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족의 사랑스런 아이로 태어나 동네, 학교, 회사, 여러 사적 모임을 통해 다양한 관게를 맺고 끊으며 살아간다. 오랜 동안 이어지는 관계, 자주 만소통하는 관계, 짧지만 빈도 높은 관계들이 연이어 우리 삶의 한 공간을 채워나간다. 그 관게는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설렘 혹은 불안함의 감정이 공존하기도 한다.
나는 많은 관게를 맺고 있지 않다. 내가 먼저 신호를 주었을 때만 반응이 오는 관게는 쉽게 지치쳐 자연스레 연결 고리를 끊게 된다. 상대방은 나와의 관계가 중요하지 않거나 오히려 귀찮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대다수 이런 경험이 많아지니 관계의 시작을 하는 일도 줄어 든다. 그럼에도 지속되는 관계는 시간이 지나고 소통의 횟수가 늘어감에 따라 애정이 생기고 계속 이어지기 위해 나의 노력을 첨가하기도 한다.
소통과 만남에 부담이 없고 설렘이 있는 관계는 삶이 건강해지고, 영감을 주어 무형의 공동체와 각 구성원들을 사랑하게 만들고 그들의 삶을 응원하게 되고, 스스로에게도 마찬가지다.
사람들간의 관게가 영원할 수는 없지만, 그들과 나눈 이야기, 함께한 경험은 나 마음속의 책상위가 아닌 서랍속 한켠에 자리잡을 것이다. 직접 말로 표할 수는 없지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