 인기척만이 울려 귀에 부딪힌다.

이 또한 이별의 과정임을 인지하고 함께하기로 한다. 이미 일어난 일을 돌이킬 수 없기에, 느껴지는 감정을 애써 피하지 않고, 그대로 느끼다 보니 의외로 금방 잦아든다. 다시 찾아와도 마주할 용기가 생긴다. 이렇게 일주일을 보냈으니 다음 일주일은 조금 더 나아지겠지.

누군가를 책임지는 행동은 하지 않으련다. 그런 능력도 없는 사람임을 깨달은 것이 이번 이별에서 얻은 경험이다.

이제는 정말 혼자이며,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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