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의 데이트, 나만의 시간은 필수다. 없으면 살 수 없다. 하지만 최근에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낸 기억이 잘 없다. 주말의 하루, 내 시간이 주어지면 멍하니 영상만 틀어놓고 꾸벅꾸벅 졸거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
어제는 오랜만에 동네 책방에 들렀다. 그곳은 작은 책방이다. 2층 다락이 있는 포근한 책방이다. 그곳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글쓰기 모임을 참여했고, 지금도 매일 쓰고 있다.
어제는 이전에 썼던 글을 작은 책으로 태ㅑ어난 아이들을 수령할 겸 찾았다. 시원한 딸기에이드를 주문하고 다락으로 올라갔다.
구석에 자리를 잡고 귀에는 화이트 노이즈를 재생시킨 이어폰을 착용 후 책을 읽는다. 몇 달 동안 읽지 못했던 두꺼운 벽돌 책 하나를 완독하고 가벼운 여행 에세이를 읽는다. 집만큼이나 편안한 그곳에서 독서하면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언제 이렇게 차분히 혼자 시간을 보냈던가. 도파민 중독에 영상과 음악을 전전하며 저녁이 되면 후회하는 휴일을 보낸 지난 날의 내가 원망스러웠다. 그래도 오늘은 뿌듯함을 느끼며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책방 문을 나섰다.
집까지는 걸어서 40분 거리. 만 보를 채울겸 오랜만에 그 동네를 걸어본다. 약간의 비는 내리지만 우산을 펴지 않는다. 유난히 힘든 산책이지만 집이와 샤워를 하고 소파에 앉으며 뿌듯한 일요일은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