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610 – 첫 동해 여행 @ 장호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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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여행이라는 것을 다녀왔다.
그것도 생애 처음으로 동해지역을…
태백산맥을 넘어 동해안 도로를 달리는 느낌은 우리나라가 아닌 듯한 느낌이었다.
오른쪽에는 높은 산맥이 흘러내려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왼쪽에는 끝이 없이 펼처진, 푸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너무나 이색적이고 신났다.
왜 바다는 동해인지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사실 나에게 동해는 해운대를 지나 기장 넘어의 바다만 경험해 봤는데 제대로된 동해 바다를 경험해 보니까 매번 여름은 동해로 와야겠다는 생각이 아닌 다짐을 했었더랬다.
아무튼 산맥을 넘어 꽤나 긴 거리를 달려 목적지인 삼척의 장호항에 도착을 했다.
6월이라 사람이 많진 않았지만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캠핑장과 바닷가 근처에 텐트를 치고 여유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도착 후 잠시 쉬고 밖으로 나왔다.

여기가 장호 해수욕장이다.
아담하니 작은 백사장이지만 육지쪽으로 깊숙히 들어온 탓에 꽤나 아늑한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파도는 센편이어서 섣불리 바닷가에 발이라도 담그기가 조금은 두려웠지만 그래도 시원한 동해바다에 발을 적시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파도와 저 멀리 보이는 수평선이 동해에 온 것을 느끼게 해준다.
 

모래사장의 모래는 그리 깨끗한 편은 아니어서 파도 근처에서 맨발로 다녔다.
깨끗하지 않다는게 쓰레기가 많다거나 그런건 아니다.
 

이런 시골 항구의 느낌 너무 좋다.
사실 조그마한 시골 항구의 정취를 느껴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물도 생각보다 깨끗해서 저렇게 작은 물고기가 떼지어 다니는 것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바닷가에 갈매기가 없으면 이상핮.
 
 

휴식을 취하고 있는 고깃배가 많아 항구에는 사람도 거의 없어서 을씨년스럽기도 했다.
 

조금만 걷다보니 이제 해가 서쪽으로 져 간다.
 
 

 

 

너희는 누구니?

장호항 끝네 있는 다리로 연결된 섬에 올라 가보기도 했다.
 
 

올라가면 이런 풍경도 보인다.
수평선 끝에는 뭐가 있을까?
다른 세상이 있겠지?
옛날 어렸을 적에 동네 집앞에 있는 산을 넘어가면 뭔가 다른 세상이 있을 것 같다는 상상을 많이 했는데,
다른 지역을 안 가본것도 아닌데 왜 그런 상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한 두살 먹으면서 세상과 사회를 알게되니 어렸을적 저런 상상은 안 하게 된다.
그래도 나는 다른 사람들 보다는 쓸데없지만 판타지를 꿈꾼다.
언젠가 내가 상상하는 그런 세상이 올 것이라는 부푼 꿈을 꾸며…
 

 
 
 

그렇게 장호항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당연하게도 횟집으로 향했다.

소라?도 먹고 ㅎㅎ

회도 한 접시 하고…

회는 맛은 있는데 가격은 참 비싼 음식이다.
개인적으로 가성비는 안 좋다고 생각함.

멍게는 맛있다.
옛날에 통영에서 먹은 멍게 비빔밥도 맛있었지.
 

술을 잘 못 하는 관계로 청하 2병과 복분자 술 한병으로 끝냈다.
적당하게 끝냈지만 회가 잘 못 되었는지 숙소로 가다가 토 한번 하고;; 그냥 뻣어 버렸다.
너무 아쉬운 동해에서의 첫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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