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726 – 지산벨리락페스티벌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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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26 @ JVF


이렇게 있다간 공연후기가 한 4개 정도 밀려버릴꺼 같아서 그바게 적는다-_-
어느덧 3일째.
전날 오후부터 나는 살짝 우울해 지기 시작했다.
여기 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거 같은데 벌써 반이 지나가고 끝이 보인다는게…-_-
맘 같아선 1주일동안 느긋하게 즐겼으면 좋겠지만, 이렇게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이 더 기다려지고 기대되고 뭐 그런거 아니겠나?

전날 킬러님이랑 mikstipe님이랑 이천시내(라고 하기엔 뭔가~)에서 술한잔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물론 음악얘기-_-. 역시나 가요계에도 기득권이 존재한다는거에 다시금 느끼고, 기득권들이 하는 짓은 어딜가나 다 비슷비슷하다는것도 느꼈다.
워낙 피곤한 탓인지 소주 몇잔 안 마셨는데 완전 졸리고….
새벽 3시까지 마신거 같은데 그리 일찍인 시간은 아니지만 암튼;;
그 근처에서 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 다시 지산리조트로 고고싱 했다~
나는 잠시 내 원래 숙소에 들려서 옷을 갈아입고, 가장 중요한 티셔츠를!!

이거 ㅋㅋ
이거슨 06년 오아시스 첫 내한공연때 산거. 솔직히 하나도 안 이쁘다. 구리지…
그래도 06년때 티셔츠를 입을 사람은 없겠지? 하는 생각에… 똑같은 티셔츠 입으면 재미없으니까.
사진은 whit*ryder님께서 찍어주신것.
첫번째로 감사한것. ^^
어쨋든 도착하고 나는 바로
–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
을 보러 그린스테이지로 기어 아니 달려 아니 그냥 걸어갔다.
붕가붕가 레코드의 떠오르는? 밴드인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
이름이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을 연상시키는..ㅎ.ㅎ
이분들은 얼터너티브 라틴(?)음악을 하시는 분들이다.
뭔가 어려워 보이지만 참으로 가벼운 음악과 가벼운 멘트를 하시는 분들이다.
세션들을 자기들 공연보단 그냥 지산락페 구경시켜줄려고 모조리 데리고 왔다며 멤버를 소개하는 이팀의 리더 조까를로스는 연신 술에 취한듯 아니 잠에 취한듯 어쩔땐 진지하게 노래를 부르고 진지하게 무대를 기어다니고
역시 붕가붕가 레코드 소속 답게 실망시키지 않는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이다.
나는 아직 이들의 음반을 구입하지 않았다. 실망은 안 했지만 왠지 음반 사기가 꺼려지는 그런 밴드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난 이들이 좋다.
왜냐? 그냥.

 
–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이번 지산락페에서 가장 기대한 인디밴드중 하나이다.
뽀뽀나 할까? 라는 곡으로 단번에 꽃혀버린 밴드
오면서 나무가지 하나 꺽어서 몸에 달고나온 두명의 멤버.
생각보다 훈남들이었다.
라이브는 생각보다 별로 였다. 음반보다 흥이 덜났다고 해야하나?
그렇다고 실망까지 한건 아니고, 그렇저렇 좋았다. -_-;
사실 시간이 너무 짧아서 밴드의 매력을 다 느끼지 못해서 아쉬웠던 무대.

다음에 함더 보입시더~
이렇게 그린스테이지에서 두팀의 공연을 보고 빅탑스테이지로 넘어왔다.
그 시간 빅탑스테이지에서는..
– 닥터코어 911
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닥코는 그다지 내 취향이 아니라서 나에게는 쉬는 타이밍이었다.
때문에 닥코에 대한 기억은 하나도 없다-_-; 첫번째날 크라잉넛과 마찬가지로;;
그래도 사진은 찍어놨으니…

그래도 메탈밴드라 그런가 분위기는 좋드라.

– 장기하와 얼굴들
3패키지의 마지막 팀 장기하와 얼굴들!
원래 펜타포트 쪽으로 가는 걸로 정해졌는데 패키지로 묶이다 보니 이쪽으로 온거같다.
펜타포트는 안 가봤지만 이쪽이 분위기는 더 잘 맞다고 생각.
장기하는 올해만 3번쨰 본다. 떄문에 뒤에서 느긋하게.. 보다가 앞으로 갔다.
공연은 역시 사람들과 부대끼며 놀는게 제맛~
음악은 역시 좋았고 장기하의 퍼포먼스도 좋았다.
하지만 단골메뉴로 나오는 일부 퍼포먼스는 안했다.
자기네들도 지겨웠을까?
이번 공연에서의 핵심은 미미시스터즈.
무려 가슴에서 콘돔을 꺼내 객석으로 던져주시는 시크함을!!
아… 미미 시스터즈.
난 왼쪽 누님이 더 좋더라. 더 젊어 보이고 더 섹시할꺼 같고…-_-
멱살 한번 잡히십시다에서는 (맞나?) 미미 시스터즈 만의 화려한 춤사위로 나를 설레이게 했다.
마치 앙탈부리듯, 모슁하는 듯한 모습은 어찌나 귀엽던지. -_-
뭐 그럽디다.


미미시스터즈는 나중에 보디가드를 대동하고 잔디밭으로 내려오기도 했다. -_-
사진도 있는데 지금 찾질 못 하겠다.

– 몽구스
몽구스 정말 좋아하는 밴드다.
춤추게 만드는 밴드. 물론 난 안 추지만.
몽구스 음악은 너무 좋다.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어 줄것 같은…
이번에도 역시 그랬다.
다들 얼굴엔 웃음을 가득 머금고 춤추는 사람도 있고 그냥 나처럼 어깨만 들썩이는 사람도 있고 박수치는 사람도 있고 노래 따라 부르는 사람도 있고, 이런 분위기가 가장 락페스티벌 다운 분위기가 아닐까?캬하….
몽구스는 즐겁다~~

 

아지캉 하는 시간인데 밥먹으러 갔다.
살짝 고민하긴 했다. 그냥 볼 껄 그랬나?
뭐 아지캉은 그다지 희소성 있는 밴드가 아니라서.. 후후훗;;
– Patti Smith & Her Band
나는 잘 모르지만 거의 본좌급이라고 하는 패티 스미스 여사님.
음악에선 연륜에 따른 포스가 느껴지고, 평화를 이야기 하시는…
그냥 흐믓했던 시간으로 기억된다.
그냥 이분의 무대를 본것만으로 나의 일기장 한편에 영원히 기록될 껀덕지가 생겼을 정도의 느낌?
나도 전쟁과 폭력을 싫어해요~~
국민들을 폭력으로 제압할려고 하는 사람들도 싫어해요.
이건 뭐 국민이 아니라 지네들 일꾼이지 뭐…

 

– Priscilla Ahn
외모로 따지면 지산락페에서 짱먹을 “안”누나 가 아니구나..-_-
외모만큼이나 상큼해 뒈질것 같은 목소리 거기다 기타까지 치시고 또 거기다가 하모니카 까지 치시고
정말 남자들을 애간장 녹이게 하는 “안” 양;;
그녀가 노래 한곡한곡 끝날땐 그린스테이지가 늑대들의 울음소리로 가득차고 -_-
남자친구 어쩌구 저쩌구할땐 괴성이…-_-
마치 아이돌 가수의 팬미팅 현장에 온 듯한 느낌?
이래저래 너무 재미있었다.
근데 진짜 이쁘더라.
나만을 위한 미소를 지어준다면 그냥 난 심장마비로 죽을듯 -_-;
그냥 천사야 천사.

– Jet
오아시스만큼이나 기대했던 Jet!!
비록 아는 노래는 많이 없지만(대다수가 비슷했을듯) 분위기 하나는 정말 끝내줄꺼라고 기대를 했다.
뭐 역시 좋았다. 그들의 최고의 히트곡인 ‘Are you gonna be my girl’ 가 절정까지 끌어 올렸더랬지.
나도 언젠가 저런 맨트를 날릴 날이 오겠지? 크핫..
때창을 기대 했던 ‘Look What You`ve Done’ 에서는 거의 따라 부르는 관객들이 없어서 그런가 그이후 몇곡까진 표정이 살짝 안 좋았다. ㅋㅋ
그래도 워낙 우리나라 애들이 잘 노니까 밴드 멤버들도 나름 흡족해 하는 모습으로 공연을 끝마쳤다.
신곡도 몇곡 불렀는데 최근에 공개된 ‘She`s A Genius’ 말고는 그리 땡기는 곡이 없어서 아쉽.
빅탑스테이지의 서브헤드로 나온만큼 너무 멋진 공연이었다.
Jet 트위터도 꽤나 활발하게 하는거 같더라. 리플라이 해줄 정도면 뭐…ㅎ

– 언니네 이발관
그린스테이지의 마지막 무대!!
그냥 최고였다.
얼마전 단독공연도 갔다 왔지만 진짜 언니네 이벌관은 일단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는 밴드같다.
음악이 좋은건 당연하고 라이브 너무 잘한다. 진짜 너무 잘해 ㅠㅠ
따로 긴말이 필요없다.
때창은 가희 지금까지 내가 들었던것중에 최고였다고 말하고 싶다.
오아시스때문에 끝까지 보진 못했지만(앵콜 두번이나 나왔다고..ㅠㅠ)
‘너는 악마가 되어가고 있는가?’ 에서는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의 때창.
그것도 거의 남자 목소리로..-_-
모던락 밴드공연에서 이렇게 남자 목소리가 크게 나는 밴드가 있을까 싶을정도로, 여자 목소리는 거의 안 들렸다.
나도 목이 터저라 따라 불렀지만, 이건 감동이었다.
30분 정도 밖에 못 보고나왔지만 지산락페의 어떤 밴드의 공연보다 더 좋았다.
자주 보게되는거지만 부산락페에서도 완전 기대하고 있다. +_+;;

– OASIS
지산락페의 마지막 무대!! 오아시스!!
06년 내한공연때 12년 후에 오겠다던 그들-_-
3년만에 그리고 3개월만에 다시 대한민국에 왔다.
언제나 처럼 ‘Fuckin’ In The Bushes’ 가 흘러나오면서 그들의 공연은 시작 되었다.
셋리스트야 뭐 지난 내한공연과는 크게 달라진점은 없었다.

OASIS SET LIST
1. ROCK N ROLL STAR
2. LYLA
3. SHOCK OF THE LIGHTNING
4. CIGARTTES AND ALCOHOL
5. ROLL WITH IT
6. WAITING FOR THE RAPTURE
7. THE MASTERPLAN
8. SONGBIRD
9. SLIDE AWAY
10. MORNING GLORY
11. MY BIG MOUTH
12. HALF THE WORLD AWAY
13. I’M OUTTA TIME
14. WONDERWALL
15. SUPERSONIC
16. LIVE FOREVER
17. DON’T LOOK BACK IN ANGER
18. CHAMPAGNE SUPERNOVA
19. I AM THE WALRUS

가장 중요한건 Live Forever를 했다는거.
지난 내한공연때는 셋리스트에 없었지만 코리안 스페셜이라며 노엘 혼자 나와 불러줬었는데..
3개월 만에 보는거지만 그래도 긴장되고 설레였다.
근데 리암 목상태가 좀 구렸다. 하지만 노엘은 그세 더 멋있어졌고 기타소리 또한 더 좋아진듯 했다.
동생은 늙어가는데 형은 더 젊어지고 멋져지는…
밴드 전체적인 컨디션은 안 좋았지만 이전 공연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역시 공연은 야외에서 하는게 진리인듯.
재미있었던게 리암의 “캄사합니다” ㅋㅋㅋ 늙어서 온순해져서 그런가 리암이 이런짓 자주 하는듯?
뭐 리암이나 노엘 둘다 지난 공연보다 더 멘트도 많이하고 재미있었다.
리암은 마지막곡 자기 파트(보컬) 다 끝나고는 또다시 무대에 내려왔다. 직접 관객에게 탬버린도 주고(이건 좀 부럽다) 그리고 부리나케 무대에서 빠져나와서 트위터를 했다. -_-; 얼필 지나가다 들은 바로는 공연후 30분만에 올라왔다던데 -_-;;
술에 취해서 그런가 리암도 은근 엉뚱한 면이 있는듯…
이 이후로 리암이 가수를 안했다면 옷장사 하면서 악플이나 달고 다녔을꺼라는 추측도….
뭐 내 생각도 별반 다르지 않다. (ㅋ)
어쨋든 나에겐 최고였던 오아시스 공연. 그리고 3번 모두 출석해서 개근상을….ㅋ
하아…
그렇게 오아시스를 끝으로 지산벨리락페스티벌은 끝이 났다.


옐로나인 홈피에서 퍼옴.
누가 맨시빠 아니랄까봐.
호날두가 오아시스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만났으면 얻어터지거나 욕 좀 얻어먹었을듯..ㅋㅋ

오아시스가 끝난후엔 화려한 불꽃쑈도 있었다.
비록 내가 돈을주고 티켓을 구입하여 온 공연이지만 이런 공연을 볼수있게 만들어준 황구에게 속으로 감사의 인사 한번하고…
짧았지만 3일동안의 모습들이 머릿속으로 샤샤샤 지나갔다.
아우… 내년에 다시 올수 있을까?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천국과도 같았던 3일간의 여행을 끝마쳤다.
하아…. 벌써 그립다.
이번껀 나름 열심히 쓴거같다. 하지만 무플로 남는다면?
아직 마물샷이 남았음.
– 1일차 후기 보기
– 2일차 후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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