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을 하든 지속성이 중요하다. 글을 쓰는 것도 글의 퀄리티보다 얼마나 오랫동안 쓰느냐가 중요하다. 그 목적은 글을 잘 쓰겠다가 아니라 글을 쓰면서 만나는 변화들이다. 그 변화는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 한 것들이고 무미건조한 삶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내가 무엇을 하든 지속하지 못하는 이유는 완벽을 추구해서다. 매일 해야 하는 일인데 하루라도 그냥 넘어가면 그다음부터는 자책하며 힘이 빠진다. 어제가 그랬다. 퇴근 후 피곤하고 귀찮고 조금 있다 써야지 하고 누웠다가 눈을 뜨니 오늘이다. 일어나자마자 어제 한 줄이라도 쓰고 잘 껄하는 후회가 단전에서부터 올라왔지만 오늘은 미루지 말고 써버려야지 하는 마음이 더 강하게 왔고 이렇게 오전에 쓴다.
학창 시절 나는 100m보다 오래달리기가 더 자신 있었다. 100m 달리기를 했을 때 1등은 커녕 꼴찌 아니면 그 앞 순위였는데 오래달리기를 하면 최소한 중간은 벗어나지 않았다. 어떤 행위가 적응이 되거나 패턴을 발견하면 오래간다. 혹은 강제성을 띠거나. 지금의 글쓰기에는 강제성은 없다. 글쓰기 소재도 내가 스스로 정해야 한다. 그렇기에 이 행위는 나에게 중요하다. 오롯이 스스로 해야만 하는 일인 것이다.
하루, 이틀, 일주일, 한달을 잊고 살더라도 다시 붙잡을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