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
이번 겨울, 유독 춥다고 느꼈던 날엔 무엇을 했나요?
분명 일요일 새벽이었다. 잠에서 덜 깬 상태로 출근하기 싫다는 생각에 미적대고 있었다. 일요일인지 월요일인지 몽롱한 상태로 시계를 보았다. 다행히 일요일이다. 속으로 안도하면서 일찍 깬 김에 뒷산이나 돌자며, 옷을 챙겨 입고 나왔다. 생각보다 너무 추웠다. 찬 바람은 쌩쌩 불고, 제대로 껴입었는데도 한기가 몸까지 스며들었다. 빨리 몸에 열을 만들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뒷산으로 향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새까만 어둠을 휴대폰 플래시에 의지해서 올랐다. 동네 뒷산의 첫 코스는 수십 개의 계단으로 시작한다. 처음부터 힘들게 오르면 그 후에는 편해지기 때문이다. 동쪽에는 주황색 물감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귀에는 좋아하는 채널의 논어 이야기를 틀어놓고 트래킹을 시작했다. 손은 차갑지만, 몸에는 열기가 한가득해 버틸 만하다. 어느덧 해가 떠올라 저 멀리 여의도 파크원 빌딩 주변에서 존재감을 내뿜고 있었다. 추웠던 일요일이지만 아침 해를 마주하며 뿌듯하게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