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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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이다. 매년, 매월 1일에는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날이다. 즉시 실행을 하는지, 꾸준히 유지하는지가 문제이지만 일단은 즉시 실행을 해본다. 지난 9월에는 컨셉진을 통해 1일 1글 쓰기를 성공했지만 10월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다시 시작해본다. 이번에는 스스로에게 의지하여 써보자.

글을 쓰는 일은 무엇을 어떻게 쓰기보다는 어떤 내용이든 문장 한 줄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의 감정을 담든, 무언가를 보고 듣고 난 후의 느낌이든, 남 욕을 하든 말이다.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은 나를 위한 글이다. 나를 위로할 수도 나의 생각을 가감없이 표출할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글이 될 수도 있지만 그건 내가 글쓰는 목적에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 내가 나를 위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생각해주나?

첫날은 이런저런 잡담으로 양을 채우지만 이것 또한 나의 글이오, 지금의 나를 표현하는 일부분이다.

지금의 나는 건강하지 못 하다 지난 주 사촌동생과 캠픙을 다녀온 이후로 한쪽 허벅지 근육의 긴장감이 점점 심해지더니 몇일 후에는 오랜 시간 앉았다 일어나면 걷기 힘들 정도의 심각한 상태까지 악화되었다. 힘들게 병원에 가서 여러방의 주사를 맞고 도수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은 후 지금은 조금 괜찮아졌지만 여전히 상태가 좋지 못 하다. 이번달에 계획했던 중요한 일은 무기한 연기.

주사 맞았을 때의 경험이 나에게 신선했다. 침대에 누워서 부끄러운 나의 뒤태를 드러내고 몇방의 주사를 맞는데 그중 하나가 들어왔을 때 나의 오른쪽 다리에는 엄청난 번개가 쳤다. 번개처럼 내 다리에 충격이 전해지는데 태어나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충격 직후에는 미칠듯이 아팟지만 감탄이 나오더라니.. 세상에 이런 통증도 있구나… 하지 않는게 좋지만 특이한 경험을 했다. 아직 허리와 다리 통증이 있는데 역시 건강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빨리 회복해서 열심히 걷고, 산에도 오르고 싶다. 단풍이 온 세상을 알록달록 아름답게 수놓는 이 순간을 이렇게 보내야 한다는게 슬프다. 몸상태를 보고 주말에는 어디라도 나가야겠어. 몸이 조금 불편해도 아름다운 자연을 누리는 것은 중요한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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