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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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노
    키 마스터

      1월 9일

      겨울에만 허락되는 나만의 사치가 있다면?

      과일과 달걀을 사러 집 근처 시장에 갔다. 주말 낮이라 시장 골목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한다. 떡집에는 금방 나왔는데 새하얀 김을 내 뿜으며 콩떡이 나오고 있고, 그 옆 건어물 가게에는 고소한 기름과 함께 김을 굽고 계셨다. 겨울은 딸기의 계절! 작은 스티로폼에 담긴 빨간 딸기를 고르다, 충동적으로 2박스와 체리 한 바구니를 구매했다. 장바구니는 벌써 한가득, 상쾌한 기분도 한가득하다. 더 이상 살 건 없지만 괜히 한 번 더 시장 골목을 횡단하다, 호떡집을 발견했다. 1개에 1,500원. 내 기준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 잠깐 흠칫했지만, 동전을 끌어모아 돈통에 넣고 종이컵에 담긴 호떡 하나를 건네받았다. 쫄깃하고 달콤한 요 녀석은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별미. 뜨겁게 녹은 설탕이 손 등에 흐르자, 재빨리 혀로 닦는다. 앗 뜨거! 절반을 먹고 나니 시장 입구에 붕어빵 가게가 보인다. 3개에 2,000원. 에잇 오늘은 사치 좀 부려보자.
      디노
      키 마스터

        1월 8일

        추운 날 밖에서 집으로 들어왔을 때 몸이 녹는 그 찰나의 기분은 어떤가요?

        이제야 하루가 끝난 기분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사람의 온기는 없지만, 바람을 막아주는 든든한 벽이 있어 따스함이 느껴진다. 집 근처에 당도하면 자동으로 켜지는 은은한 오렌지색 조명은 따스함에 온기를 불어넣는 듯하다. 안경을 벗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으면 쉼이 시작된다. 살짝 느껴지는 한기는 전기난로로 날려버리고, 따뜻한 밥 한 숟갈로 몸을 데운다. 그렇게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아니 진짜 하루가 시작된다.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를 드리며. 잠자리에 든다. 이 시간을 위해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나 보다.
        디노
        키 마스터

          1월 7일

          겨울에 들은 가장 따뜻한 말은 무엇이었나요?

          관계의 단절이 발생한 이후 자주 만나는 사람은 병원 직원, 의사와 집 근처 편의점 사장님이다. 주 2, 3회 방문하는 두 곳은 갈 때마다 따스하게 맞아주신다. 특히 편의점은 두 분의 사장님이 계신 듯하다. 작은 것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그쪽으로 가게 되는 이유는 항상 웃으면서 맞이해 주시고 뒤돌아 나갈 때도 등이 허전하지 않게 인사해 주신다. 덕분에 나도 웃게 되고, 웃음은 오랜 시간 얼굴에서 떠나지 않게 만든다. 이름은 모르지만, 얼굴은 익숙한 관계에서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큰 힘이 되는 한마디였다. 힘든 시기라서 더 크게 다가온 것일 수도 있다. 다정한 말 한마디에 인색하지 말고, 눈을 마주치는 사이에서 웃은 얼굴로 인사하자는 다짐을 한다.
          디노
          키 마스터

            1월 6일

            겨울에 반복적으로 듣는 노래는 무엇이며,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눈이 많이 오지 않은 겨울이다. 더욱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바로 러브레터. 마음의 안정과 영화의 여러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러브레터 OST를 자주 듣는다. 특정 트랙보다 앨범 전체를 듣고 있다. 족히 일주일에 2, 3번은 듣는다. 괜히 마음이 울적해지기도 하지만 겨울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이다. 이왕이면 눈이 오는 날 듣고 싶은데, 아직은 그런 날이 오지 않았다. 눈 오는 아침 러브레터 음악을 듣는 날을 기다린다.

            디노
            키 마스터

              1월 5일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던 어린 시절의 나는 어떤 아이였나요?

              어렸을 적 크리스마스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다. 부모님은 먹고 사는 게 바쁘셔서 그런 걸 챙길 여유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교회 다니던 때는 24일만을 기다렸다. 그날 저녁에는 또래 아이들과 선배 형, 누나들과 함께 교회에서 다양한 놀이와 행사를 하는 시간이었다. 시끌벅적 함께 이야기하고, 놀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보내는 그 시간은 참으로 행복했다. 평소에 친하지 않던 교회 사람들과 친분도 나누고, 친구들과는 더욱 돈독해지는 시간이었다. 다음 날이 되면 반가운 마음에 성탄 예배를 드리곤 했지. 이제는 교회를 가지 않아서 어떤 분위기인지 모르겠지만, 연중 가장 중요한 날 중의 하나이니 다들 웃고 떠들고, 때로는 성탄을 축하하기도 할 것이다. 청년에서 중년으로 넘어가는 지금은 크리스마스는 그저 행복한 휴일일 뿐이다. 주말에 당첨되면 예수님을 약간은 원망하기도 하는 그저 그런 어른이 되었다.
              디노
              키 마스터

                1월 4일

                겨울은 어떤 색과 닮았나요?

                12월 31일 마지막 날 조기 퇴근으로 밝은 날에 회사를 나섰다. 겨울 산행 준비를 위한 아이쇼핑으로 백화점에 들렀다. 실내는 따뜻한 기온 탓에 자켓을 벗어야 할 정도였다. 목표 달성을 위해 다른 곳은 구경하지 않고 아웃도어 매장으로 직행했다. 갖고 싶은 옷을 찾아 색도 맞춰보고 원단도 만져보면서 어떤 제품이 좋을지 고민하다 다른 매장에 들렀다. 그곳에는 꿈의 자켓이 있었다. 다른 제품보다 단단해서 강풍도 막아줄 것만 같았지만, 통장에는 큰 구멍이 날 것만 같아 입맛만 다시고 백화점을 나섰다. 지하철보다 버스를 타기 위해 추위를 참으며 기다렸다. 문득 서쪽을 돌아봤는데, 아름다운 노을이 하늘을 물들이고 있었다. 초록의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무채색으로 가득한 겨울 같지만, 어느 계절보다 아름다운 색을 선사해 주는 게 겨울이다. 이제는 해가 길어지는 시간이라 퇴근할 때도 노을을 볼 수 있겠지? 그럼 봄을 만날 시간도 곧 다가오겠지?
                디노
                키 마스터

                  1월 3일

                  이번 겨울, 유독 춥다고 느꼈던 날엔 무엇을 했나요?

                  분명 일요일 새벽이었다. 잠에서 덜 깬 상태로 출근하기 싫다는 생각에 미적대고 있었다. 일요일인지 월요일인지 몽롱한 상태로 시계를 보았다. 다행히 일요일이다. 속으로 안도하면서 일찍 깬 김에 뒷산이나 돌자며, 옷을 챙겨 입고 나왔다. 생각보다 너무 추웠다. 찬 바람은 쌩쌩 불고, 제대로 껴입었는데도 한기가 몸까지 스며들었다. 빨리 몸에 열을 만들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뒷산으로 향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새까만 어둠을 휴대폰 플래시에 의지해서 올랐다. 동네 뒷산의 첫 코스는 수십 개의 계단으로 시작한다. 처음부터 힘들게 오르면 그 후에는 편해지기 때문이다. 동쪽에는 주황색 물감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귀에는 좋아하는 채널의 논어 이야기를 틀어놓고 트래킹을 시작했다. 손은 차갑지만, 몸에는 열기가 한가득해 버틸 만하다. 어느덧 해가 떠올라 저 멀리 여의도 파크원 빌딩 주변에서 존재감을 내뿜고 있었다. 추웠던 일요일이지만 아침 해를 마주하며 뿌듯하게 시작했다.
                  디노
                  키 마스터

                    1월 2일

                    지난 크리스마스는 어떤 하루였나요?

                    10년 만에 혼자 보내는 크리스마스였다. 함께하는 시간이라도 특별한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다. 집에서 좋은 음식과 약간의 술 그리고 따뜻한 이야기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혼자라서 더 외롭거나, 서글프지는 않았다. 주 중의 소중한 휴일일 뿐. 아픈 곳이 많아 병원 진료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후에는 운동하고, 집 정리를 하는 평소의 휴일이다. 곧 주말이 다가오는 목요일이어서 좋았던 날이었다. 당분간은 추위를 피해 집에서 보낼 예정이다. 기운을 차리고 에너지를 모아 1월에는 활동적으로 보낼 것이다. 2025년의 크리스마스는 그렇게 보냈다.
                    디노
                    키 마스터

                      1월 1일

                      이번 겨울에 처음으로 “겨울이다”라고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매일 똑같은 일상으로 보낸 지 3개월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건 출퇴근길이 전부였다. 심리적으로 동굴 속에 살아온 듯한 느낌이다. 갑자기 등산하고 싶어졌다. 처음부터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시작을 하는 게 중요하다. 동네 뒷산을 올랐다. 1시간 30분 정도의 산책이었지만 칼바람이 강했다. 몸은 열이 나고 땀이 났지만, 찬바람이 겨울임을 실감 나게 했다. 어느덧 12월이었다. 그리고 2026년이다. 올해의 목표는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보기로 한다. 1달에 한 번은 큰 산을 오르며, 자연 깊숙이 들어가 보려 한다. 해외로의 여행도 좋지만,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더 가까이하려고 한다. 소중한 건 멀리 있지 않다. 가까이에도 멋지고, 좋은 곳이 많다. 집에서 시간 보내듯 휴일을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자. 춥고 힘든 겨울이지만 이 또한 소중한 계절이니까.
                      디노
                      키 마스터

                        12월 30일

                        다시 가지 않을 여행의 지도

                        디노
                        키 마스터

                          12월 29일

                          버리지 못하고 둔 전자제품

                          디노
                          키 마스터

                            12월 28일

                            한 번도 쓰지 못한 철 지난 다이어리

                            디노
                            키 마스터

                              12월 27일

                              지우지 못하는 영상 혹은 음성

                              디노
                              키 마스터

                                12월 26일

                                포기하지 못한 취미 용품

                                디노
                                키 마스터

                                  12월 25일

                                  오래된 영수증 혹은 사용한 티켓

                                  지난 10월 김동률 콘서트를 다녀왔다. 2024년 이후 200번째 콘서트였다. 잃어버린 에미넴 내한공연을 제외하고 모든 티켓을 보관하고 있다. 보물 같은 기록이라 티켓북에 정리가 되어있다. 아끼는 물건이 많지만 마지막까지 품에 앉고 갈 물건이다. 다음 공연은 언제일지 모르겠다. 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90%이 상 경험했고, 심지어 영국의 웸블리와 일본에서도 공연을 보았다. 언제까지 이런 열정을 유지할지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음악을 보고 듣는 경험은 계속 이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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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 마스터

                                    12월 24일

                                    끝내 말하지 못한 문장 하나

                                    마음속 싶이 새겨진 미안함은 오히려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 그 말을 내뱉는 것조차 죄짓는 기분이 든다. 의미가 없다는 것도 안다. 이미 지나간 일을 붙잡아서 좋을 건 없는데. 왜 자꾸 들춰보는 걸까. 결국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해서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복잡한 심정으로 지내는 것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미안이라는 단어를 노트에 적어 본다.

                                    디노
                                    키 마스터

                                      12월 23일

                                      여전히 놓지 못한 지난날의 꿈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우고 사람들과 함께하는 꿈이 있었다. 한쪽 벽에는 책, 음반, 내 사진을 걸어두는 것이다.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서로의 감성을 나누고, 좋은 음악을 들으며 여유를 갖고, 사진을 통해 내가 바라보는 세상을 공유하고 싶었다. 불가능이란 없다. 이제는 그 꿈을 실현하기에는 어렵다는 걸 느낀다. 나를 잘 아는 건 다른 이들이 아닌 나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꿈을 놓지 못하는 건 오늘을 살아가기 위함이다.

                                      디노
                                      키 마스터

                                        12월 22일

                                        이미 읽은 책 혹은 읽지 않을 책

                                        읽는 속도보다 구매하는 속도가 10배 아니 100배는 빠른 나. 읽은 책보다 안 읽은 책이 10배는 많은 책을 가진 나. 책이 싫지는 않다. 좋은 글을 만나면 설렘으로 두근두근하다. 언젠가 읽을 거라며 오늘도 구매한다. 인생 책이라며 구매한 녀석들도 책장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언젠가 다 읽으리, 언젠가 다시 읽을 거라며 버리지 못한다. 오늘 한 페이지라도 읽어보리라.

                                        디노
                                        키 마스터

                                          12월 21일

                                          여전히 유효한 아직 지켜지지 않은 약속

                                          디노
                                          키 마스터

                                            12월 20일

                                            책상 위에 남은 다 쓴 펜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메모하기 위해 만년필을 꺼내 써본다. 두어 줄 쓰다 보니 잉크가 나오질 않는다. 오랫동안 방치했더니 그새 말라버렸다. 날아간 잉크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시 한가득 채우고 문장을 마무리한다. 매일 가지고 다니지만 사용하지 않을 경우가 더 많아 이렇게 날아가 버린 잉크가 꽤 된다. 종이에 기억을, 생각으로 남기지 못한 것들이 날아간 잉크만큼 있다. 낙서라도 하자. 낙서가 문장이 되고 글이 될 테니까.

                                            디노
                                            키 마스터

                                              12월 19일

                                              더 이상 듣지 않는 CD, 음반

                                              몇 년 전 본가에 있던 음악 CD 200여 장을 가지고 왔다. 시디 키가 있어서 하나씩 듣겠다는 다짐을 했다. 정작 20여 장만 꺼내서 들었다.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 스포티 파이론 들을 수 있는데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처음 시디를 사기 시작한 이후 20년도 훨씬 지났다. 아끼고 아껴서 산 물건인 만큼 버릴 생각도 하지 않았고, 아직은 보관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눈에 보이는 가까운 곳에 일부러 두고 있지만, 언젠가는 한 번씩 다시 들어보기 프로젝트를 완수하리라. 시디를 샀던 때로 돌아가 보면서 말이다.

                                              디노
                                              키 마스터

                                                12월 18일

                                                기억나지 않은 누군가에게 받은 선물

                                                선물 받은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기억나지 않은 누군가는 없다. 누군지는 기억나지만 이름과 얼굴이 떠오르지 않은 이는 한 명 있다. 두세 번 만났던 사람이었다. 도자기 공예를 하는 사람이었는데, 전시하는 곳에 놀러 갔다가 책을 선물받았다. 꽤 오래전이지만 아직도 책이 기억난다. 요즘도 매년 출판되는 트렌드 코리아, 트렌드에 대해 대화한 것을 기억하고 선물해 준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배려심 있는 선물이었다. 왜 계속 이어지지 못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책 선물 덕분에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디노
                                                키 마스터

                                                  12월 17일

                                                  쓰다 만 채로 남은 향수

                                                  디노
                                                  키 마스터

                                                    12월 16일

                                                    지우지 못한 연락처

                                                    쓸데없는 물건은 치우질 못 하면서 연락처는 잘 지운다. 이건 사람보다 내 곁에 있는 물건을 더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1년 이상 연락하지 않은 사람은 모두 삭제한다. 때문에 지금 전화기에는 연락처가 30개도 채 되지 않는다. 이 중에서도 1/3은 삭제해도 무방할 정도. 나에게 주변 사람은 가족과 친구 2, 3명뿐인 아주 좁은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다. 가끔은 외롭다. 아니 자주 외롭다. 타인에게 다가간다고 해서 내 사람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더 나아가지는 않는다.

                                                    답변: 2025년 12월 #54401
                                                    디노
                                                    키 마스터

                                                      12월 15일

                                                      불안과 우울은 여전하다. 그 강도나 깊이는 얕아졌지만 말이다.
                                                      병원에서 상담을 받고 약을 다시 처방받았다. 몇 개월째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과연 약이 효과는 있는건가. 안 먹으면 어떻게 변할까 궁금하지만, 불안함이 더 커질까봐 쉽사리 놓고 싶지는 않다.
                                                      역시 중요한건 나의 마음인데, 쉽지 않다.

                                                      디노
                                                      키 마스터

                                                        12월 15일

                                                        오래 기다리는 사과의 마음

                                                        디노
                                                        키 마스터

                                                          12월 14일

                                                          차마 삭제하지 못한 이메일

                                                          몇 년 전 엄마가 손을 다쳐 일을 쉬셨을 때가 있었다. 쉬면서 근처 관공서에서 진행하는 컴퓨터 교육을 받으셨나 보다. 이메일 주소를 알려달라길래 가르쳐 드렸더니 메일을 두어 통 보내셨다. 엄마와는 전화로만 연락하는데 문자도 아니고 이메일이라니. 꽤 오래전에 온 메일이지만 별도의 라벨을 붙여서 가끔 들어가서 읽어보곤 한다. 내용은 별거 없다. 힘들게 독수리 타법으로 입력하셨을 듯한 한, 두 문장이 전부다. 짧은 문장 속에 나를 향한 사랑이 묻어 나와 지우지 않게 된다. 그 메일 계정도 절대 삭제하지 않으리.

                                                          디노
                                                          키 마스터

                                                            12월 13일

                                                            찢지 못한 (지우지 못한) 사진 한 장

                                                            이별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사진 삭제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금방 잊는 건 아니지만 기억의 선명함이 오래가지 않기 위함이다. 가끔 불쑥 튀어나오는 사진을 발견하면 헐레벌떡 삭제 버튼에 손이 간다. 그 외 사진은 절대 버리지 않는다. 못 찍은 사진이라도 남겨준다. 그런 사진도 충분히 기억을, 추억을 위해 필요하기도 하다. 사진은 그런 것이다. 단순한 기록이기도 하지만, 기억을 위한 소중한 것이기도 하다. 오늘도 집을 나서면 첫 풍경을 담는다. 다르지만 같은 일상을 보내면서 오늘의 나를 남긴다.

                                                             

                                                            디노
                                                            키 마스터

                                                              12월 12일

                                                              지금은 사라진 어떤 장소의 추억

                                                              딴 애들은 유치원 다닐 때 나는 웅변학원에서 7살을 보냈다. 소심한 성격을 조금이라도 고쳐지길 원하는 부모님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당시를 기억하는 여러 가지 장면이 있지만, 도자기 공장에 견학 갔던 기억이 있다. 작은 연필꽂이에 내 이름을 직접 쓴 연필꽂이는 아직 책상 위 한편을 차지하고 있다. 이제는 도로가 되어버린 학원의 자리를 볼 때면 그때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좋았던 기억이 많아서 일부러 기억을 끄집어 내곤 한다.

                                                              디노
                                                              키 마스터

                                                                12월 11일

                                                                망가진 그릇 혹은 컵

                                                                금이 간 그릇은 쓰면 안 된다. 언제 깨질지 모르고, 사용 중에 발생한다면 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금이 간 접시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집에서 가져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모님이 일찍 떠나버리셨다는 슬픈 이야기는 없다. 다시 집에서 가져오면 되는데 왜 버리지 못하는 건지. 다음에 집에 가게 되면 새 그릇을 얻어와야겠다. 금이 간 그릇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며 떠나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쉽게 버리지 못해 넘쳐나는 물건들이 집안 곳곳에 숨어 있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정리를, 할 수 있을까?

                                                                답변: 2025년 12월 #54054
                                                                디노
                                                                키 마스터

                                                                  12월 10일

                                                                  갑자기 혹은 서서히 떠오르는 생각은 항상 같다. 왜 같은 생각을 반복해서 하는 걸까. 나만 그런걸까?
                                                                  궁금하지만 물어볼 곳은 없다. 생각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겠지. 생각이 없으면 골목에 나뒹구는 플라스틱 조각과 다를바 없겠지.

                                                                  떠오르는 생각을 그저 흘러보낼 것인가, 무언가로 치환하거나 생성하여 만들어 낼 것인가는 나의 선택이다.

                                                                  오늘도 선택하기 위한 선택의 순간들이 많았지만 흘려보냈다.

                                                                  디노
                                                                  키 마스터

                                                                    12월 10일

                                                                    자꾸 떠오르는 잊을 수 없는 실수의 순간

                                                                    삶 전체를 후회의 나날로 밤을 지새우며 우울에 빠진 적은 많다. 하나의 실수가 기억에 남아 뼈아프게 고통을 주는 일은 없다. 작은 실수와 잘 못된 선택의 총집합일 뿐. 한 가지를 꼽자면 끝을 알고도 시작한 일이었다. 그저 당시의 행복만을 위해 살아왔지만, 다음 단계로 가야 할 시기가 왔고 결국 예상대로 끝내야 했을 떼 가장 큰 후회를 한 것 같다. 나만이 고통을 앉고 가야 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타인에게도, 오히려 더 큰 고통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지금도 썩지 않은 미세 플라스틱처럼 온몸 곳곳에 박혀있다.

                                                                    디노
                                                                    키 마스터

                                                                      12월 9일

                                                                      이유도 모른 채 매일 반복하는 나만의 루틴

                                                                      침묵이 싫은 걸까? 마음에 평온을 원하면서도 조용함은 익숙하지 않다. 집에서 무언가를 재생시켜 놓지 않으면 외로운 걸까? 음악이든 영상이든 항상 틀어놓고 집안일을 하든 휴식을 취한다. 가끔은 화면과 소리에 매몰되어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을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다. 나를 위한, 진정한 휴식을 위한 침묵이 필요하다. 오늘 하루만큼은 아무런 미디어에 노출시키지 말고 온전한 나를 만나보자.

                                                                      답변: 2025년 12월 #54053
                                                                      디노
                                                                      키 마스터

                                                                        12월 8일

                                                                        두달만의 데드리프트는 어려웠다. 자세를 다 잊어버려서 새로 배웠다. 중요한 건 무게 중심을 앞으로. 등에 힘을 주는 것. 허리에 힘이 쏠리지 않게 하는게 중요하다. 안 그럼 어제 처럼 허리가 아프다.

                                                                        건강하라고 하는 운동인데 몸이 고장아니 매우 속상하다. 조금씩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하자. 누가 쫓아오지 않는다. 허나 욕심이 생긴다. 나도 ‘몸짱’이 되고 싶다. 넓은 어께와 탄탄한 허벅지가 갖고 싶다. 노력하자. 조금씩 천천히.

                                                                        디노
                                                                        키 마스터

                                                                          12월 8일

                                                                          보내지 못한 채 남은 오래된 편지

                                                                          못난 나의 나쁜 짓으로 끝나버린 과거의 인연이 떠오르는 요즘이다. 외로운 걸까? 누굴 만나도 싶은 건 아닌데, 잘 못된 일을 끄집어 내어 후회하는 요즘의 습관인 걸까? 다시 만날 날은 없겠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흘러 아무런 감정이 없겠지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나로 인해 받았을 상처와 고통스러운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별것 아닌 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힘들지만, 그 힘듦은 곧 죄를 받는 것이리라. 아니 그것만으로도 부족할 수도 있다. 그저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디노
                                                                          키 마스터

                                                                            12월 7일

                                                                            옷장 안에 오래 남아 있는 옷 혹은 가방

                                                                            운동의 결과로 약간 넓어진 어깨 덕에 오랫동안 입었던 셔츠 몇 벌이 맞지 않게 되었다. 단추를 채우는 게 빡빡해질 정도가 된 몸을 보니 뿌듯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좋아하는 셔츠들이었기 때문이다. 아껴서 입다 보니 오래된 건 10년이나 된 것도 있다. 옷 스타일도 오버사이즈가 되다 보니 입지 않은지도 오래되었다. 일단 처분하기 위해 봉투에 모아두었는데 쉽사리 버리지는 못한다. 입지도 않을 텐데 괜한 아쉬움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그 옷을 입을 때면 좋은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했던 기억 때문이다. 그래도 작별의 시간은 필요하다

                                                                            답변: 2025년 12월 #54051
                                                                            디노
                                                                            키 마스터

                                                                              12월 7일

                                                                              말그대로 多事多難 했던 2025년의 12월도 한 주가 지났다.
                                                                              여전히 무기력과 싸우며 조금씩 해야 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하루 하루 버티고 있다.
                                                                              나쁘지 않다. 최악은 아니다. 애써 이런 생각하며 안정을 찾고자 하지만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불안해 하고 지나간 일에 후회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알고도 못 하는 것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그냥 매일 하는 생각이지만 이렇게 쏟아내면 조금이라도 달라질까.

                                                                              디노
                                                                              키 마스터

                                                                                12월 6일

                                                                                한때 좋아했던 액세서리

                                                                                 

                                                                                 

                                                                                디노
                                                                                키 마스터

                                                                                  12월 5일

                                                                                  끝난 연애의 흔적

                                                                                  지난 연애의 종료가 벌써 10개월이 되어간다. 아직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불쑥불쑥 나타나 괴롭힌다. 괴로움의 감정은 그리움은 아님이 분명하지만 왜 그리 자주 나타나는지 고통과 함께 왔다. 첫눈이 내렸다. 문득 그녀와 함께였다면 이런 날은 어떻게 보냈을까 나도 모르게 생각했다. 머리를 휘저으며 생각을 휘발시켜 보지만 잔상은 오랫동안 남는다. 추운 겨울날의 아침 목도리를 챙긴다. 그녀의 선물이었던 목도리가 나도 모르게 손에 들려있었다. 그냥 둬도 되지만 행거 저 멀리 던져버리고 다른 걸로 매고 나간다. 오늘은 나타나지 말기를.

                                                                                  디노
                                                                                  키 마스터

                                                                                    12월 4일

                                                                                    냉장고에 남은 버리지 못한 음식(식재료)

                                                                                    지난 생일 미역국을 해 먹겠다고 시장에서 소고기와 미역을 구입했다. 갑자기 귀찮아져서 내버려둔 게 벌써 몇 개월이 지난 상태로 냉동실에서 잠자고 있다. 냉장고 정리할 때마다 버리리까 고민하다가 소고기라는 이유 때문에 다음 주에 해먹지 하며 내버려두고 있다. 다음 생일 때는 써먹을 수 있을까? 냉동실에 둔다고 해서 마냥 오랫동안 보관할 수 없다는 얘기에 갈팡질팡하게 된다. 과연 나는 이 엄청난 귀찮음의 허들을 넘을 수 있을까?
                                                                                    12월 4일 냉장고에 남아서 버릴 수 없는 음식(재료) 지난 생일에는 미역국을 만들기 위해 시장에서 쇠고기와 미역을 사왔습니다. 갑자기 귀찮아서 혼자 놔두고 냉동실에서 자고 있던지 벌써 몇달이 지났네요. 냉장고 청소할 때마다 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소고기라서 다음주에는 안 먹을 것 같아 거기 놔두고 있어요. 다음 생일에도 사용할 수 있나요?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고 해서 오래 보관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당황스럽습니다. 나는 이 엄청나게 짜증나는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을까?
                                                                                    디노
                                                                                    키 마스터

                                                                                      12월 3일

                                                                                      알람 목록에 남은 과거의 시간들

                                                                                      스마트폰 앱 정리를 하다가 디데이 앱을 발견했다. 오랜만에 실행해 보니 여러 목록을 발견했다. 이제는 의미 없는 일자들이 보여 바로 삭제했다. 흔적을 다 지운 줄 알았는데, 여전히 남아있다. 마음이 아프기보다 씁쓸함이 지워진 목록에 남아 있는듯하다. 함께한 시간만큼 지나면 감정 없이 과거를 마주할 수 있을까. 그만큼의 시간이 이제는 너무 길게 느껴진다.

                                                                                      디노
                                                                                      키 마스터

                                                                                        12월 2일

                                                                                        이미 끝난 채팅창 혹은 모임의 단톡방

                                                                                         

                                                                                        디노
                                                                                        키 마스터

                                                                                          12월 1일

                                                                                          여행 가방 속 쓸모없는 물건

                                                                                          대부분의 여행은 혼자이고, 중요한 일 중에 하나는 사진이다. 멋지고, 화려한 풍경보다는 일상의 모습을 담는 것이 좋아 카메라를 챙긴다. 줌렌즈보다는 다양한 화각의 카메라 여러 대를 돌돌 싸맨 채로 캐리어에 넣는다. 제한된 화각에서 오는 시선에서 괜찮은 결과물이 나오기도 한다. 몇몇의 카메라는 여행 내내 10컷도 찍지 않을 경우가 많다. 매번 괜히 가져왔다며 후회하지만 10 장중에 한 장이라도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다면 후회는 과거 일이 되고 다음 여행에서 다시 챙기게 된다. 필요 없지만 필요한 것이다.

                                                                                          답변: 2025년 #53433
                                                                                          디노
                                                                                          키 마스터

                                                                                            11월 어느날

                                                                                             

                                                                                            무언가에 상당히 쫓기는 나. 부모님을 죽이고 도주하는 모습.

                                                                                            이유는 알 수 없고, 긴급히 도망가는 나는 상당히 긴장되고 긴박한 모습이 꿈속 세계에 가득했다.

                                                                                            엄청난 악몽이다.

                                                                                            스트레스가 많긴 한가보다.

                                                                                            답변: 2025년 9월 #53344
                                                                                            디노
                                                                                            키 마스터

                                                                                              9월 26일

                                                                                              0 ~ 1시 사이 취침
                                                                                              3시 30분 4시 사이에 1차 기상 : 화장실
                                                                                              다시 잠깐 눈으라 붙이거나 깬 상태로 있다가 출근.

                                                                                              요즘 평일 아침 패턴.
                                                                                              원래도 낮에 졸렸지만 조금 더 심해졌다.
                                                                                              항상 그렇듯 저녁, 정확히는 퇴근이 완료되면 온 몸에 힘이 빠지지만 컨디션은 조금씩 올라가는 기이한 현상.
                                                                                              역시 회사가 문제야.

                                                                                              답변: 2025년 8월 #53327
                                                                                              디노
                                                                                              키 마스터

                                                                                                8월 10일

                                                                                                지향하는 바가 있다. 그 지향점을 향하는 곳, 사람들에게 나를 노출시켜야 한다.
                                                                                                노출시킬 수 없다면, 스며들어 지향점, 지향점을 나아가는 사람들, 그들이 걸어가는 길을 경험하고 바라봐야한다.

                                                                                                그럼 나는 무엇을 지향하는가?

                                                                                                 

                                                                                                완벽해질 수도 없고, 완벽해 질 필요도 없다.
                                                                                                자신에게 불필요하게 엄격하다.
                                                                                                이로 인해 스스로를 감옥에 가두고 목을 죄고 있다.
                                                                                                내려놓아야 할 것은 내려놔야 한다.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많은 것을, 모든 것을 채워넣으려다 보면 터져버린다.

                                                                                                그렇다.

                                                                                                 

                                                                                                 

                                                                                                어제는 상담, 오늘은 운동.
                                                                                                그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런 날도 있고, 쉼이 필요한 나로 있다.
                                                                                                이 시간이 헛되었다고 생각하지 말자.
                                                                                                이 시간이 필요하다. 내일을 위해 필요하다.
                                                                                                오늘은 오늘을 위해 존재하지만, 내일을 위한 필수요소다.
                                                                                                오늘은 오늘을 위해 살아가지만 내일을 위해 살아갈 준비 단계다.

                                                                                                 

                                                                                                 

                                                                                                디노
                                                                                                키 마스터

                                                                                                  7월 30일

                                                                                                  이 소설(혹은 에세이)에 제목을 붙인다면? 그 이유는?

                                                                                                   

                                                                                                  디노
                                                                                                  키 마스터

                                                                                                    7월 29일

                                                                                                    마지막 장면을 떠올렸을 때, 어떤 인물 또는 대사가 남아야 할까? 마지막을 적어 보자.

                                                                                                     

                                                                                                     

                                                                                                    디노
                                                                                                    키 마스터

                                                                                                      7월 28일

                                                                                                      어떤 문장이 소설의 첫 문장이었으면 좋을까? 도입부를 써보자.

                                                                                                       

                                                                                                       

                                                                                                      디노
                                                                                                      키 마스터

                                                                                                        7월 27일

                                                                                                        이야기를 읽는 독자가 무엇을 느꼈으면 하는가?

                                                                                                         

                                                                                                         

                                                                                                      50 글 보임 - 1 에서 50 까지 (총 2,061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