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샤이너스 – 모험광백서(冒險狂白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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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를 버리고(?)떠난 차승우, 로큰롤의 문샤이너스로 돌아왔다.
노브레인에서 2개의 앨범을 내고 일본유학을 떠난 차승우가 2006년에 문샤이너스라는 밴드를 결성하여 다시 한국록계로 돌아왔다.
그후 앨범발매 없이 꾸준한 공연을 하다가 2007년에 The Moonshiners UprisingEP앨범을 냈고 지난 9월말 드디어 1집을 발매했다.
무려 2시디의 30트랙이라는 어마어마한 트랙을 가지고…
 
문샤이너스의 프런트맨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차승우는 인디락계에서는 이미 스타다. 노브레인에서 발매한 2개의 앨범은 가장 명반으로 불리고 있으며, – 노브레인시절 발매한 <청년폭도맹진가>는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중에서 26위
할 정도로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수작으로 평가 받는다 – 그가 떠난 노브레인은 ‘변했다’ 라는 소리를 들으며 대중적으로 변모하여
골스팬은 떠나보내고 급기야 자신들의 노래를 모정당의 선거홍보용으로 사용케 하여 진짜 “노브레인” 이었다며 실망감을 감춘채 까임이
대상이 된지 오래. 나 또한 그런 사람임.
노브레인은 “넌 내게 반했어”를 전국적(야구장을 중심)으로 히트시킨 강민호에게 감사의 인사라도 해야할 판.
그래도 오랜시간동안 펑크라는 음악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있는 노브레인에게도 박수를… 짝짝짝
 
쓰잘때기 없는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문샤이너스는 기타와 노래를 부르는 차승우를 주축으로 부산 출신 펑크밴드 개토밤스에서 기타를 치던 백준명, 그리고 김C가
프런트맨으로 있는  뜨거운 감자에서 드럼을 쳤던  손경호, 많은 밴드에서 새션활동을 하던 베이스 최창우 이렇게 4명으로
구성되어있다. 멤버 각자는 상당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밴드다.
차승우와 손경호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영화 고고70에 출연하여 연주뿐만아니라 연기까지 선보였다. 차승우는 꽤나 능청스런 연기를 보여줘서 영화보는내내 흐믓 했고 영화에 삽입된 음악도 너무 좋아서 영화보고 나오는길에 OST앨범까지 샀다.
고고70에서 문샤이너스의 스타일을 그대로 느낄수가 있다. 최근에 케이블에서도 볼수 있는데 강추드린다.

DY 063

 
지금까지 정규음반이 한장도 없는게 이상할 정도로 많은 활동을 해온 문샤이너스의 1집이 드디어 발매가 되었다. 그만큼 2시디, 30트랙으로 빈틈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꽉꽉 채워져있다.
신나고 흥겹게 즐길수 있는 빠른 로큰롤 곡들과 가을밤에 맥주한잔 들이키며 듣기 좋은 낭만의 로큰롤 그리고 이전의 이력을 무시하지 않는 펑크스러운 곡들도 수록되어있다.
음반은 전형적인 로큰롤 곡들로 구성되어있다. 자칫 지루해 질수있는 로큰롤 음악을 다양한 패턴의 곡들로 배치해 로큰롤음악만의 때론
가벼운 때론 진지함과 낭만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이중에 8번 트랙은 드러머 손경호가 작사작곡 노래한 곡으로, 매우
소년스러운(?) 맑은 목소리가 귀에 멤돈다. 그리고 2시디에서는 좀더 달콤한 로큰롤 그리고 건반으로 연주한 유년기가 눈에 아니
귀에 띄지만 로큰롤 음반 사이에 끼어있는게 살짝은 어색하긴 하다. 건반은 오메가3 멤버이자 크라잉넛과 윤도현 밴드에서 오랫동안
세션활동을 한 고경천이 연주를 했다.
전체적인 연주는 눈에 띄게 기타위주의. 기타리스트 백준명과 보컬이지만 노브레인
시절 기타로 한 이름을 날렸던 차승우인 만큼 당연한 것일지도, 반복적인 로큰롤 연주 뿐만 아니라 화려한 기타리프를 보여준다.
2기타다 보니 가끔 정신이 혼미해 지기도 하지만;;
트랙수가 30트랙이나 되다보니 앨범을 듣는데에 부담이 좀
있긴하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로큰롤이라는 큰 틀속에 짜여진 음반이다보니 무려 2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동안 들을라치면 결코 쉽지는
않다. 2시디를 한꺼번에 듣기보다는 각각 한장씩 듣기를 권장한다. ㅋ 그리고 혹시나 기회가 된다면 문샤이너스 공연을 가보길
권한다. 요즘 활발한 활동을 하는지라 수도권 거주자 라면 쉽게 볼수 있을 듯하다. 나는 비록 2년전에 시네마틱 러브에서 딱 한번
본 적밖에 없지만, 라이브 영상을 봐도 음반의 느낌은 백만분의 일이라는게 느껴질만큼 화끈한 문샤이너스다. 차승우의 무대매너도
힘이 넘친다. 얼마전 공연에는 기타랑 앰프를 부시기도 했다는 소문이 전해진다;; 왜 그럴까 싶기도 하지만 이런 퍼포먼스도
표현수단 중의 하나로 봐주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많이 허접한 나의 글을 보고 한번 듣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30트랙중에 몇곡을 추천하자면 1번 시디에서는 <(I’m) Living In This
City>, <애인이 보낸 오류 보고서>, 소설가 김연수님의 글로 만들어진 <눈치도 없이> 그리고
연주곡인 Rosemary’s Baby를 추천하고 싶다. 이곡중에서 <(I’m) Living In This
City>은 차승우와 백준명(아마도?) 두명의 보컬로   특히 Rosemary’s Baby는 무려 10분에 달하는 대곡으로
문샤이너스의 음악을 한곡으로 축약해 놓았다고 느낀 곡이다. 2번 시디에서는 현악연주를 베이스로 한 AM 05:30 곡과
신중현님을 연상케 하는 <엽전들의 행성으로>, <한밤의 히치하이커>를 나의 베스트로 꼽고 싶다.
오래 기다린만큼 많은 곡들로 채워진 문샤이너스 1집이기는 하지만 지금보다 좀더 다양한 반찬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헤드폰으로는 전해질수 없는 그들만의 로큰롤 정신을 어서 빨리 라이브로 보고 싶은 마음뿐이다. ㅎㅎㅎ
 
어렵다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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