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5일
함께 하는 것에 시간, 공간은 중요하지 않다.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의도공원의 저녁은 더위가 미쳐 다가오지 않았다. 조금은 차가운 바람에 한낮의 열기를 식힌다. 산책하는 사람, 달리는 사람, 운동하는 사람 사이사이를 오가며 그들의 땀방울을 날려보낸다.
여의도의 밤 하늘에는 별이 보이지 않지만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 같은 거대한 네모난 상자의 불빛이 공원을 비추고 서로를 비춘다. 괴물같은 더위가 오기 전에 이밤을 즐겨야지.
2023년 6월 16일
정신상태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 그저께 갑작ㅅ스런 짜증과 분노의 탄생이 아직까지 이어지는 듯 함.
금요일이라는 오늘에 조금이나마 감정 컨트롤을 하며 퇴근시간까지 기다렸다. 다른 요일이었으면 계속 이어졌을 텐데, 야구에서 연패할 때 우천취소가 새로운 반등을 주듯 적당한 시점에 다가온 주말은 반갑다.
퇴근 후 코엑스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다. 넓은 공간에 크고 작은, 다양한 출판사가 자신들의 책을 내놓고 독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작부터 나 개인적으로도 극혐하는 사건을 접했다. 그 덕분인지 생각보다 사람도 많이 없었고 이번에 참여한 단골책방사장님도 그런 말씀을 하신거 보니 영향은 분명히 있었나 보다.
그래도 오랜만에 잠깐이니마 방문한 도서전에서 다양한 책을 구경했다. 독자는 점점 줄어든다는데 책을 만드는 이들은 늘어나는 아이러니.
그리고 인도커리를 먹었다. 오랜만에 정통? 커리라 맛나게 먹음. 밥과 난을 시켰는데, 역시 한국인은 밥심이며, 담백하고 고소한 난은 너무 맛있다. 난 때문에 인도커리를 먹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
그리고 루틴으로 자리잡은 경의선숲길을 걸었다. 조금은 더운 날임에도 많은 이들이 산책하고 있었다. 자주 오지만 지겹지 않은 이유는 조금이나마 자연과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겠지? 느낌적인 느낌으로 공기도 조금은 좋은 것 같고.
잘 먹고, 좋은 구경한 하루.
2023년 6월 17일
밤에 겨우 만보를 채우기 위한 산책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하루.
저녁에 하늘공원에 사진찍으러 갈려했으나 역시...
하지만 잘 쉰것도 아닌게 문제.
2023년 6월 18일
아침부터 두통. 토요일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에어콘 바람을 쐬서 그런가? 하지만 더위는 못 참아.
이번 주 F1은 캐나다 몬트리올이라 시간대가 참 힘들다. 연습주행은 보지 못 하고 퀄리파잉을 다시보기하고 외출했다.
결국 약 2시간 정도 잠을 청하고 레이스를 봄.
오후에는 연희동으로 향했다. 라이카 시네마에서 라라랜드가 메인 이벤트고 전, 후로 팥빙수와 철판요리가 일정이다.
30분 정도 연희동에 도착해서 동네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거대한 단독주택 위주의 동네라 거리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한적했다. 간혹 자동차만 좁은 골목을 비켜나갈 뿐.
오래돌아다니지 못 해서 사진찍을 만한 건 포착하지 못 했으니 골목 골목 다니는 것 만으로도 편안했다. 약속 시간이 되어 사러가 마트로 향했고 근처에 있는 '연희단팥죽'으로 향했다. 빙수의 계절이 왔음을 알리는 듯 테이블은 가득차 차있어 약간의 기다림 끝에 자리를 잡고 눈꽃 빙수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연희단팥죽>
연유 얼음을 곱게 갈아 쌓은 그릇에 떡 몇개와 미숫가루가 토핑으로 있었고 단팥은 개별 그릇으로 남겨져 나왔다. 먹을 만큼 빙수와 팥을 덜어내여 비벼 먹는데, 적당히 달콤하면서 오래 끓인 듯한 바디감이 느껴졌는데 첫 숟갈 부터 너무 행복했다. 메뉴판에는 1~2인분이라고 하지만 이건 1인분이다. 이렇게 맛있는 빙수 한 그릇은 혼자서 먹어야지..
시원하게 한 그릇하고 나오니 더운 날임에도 차가운 몸이 유지되었다.
라라랜드 @ 라이카 시네마
오랜만에 라이카 시네마, 빙수집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최근에 연희동을 처음, 자주 와보는데 라이카 시네마에서 5분 거리였다. 등잔 밑이 어두웠어.
발권을 하니 라라랜드 포스터를 주었다. 얏호~!
시간이 남아 옥상으로 올라갔다. 소소하게 꾸며진 화단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날씨가 좋아 주변 풍경도 시원했고, 높은 건물이 별로 없는건 이 곳의 가치를 더 높여준다.
<라라랜드>
영화는 다시 봐도 아름답다. 좋은 음악에 멋진 두 배우의 연기, 인생 영화로 꼽을만 하다. 완벽한 영화다.
영화 특성상 애트모스 효과는 별로 없었다.
연희동 철반요리 '사월'
영화를 보고 다시 큰 길을 건넜다. 식사하기 위해 '사월'에 방문.
자그마한 동네 술집으로 바 형태로된 좌석와 테이블 2개로 구성되어 있었다.
바에 자리를 잡고, 흑돼지 목살 스테이크, 빨간 철판 두부, 철판에 구운 주먹밥과 생맥주 한잔을 시켰다.
음식은 다 맛있었다. 빨간 철판 두부는 메콤한 소스에 구운 두부의 조합이었는데 주먹밥도 그렇고 튀김보다 구운 요리가 더 맛있음을 증명했다. 주먹밥도 소스를 약간 얹어서 먹으면 더 맛남.
목살 스테이크는 지방이 조금 질겼지만 제대로 구워졌고, 구운 채소도 많아 담백하게 먹을 수 있었다.
일요일임에도 늦은 저녁까지 외출하는 것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았다. 내일이 월요일이 아닌 것 같은 느낌. 버스를 타기 위해 연희동 길을 지나오니 그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음식점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동네. 연희동.
더운 날이었지만 참 좋았던 일요일 오후.
2023년 6월 19일 : 뜨거운 맑음
F1 보느라 취침시간이 1시간 절반밖에 되지 않아 낮엔 몽롱, 저녁엔 피로가 급격히 몰려와서 만보 걷지도 못 하고 저녁먹고 이른 시간에 자버렸다.
경기의 재미 여부를 떠나 좋아하는 것에 이렇게 열정을 썯는 것이 나쁘지는 않지만 모든 것을 다 취하려는 것이 정말 이득이 되는 행위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다. 그와중에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생각은 옳다.
사진을 공부하면서도 버릴 건 버리고 중요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래도 F1은 다 볼거지만 새벽 3시 경기는 고민을 해야겠다. ㅋㅋ
2023년 6월 20일 (흐림)
<스트레스 최대치>
기어이 아니 기다리던 일이 터졌다.
참여 중인 프로젝트가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서 앞으로의 방향성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시작은 개발팀의 메일 한통.
현재 진행상황과 앞으로 방향성을 논의가 아닌 정해 달라는 식의 내용이다.
항상 이런 식이다. 개발팀은 업무를 할 떄 시작부터 끝까지 남탓으로 일관하여 일을 지체하고 하지 않는다.
이 회사의 업무 진행이 되지 않는 모든, 유일한 이유는 개발팀의 문제라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회의자리에서 각자의 불만을 쏟아냈지만 개발팀의 현재 업무 상황 파악에 대해서는 거짓이었다. 실무자가 하는 업무에 대한 현황파악이 전혀되지 않았고, 당연히 문제가 무엇인지 모른다. 실무자의 말만 듣고 완료처리된 조각업무는 전혀 완료가 아니다.
모든 불만사항을 쏟아내지도 않았고 거짓, 감정이 실리지 않은 사실만을 표출했지만 개발팀의 가장 큰 문제인 인간은 프로젝트를 하지 않겠다며 자리를 받차고 나갔다.
에전부터 업무를 대하는 정신상태는 쓰레기였기에 놀랍지 않았다. 나이는 먹을만큼 먹은 인간이 초딩만도 못 한 태도는 항상 스트레스였다. 그 후에 그만두겠다고 본부장한테 얘기 했다는데, 나는 너무나 환영이다. 제발 퇴사하길 바란다.
그 인간 때문에 항상 업무는 딜레이 된다.
우리 회사 개발팀은 그저 시키는데로 해야 한다. 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거나 개선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 서버 장애가 터져도 천재지변인냥 행동하며 자신들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일관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개발자가 아닌 나나 다른 사람 때문에 일이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는다고 뒤에서 이야기 한다.
나는 할만큼 했고, 나 때문에 업무가 지연된 적은 거의 없었다. 왜 매번 개발자가 아닌 사람들이 문제이다. 이제는 그만둔 이전 대표는 항상 개발팀을 싸고 돌았고, 우쭈쭈해주는 짓 때문에 개발팀의 자세가 더 쓰레기가 된 것도 있다.
만약 그가 퇴사하지 않으면 나는 그 프로젝트 참여에 거부 의사를 밝힐 것이다. 가장 베스트는 그가 나가는 것.
오랫동안 쌓여저 온 문제가 터진다는 건 어찌 보면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긍정적으로. 나는 일을 하고자 하고, 회사에 매출이 기여하고 싶다. 개발팀은 그저 일을 하기 싫어한다. 도대체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은 누구인가?
<사진 수업 마지막 시간>
3월에 시작한 사진 수업이 벌써 마지막 시간을 맞이 했다. 여름동안에는 방학을 보내고 9월 부터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 이번 학기에서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수 었었다.
- 사진은 밝아야 한다.
- 넓게 많은 것을 담아야 한다.
사진은 자신의 관점을 담는 것이다. 많은 것을 담는다면(광각) 사진 속에 다양한 이야기가 담기고 의미를 알아차리기 힘들다. 무엇보다 집중하기 힘들다. 넓게 보기보다 좁게 아니 하나를 집중헤서 관찰하고 생각한 후 사진으로 담아야 한다. 정보 전달이 아닌 인상적인 장면을 담아야 한다. 몇 개월 동안 배운게 이것 밖에 없냐라고 할 수 있지만 앞으로 사진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필요한 것은 더 자주 찍는 것.
간단하게 수업을 마치고 저녁식사겸 회식을 했다 삼청동 근방에서 1차 식사 후 여유있는 분들과 맥주 한잔을 했다. 다들 손윗분들이라 좋은 말씀도 많이 듣고 재미있는 대화도 많이 나누었다. 이렇게 좋은 분들을 알게 된 것도 이번 사진 수업에서의 큰 수확이다.
2학기에도 좋은 분들과 많은 사진을 찍고 나누고 싶다. 방학 기간에 나만의 시선 찾기에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지.
2023년 6월 21일
극에 달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나가는 수 밖에 없다는게 안타깝다.
해결방법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바뀌지 않는 이상.
지금 나가면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이제는 그 고민의 시간이다.
2023년 6월 23일
예상과 다르게 흘러간다.
아직까지 결론은 안 났지만 패배할 것 같은 느낌이 스믈스믈올라온다.
새로운 고민, 태업할 것인가? 적당히 뭉게면서 살것인가?
굶더라도 병신은 되고 싶지 않다.
2023년 6월 23일 : 맑은 편
힘든 한 주다. 사람에 대한 혐오가 극에 달했다. 이해도 불가능하고 인정도 불가능한 그들의 언행은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 지수가 극에 달했다.
앞으로 지속될 것 같은데 가장 큰 문제. 이런 조직에서 나는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까. 열심히 해봤자 똑같은 대접을 받을텐데.
퇴근 후에 마포의 그 우동집에 또 갔다. 붓카케우동과 납작우동. 여전히 면은 쫄깃하고 맛있다. 맛있는건 자주 먹어도 좋아~
경의선숲길 변에 있는 카페로 갔다. 지나가면서 몇 번 본 곳이었다. 다양한 싱글원두가 있어 고르는 재미가 있었고 좌석이 있는 2층은 적당한 넓이에 다양한 테이블이 있었다. 창가쪽에 바 테이블이 좋아보였지만 인기 자리인지 이미 사람들이 선점해 있었다.
커피는 맛있고 날씨는 좋고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좋은 저녁이었다.
2023년 6월 24일
#농부시장 #마르쉐
아침부터 서울숲 근처에서 열리는 시장에 다녀왔다. 농부들이 직접 재배한 채소나 과일과 직접 만든 음식을 판매하는 시장이었다. 일찍 갔음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섰다.
보기만해도 신선해 보이는 채소와 과일들이 에쁘가 담겨 있어 많은 이들의 장바구니에 들어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성을 들여 재배한 재료들로 만드는 음식은 어떤 즐거움을 줄까?
구름마져 해의 뜨거움을 피해 달아난듯 시장에는 햇살이 강렬하게 내리쬐고 있었다. 사는 사람이나 판매하는 사람이나 더위에 지칠법도 한대 거래에서 오고가는 이야기가 버티게 해주는 힘이겠지?
시장에서 산 과일은 보기만해도 아름답고 맛도 아름다웠다. 농부들의 정성이 향으로 변환되어 입안을 가득 채웠다.
#곤드레밥
장을 보고 근처 곤드레밥집으로 갔는데, 11시 30분 오픈임에도 이미 테이블은 가득찾고 대기자가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작은 그늘을 찾아 기다리고 있었다.
밥의 양은 작지만 리필이 되는 점, 식사를 주문하면 부추전이나 묵사발을 준다는 점은 매우 매력적. 아침을 많이 먹어서 리필을 하지 못 한 건 아쉬움.
#정밀아 #초여름
올 겨울 이후 다시 정밀아 가수님의 공연에 다녀왔다. 크게 다르지 않은 셋리스트지만 매번 들을 때마다 좋다.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노래로 담은 정밀아 라는 그릇은 깨지지 않고 오랫동안 함께 하길...
2023년 6월 25일
오래된 집이라 햇살이 조금만 강렬해도 덥다. 요즘 기준 기본 30도는 유지하는 듯. 당연히 나는 이대로는 못 지내고 에어컨을 튼다. 하루 종일 튼다. 27~28도를 왔다갔다 한다. 전기세가 얼마나 나올지 기대된다.
점심을 먹고 무얼할까 고민하다 선유도공원으로 향했다. 입구의 다리는 공사중이라 겨울까지 출입금지로 양화대교에 내려서 가야했다. 너무 더운 날씨. 햇살떄문에 살이 익을 것 같았지만 조금 지나니 구름이 가려줘서 조금은 시원하다.
덥지만 그늘에 앉아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기대어 있으면 참으로 편안하다. 한강변이지만 도로와 멀리 떨어져있어 선유도 공원은 한적하다.
공원에는 친구들끼리 나들이 나와 사진을 찍는 사람들, 사진 모임인지 다들 카메라를 들고 서로 찍어주는 모습. 나 처럼 혼자 찍으시는 분들 등등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공원을 거닐고 있었다.
너무 더울 때 공원에 오는 것도 좋은 방법! 사람이 많지 않을테니.
갑자기 연필 구매욕이 생긴다. 블랙윙. 아직 남아있는 것도 많고 잘 쓰지도 않는데.. 이쁘다.
2023년 6월 26일
오늘은 할 일이 생겨서 오랜만에 열심히 머리를 굴린 하루.
하지만 이렇게 문서를 만들어도 언제 개발이 진행되고 완성이 될지 의문.
회사에서도 여유시간이 많고 하고 싶은걸 할 수 있음에 만족하고 살지, 커리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야 할지 고민의 시간.
저녁을 과하게 먹고 멍하니 있다가 소화 시킬겸 산책을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참지 못 하고 만보를 넘기고 하루를 마무리.
2023년 6월 27일
몇 주전에 구매한 장마 대비 장화가 드디어 도착. 장화하면 헌터부츠, 헌터부츠 하면 장화.
영국 사이즈 11로 구매했다. 대략 290정도? 평소에 신는 양말 구성으로 살찍 신어보니 조금 여유있는 사이즈. 작은 것 보다 조금 큰 것이 낫다. 불편하면 깔창을 깔면된다. 이제는 비가 두렵지 않다. 오히려 기다려진다.
적당히, 아무도 다치지 않는 수준으로 비가 오길 기원한다.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고 오늘의 기록을 하기 위해 모니터를 켰다. 나는 컴퓨터를(Mac mini)를 끄지 않기에 모니터만 켜면 된다. 그런데, 화면이 나오지 않는 것이 아닌가? 재부팅을 하고 OS 로그인 비번을 치니 멈춘다. 여러번을 시도한 끝에 OS 복구를 실행. 이후 첫 부팅에서 오류가 있었지만 다행이 제대로 OS가 구독이 된다.
싹 밀고 재설치를 할 수는 있지만 그 귀찮음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피곤했다. 이번 맥미니를 구입한 후에는 타임머신을 돌리지 않았는데, 바로 백업부터 실행했다. 역시 백업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입아프다.
매일 일기는 쓰지만 글을 쓰지는 못 하고 있다. 2주 정도 된듯. 글감과 짧은 글 밖에 쓰지 못 한다는 압박이 여전하다. 그냥 쓰면 되는데, 뭐가 그리 불편한지.
글뿐만 아니라 꾸준히 해오던 루틴이 하나씩 무너지고 있다. 다시 채워야 할 시점이다. 7월에 다시 시작하자.
2023년 6월 28일
초기의 열정이 금방 식는 너의 습성이 이번에도 나타난다. 글쓰기, 탁구, 필사 등등 나름 의미와 재미를 가지고 시작한 일에 흥미를 잃었다. 딱히 이유는 없다. 의지가 사라졌을 뿐.
지금은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에 의미 부여를 불허한다. 조금 쉬자.
2023년 6월 29일 : 흐림-비-흐림-비
출근길에 비가 오지 않아 장화를 개시하지 못 했다. 퇴근 길에도 그리 많이 오지 않았고. 장화를 신기 위해서는 많은 비가 내려야 하는데, 그건 또 원하지 않는다. 또 수해를 입으시는 분들이 계실 수 있으니까.
장마이니 비는 오겠지만 제발 적당히 오길 바란다. 하늘님. 구름님. 비님. 올 해는 무사히 지나갈 수 있게 협조 부탁드립니다.
저녁을 먹고 벽돌책읽기 모임 2분과 Zoom 모임을 가졌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에 더해 과거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면서 위로와 공감, 안심이 되었다. 비록 온라인이고 이 모임 후에도 연을 이어나갈 지는 모르지만 책 한권으로 이렇게 좋은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늘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고 감사하다.
책을 좋아하고 읽는 이유는 다른 매체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을 선사해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