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성수동에서 밥을 먹었다. 처음 이곳에서 모이자고 했을 때는 -남들보다는 먹을 거리 맛집에 관심이 덜한 사람- 큰 관심이 없었는데, 입구를 보자 마자. 어라! 이거 장난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반적인 출입구가 아닌데, 처음 왔을 땐 사진의 오른쪽이 문인줄 알고 열었다가 마침 일행이 나를 발견하곤 웃으면서 저 큰 문을 열어주었는데 깜짝 놀랐다. 와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냈을까 하고.
나는 바깥자리에 앉았는데 이 가게에 들어오는 사람들이나 그 사람들을 보는 사람들 모두 신기한 표정이었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는 가게다. 또한 내부 인테리어도 양장집의 소품들도 비치되어 있었고, 가구, 도배지, 달력, 자체 디자인한 포스터등 요즘은 본인들의 업종을 떠나서 자체 브랜딩에 많은 관심고 노력을 쏟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프릳츠커피가 있다.
본인들의 가게와 브랜드 홍보를 위해 투자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 제품의 퀄리티 자체보다 전반적인 분위기나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지갑이 열린다. 나 또한 마찬가지.

밤이 되니 핑크돼지가 눈에 들어온다.
나는 먹는 것만 좋아하기에 이렇게 사진으로 남긴다.
수저도 시골에서나 볼 법한 무늬가 새겨져있는데, 옛날 시골가서 밥 먹던 추억이 떠올라 살짝 울컥했다. 요즘 빈티지가 유행하다보니 이런 스타일의 제품이 아직까지 나오나보다.
추가로 시킨 삼각밥(김이 없으니)과 저 뒤에 가래떡. 밥은 그냥 그랬는데 저 가래쩍이 아주 달콤하고 쫀득해서 킬링메뉴였다. 별다른 재료는 안 들어간듯 하지만 ‘달콤함’이라는 것이 정말 기분을 좋아지게 만드는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