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눈이 내린다.
한 것도 없이 1년이 갔다는 상실감이 머리 위에 내린다.
새해 다짐 하나도 지키지 못했다느나 아쉬움이 어깨 위에 내린다.
나이 한 살 더 먹어야 한다느나 무거움이 발등 위에 내린다.
오늘로 끝인가.
아니다. 눈은 세상을 하얗게 덮어 준다.
지난 1년간 아팠던, 슬펐던, 아쉬웠던 기억 모두 덮어 준다.
그리고 말한다.
새하얀 도화지를 새로 깔아 줄 테니
처음부터 다시 칠해 보라고.
사는 것이 소중한 일이 못 된다면 늙는 것이 어찌 슬퍼할 일이랴.
사는 것이 정녕 소중한 일이라면 늙음은 곧 그만큼 오래 살았음일세.
– 백거이 <거울 보고 늙음이 기뻐서>
친절한 반응
Be kind, for everyone you meet is fighting a hard battle.
친절히하라. 만나는 모든 이들이 힘든 전투에서 투쟁하고 있으므로.
_ 플라톤 Plato
평범한 일을 매일 평범한 마음으로 실행하는 것이 비범한 것이다.
It is extraordinary to carry out ordinary things with ordinary minds every day.
_ 앙드레 지드, 소설가, 1869 ~ 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