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니 금산여관을 알게된게 2019년이었고 꾸준히 블로그와 사진들을 보며 언제 가서 저 곳만의 공기와 감성을 느낄 수 있을까 하며 보내던 차 바램은 오래되었으나 계획은 급하게 숙소 예약부터 하고 순창행을 결심했다. 순창에서 하고 싶은게 있었다기 보나 금산여관에서 그냥 멍 떄리기만 해도 좋을것 같아서 대단한 계획 없이 순창행 버스에 올라 3박 4일을 머물었다.
금산여관은 불편한 여관이다. 오래된 한옥을 개조하여 게스트하우스로 만들어 운영중이 었는데, 깔끔하고 편리한 호텔을 원하는 사람은 가지 말라고 하고 싶다. 하지만 금산여관은 매력이 있다. 중정을 둘러싼 한옥은 거실역할과 부엌이 있는 본체와 3면의 1인실 2인실로 구성되어 있다. 숙소는 시골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며,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오래된 친구같은 느낌이 든다.
금산여관의 특성상 방문하는 사람들은 여행을 좋아하고 생각하는 것도 조금은 열려 있어서 먼저 다가가거나 다가오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이 없었고 오히려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내면의 이야기를 꺼내게 만드는 신기한 곳이다. 조용한 순창과 여관 내의 소박하지만 푸른 정원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것 같다.
금산여관의 외부 풍경
오래된 게스트하우스인 만큼 간판도 오래전의 그것을 보존 중이다.
간판을 보고 오는 사람은 딱히 없어 보이기에 바꿀 의미는 크게 없지만 이 상태도 잘 어울린다.
게스트하우스 입구에는 이렇게 <놀자> 가 세겨져 있다.
금산여관에 오는 사람들은 다들 잘 놀고 돌아가시길
벽에는 소소하게 벽화가 그려져 있음.
날이 좋을 때는 햇살이 금산여관을 비춘ㄷ
평화로운 금산여관.
지붕위로 뻣어난 나무는 중정의 중심을 지켜주는 아주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다.
금산여관의 라운지
오래전의 대청마루와 한옥의 나무 기둥, 서까래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저 대충마루에 누워서 하늘을 보면 세상 평화로울 수 없겠다. 나는 하지 못한게 아쉬움.
부엌과 식당.
금산여관의 이 공간은 모두의 공간이다. 같이 밥을 먹고 누가 먼저랄것 없이 정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금산여관에는 조식을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좋은 분들과 함께 묵는 다면 이렇게 멋지고 맛있는 조식을 먹을 수 있다. 빵도 너무 맛있었고, 특히 버터와 꿀의 조합은 정말 아침부터 배부르게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소소한것 같지만 어느 호텔보다 맛있었고 즐거웠던 아침 식사 시간의 모습.
여관에 함께 묵었던 선생님께서 자비로 구매하셔서 내려주신 커피인데 이렇게 맛있는 커피는 처음이었다. 블랜딩한 원두에 바닐라를 첨가하였는데 너무 맛나서 잊을 수가 없는 맛. 지인분이 보내주시는 거라 구매할 수 없다는게 너무 아쉬웠다.
떠나기 몇시간 전 해주신 아침밥.
맛도 맛이지만 정성스레 해주신 아침밥에 감동을 받고 금산여관을 떠났고, 아직까지 그 시간을 잊지 못 하고 있다.
금산여관에는 작은 옷가게가 있다. 빈티지 샵인데 대부분 여자옷이고 내취향가는 다른 스타일이라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이 또한 매력있는 공간이다. 예전에는 카페도 하고 맥주도 판매했다고 하는데, 나는 그 정보에서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상태로 갔었던 지라 조금은 아쉬웠다.
금산여관의 중정과 디테일한 풍경
금산여관에서의 나만의 공간
혼자 갔던지라 1인실을 묵었다.
좁은것 같지만 짐이 많은 나도 충분히 잘 지냈던 공간이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오래된 게스트하우스이다 보나 그리 깔끔하지는 않지만 매우 약간의 불편한을 통해 얻는 것이 더 많은 곳이다.
언제 다시 갈까 금산여관
단풍이 절정일 때 가고 싶었지만 지금 몸상태로는 어딜 갈 수가 없는게 너무 아쉽다. 따뜻한 봄에 가거나 눈이 쌓인 금산여관을 즐기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