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 장 물
WATER
그 많고 좋은 샘물 하나 하나를 마음껏 즐기세요
자연이 그것을 나에게 베풀어 준 듯이
“브루어 물에게 드리는 겸손한 기원”, 로버트 번즈
스카치 미스트 (안개비)
흐르는 시내는 눈에 띄게 발렌타인 문장에서 표현되었는데, 단순히 물이 위스키의 필수적인 성분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스코틀랜드 기후를 이루고 있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 어느 지역을 방문해도, 지명 이름만 바뀌었을 뿐이지 어딘지 모르게 닮은 것 같이 들리는 날씨 표현을 접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에어셔
162)에서는, “포스 만 너머, 애런 섬을 볼 수 있다면 비가 내릴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미 비가 내리는 중입니다.” 라는 표현이 있다.
163)
스카치 미스트라고 알려진 부드럽고 촉촉한 이슬비는 스코틀랜드 명물이다. 비는 내려 바위에 의해 걸러지고,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샘과 계곡물로 다시 나타난다. 바로 그 물이 세계 위스키 산업의 수자원이다.
몰트 위스키가 지역에 따라 스타일과 풍미가 다양하듯이, 물의 특성도 다양하다. 어떤 지역에서는 피트와 같은 갈색을, 다른 지역에서는 수정같이 맑다. 그것은 위스키의 미묘한 특성에 영향을 준다.
물에 대해서는 물 전문가 존 해밀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는 처음에는 하일랜드 생수 회사를 만들었고, 1922년에는 골프 국가인 스코틀랜드의 심장에 글렌이글스 생수 회사를 만들었다. 글렌이글스 생수 회사는 시간당 400톤의 물을 생산할 수 있는데, 전체 영국 병입용 생수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이다. 발렌타인사 모회사인 얼라이드 도멕사 자회사이다.
“내가 하일랜드 생수 회사를 만들었을 때, 50미터 이내에 두 개의 수원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순수하였고, 다른 하나는 목 뒤에서 희미하게 다른 맛이 잡혔습니다. 마그네슘이 있다는 신호였습니다. 여기 글렌이글스는 1킬로미터 이내에 서로 완전히 다른 맛을 가진 두개의 수원이 있습니다. 하나는 중탄산염이 풍부하고, 다른 하나는 100% 생수입니다.”
좁은 지역 내에서도 극적으로 다른 이러한 예측 불가능한 수질 차이 때문에, 증류업자에게 있어서는 물은 매우 소중한 원자재이다. 증류소를 경영함에 있어서 좋은 물을 공급하는 것은, 만약 스스로 맥아 작업을 한다면 보리의 맥아 공정에서부터, 당화, 발효 그리고 증류에 이르는 필수적인 과정까지, 좋은 위스키를 만드는데 있어서 필수 불가결하다.
물의 본질적인 공헌은 차치하고, 물은 곡물에서부터 잔에 이르기까지 위스키에 미묘한 풍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위스키 제조업자들은 수원을 빈틈없이 지키고 문서와 계약으로 소유권을 확실히 한다.
예를 들어, 피트층을 뚫고 올라와 갈색을 띤 라프로익 수원은 거의 신성시되었으며, 그것만 있으면 된다고 할 정도로 라프로익 위스키의 특성과 밀접하게 묶여 있다. 증류를 하기 수 천 년 전, 겔트족은 그 장소의 신성함을 깨닫고 녹 모르164)란 장소에 4.3미터에 이르는 입석을 세웠다. 아일레이 섬 한적한 계곡에서 라프로익은 물을 공급받고 있다.
1907년 라프로익 물 공급을 둘러싸고 거대한 의견대립이 발생하였다. 그 당시 증류소는 두 명의 자매가 운영하였다. 윌리엄 헌터 부인과 그의 동생 캐서린 존스턴 양은 회사 대리인 맥키가 라프로익에 열정을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하였다. 그들은 맥키를 해임하였고, 격노한 그는 부하에게 라프로익의 소중한 수원을 돌로 막으라고 명령하였다. 시냇물은 가늘어져 위스키 생산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아일레이는 급류가 흐르는 시냇물에 의해 이루어진 십자형 지형이다. 그래서 이론적으로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대체 수로를 팔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맥키의 행위는 선전 포고나 다름없었다. 오랜 법정 싸움이 뒤따랐고, 마침내 법원은 맥키에게 언덕 자연분지로부터 이어지는 수로를 복구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분노가 치솟아, 맥키는 라프로익을 업계에서 밀어버리기로 작정하고, 1.6킬로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경쟁 증류소를 만들었다. 라프로익에서 일하는 양조직원들을 그의 회사로 꽤어 영입하여 똑 같은 증류기를 만들고, 근처 수원에서 물을 끌어당겼다. 그러나 이미 언급하였듯이 위스키 제조에 있어서는 미스터리하게 내재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특히 아일레이 섬에 대해서는 복잡한 수문 지질학적
165)으로. 새로 만들어진 위스키는 라프로익의 독특한 몰트 위스키와는 상당히 다른 맛이었다.
물 특성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을 경수 또는 연수 특성을 가졌다고 인식하는데, 존 해밀턴과 같은 전문가들은 그것을 맛을 보지 않고도 촉감으로 구분할 수 있다.
빗물이나 강물 같은 연수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칼슘과 마그네슘 염 성분이 적다. 반면에 경수는 특히 석회석, 소금과 같은 미네랄이 많이 녹아 들어 있어서, 잘 알려져 있다시피 비누거품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몇 년 전, 병입에 적절한 수원을 찾기 위해서, 파키스탄의 북서 변경에 있었습니다. 어떤 시냇물에서 누군가가 빨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영 물맛을 볼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손가락에 적셔서 시험해 보았습니다. 경수는 마르면 피부에 끈적거림을 남깁니다. 연수는 손끝이 말끔합니다. 확인을 위해 그 사람에게 비누를 빌려 옷을 빨아 보았습니다. 정말 거품이 잘 일어나더군요. 확실하게 연수였습니다.”
스코틀랜드 물은 대부분 연수이고, 매우 적은 양의 철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존은 설명한다. 물을 독특하게 만드는 것은 아주 적은 량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지역에서 나오는 물은 빗물과 거의 비슷하다.
그렇지만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각각의 물이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존이나 마스터 블렌더 로버트 힉스 같은 전문가들은 말한다. 로버트는 수돗물 냄새를 맡고서, 수도국에 전화를 걸어 염소가 소량 증가하였다고, 보통 때에는 그것은 100만분의 1단위인데, 이야기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물은 매체로서 위스키 제조 전 과정에 관여한다. 보리를 성장시켜 맥아를 만드는 빗물로, 발효 중 효소 작용을 돕는 미량 성분으로, 증류와 숙성단계, 그리고 병입단계에 알콜 농도를 맞추는 물 용도에 이르기까지. 그래서 물을 선택한다는 것은 증류소에 있어서 엄중하다.
특정한 수원이 위스키에 독자적인 개성을 부여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데니스 니콜은 연구소 책임자로 발렌타인사 사내 과학자 중의 한명이다. 그는 가스 크로마토그래프
166) 방법을 사용하여 아일레이 위스키를 검사한 적이 있는데, 물이 미치는 영향이 매우 현저한 것을 발견하였다.
“위스키 향기가 분리되었습니다. 하나의 시험관을 크로마토그래프 장치로 넣고, 다른 한 시험관을 통해서 냄새를 맡습니다. 40분 동안, 위스키에서 흘러 나오는 향기를 맡습니다. 냄새들은 정말 놀랍습니다. 헤더나 이끼와 같이 당신이 예상할 수 있는 것 말고도, 늪 같은 조건에서 자라는 식물인 조름나물
167)에서 나오는 박하향기가 있습니다. 뿌리를 짓이기면 페놀계 냄새가 나는 노란색 아이리스 냄새도 있습니다. 모두 수로에서 자연스럽게 자라고 있는 것으로, 그들이 합쳐져 라프로익과 제가 시음한 다른 아일레이 몰트 위스키 맛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물의 풍미가 천연 발생적이고 지역의 생태 기후와 지형과 결부되었다고 하더라도, 수원은 신중하게 감시해야 한다. 덥고 건조한 어느 여름에, 라프로익 수원에서 가랫과
168) 조류꽃을 발견하였는데, 그것은 위스키에게 약간 불쾌한 냄새를 주었다.
“글래스고 대학 식물학과 상담을 받은 후에, 200 마리의 중국산 초어를 저수지에 풀어, 물고기가 그 풀들을 뜯어 먹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라고 데니스는 회상한다.
증류소 수원에 관련된 그의 경험담은 발렌타인사가 위스키 제조 전 과정에 물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잘 보여준다. “물은 정말 중요합니다.” 라고 데니스는 말한다. “모든 물은, 물을 사용하여 만든 어떤 위스키이든지 간에 그 독특한 표시를 남깁니다.”
그러한 존 해밀턴의 견해는 오랜 경험을 통해 강화되었다. “한 유명한 위스키는, 제가 굳이 이름을 말하지 않지 마는, 어떤 쓴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오직 수원에서 올 수 있습니다.” 라고 그는 말한다. “아일레이 위스키는 대부분 약 같은 뒷맛이 있습니다. 반면에 스페이사이드 몰트는 입안에 깨끗한 맛을 남깁니다. 장담하건데 이러한 모든 요소들은 물의 특성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위스키 산지가 뚜렷이 다른 지역으로 구분되듯이, 스코틀랜드 지질 또한 몇 개의 큰 지역으로 구분된다. 재미있는 것은 그들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고, 그것은 개별 증류소 물의 특성을 정의한다.
예를 들어, 센트럴과 로우랜드 지방169)은 본질적으로 빗물을 빨아들이는 스폰지와 같은 역할을 하는 투수성 사암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지역이다. 사암은 물을 거르고, 물은 바위를 통과하면서 중탄산염을 얻은 다음에, 샘과 시냇물로 나온다. 하일랜드 북쪽으로 올라가면, 지질 구성은 아주 오래된 화산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확히 말하면, 부서진 현무암도 물을 여과하기는 하지만, 사암만큼은 아닙니다.” 라고 존은 설명한다. “하일랜드 물은 사실상 빗물이 흘러 나왔다고 보면 됩니다. 샘으로 솟아나올 때의 특성은, 불용성 유기물을 어느 정도 포함한, 그리고 매우 경도가 낮은, 빗물과 매우 유사한 물입니다.”
흥미롭게도, 하일랜드 지역과 구분되기에 충분할 만큼 특별한 몰트 위스키를 생산하는 위스키 지역인 스페이사이드 또한 그 자신의 특유한 지질을 가지고 있다. 이 지역의 경우, 선캄브리아 시대 바위와 수백만 년 동안 강물에 실려서 퇴적된 흙, 모래, 자갈로 이루어진 해안성 충적토가 빗물을 여과하는 고대 적색 사암 사이사이로 배치되었다. 일찍이 스코틀랜드의 이 지역은 기울어져 있었고, 스페이사이드는 완전히 바다에 잠겨 있었다. 자갈층은 아비모어에 있는 스키 리조트까지 북쪽으로 뻗어 있는데, 수백만 년 전에 대부분의 스코틀랜드 지역이 바다에 잠겨 있었다는 증거이다.
자갈층에 여과된 물은 아주 순수한 물이 되어, 발렌타인 17년을 이루고 있는 주요 몰트 위스키들, 즉 글렌드로낙, 밀튼더프, 글렌버기 그리고 발블레어 같은 위스키에게 그 순수한 물의 특성을 남긴다.
스트래스클라이드 대학 지질학부 학장이었던 저명한 지질학 교수 에이케이 프링글은, 한번은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소중한 수원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밀튼더프 증류소 주변에서 구멍을 뚫었다.
“80미터를 뚫었는데도 바위에 단 한 번도 맞닥뜨리지 않았습니다.” 얼라이드 도멕 증류소 소장이었던 빌 크레이그는 회상한다. “전부 모래와 자갈뿐이었습니다. 이런 지질 구성이 우리 물 품질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것이죠.”
“자갈층 여과 이론은 상당한 신빙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발블레어 증류소 소장 짐 예이츠는 동의한다. “이 근처에 있는 모든 들판, 그리고 증류소에 있는 내 정원은 수 천 년 전 물로 인해 부드러워진 둥그스런 돌들로 가득합니다. 증류소에 인접한 밭에는 자갈이 너무 많아서 쟁기질을 하면 말 그대로 하얀색으로 뒤덮여집니다.”
“우리 증류소는 개울에서 물을 끌어 씁니다만, 원래 수원은 지하수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물에는 일정량의 피트가 섞여 있습니다. 큰비가 내리면 개울물은 붉은색을 띕니다. 이 물은 남달리 순수하고, 피트는 위스키를 매우 독특하게 만드는 미묘한 풍미를 줍니다.”
다시 말해서 아일레이는 복합 암반층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지질학적으로 다른 지역과 다르다. 복합 암반층은 아일레이 섬 위스키들에게 각각 상이한 특성을 부여한다. 일반적으로 아일레이 물은 자연 빗물에 가깝다. 그렇지만 그 물은, 약 같은 풍미를 주는, 한 때 해초였던 피트층을 통과한다. 섬의 지질이 장소마다 다르기 때문에, 수질도 다르고, 위스키 개성도 그러하다.
“예를 들어 브뤼클라딕170)은 아마도 아일레이 몰트 위스키의 특성을 가장 적게 가지고 있을 겁니다.” 라고 존 해밀턴은 말한다. “스코틀랜드 극서에 있는 증류소로, 언덕에 있는 지역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 옵니다. 그 위스키의 특성은 저수지 위치 그리고 수로와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라프로익은 섬 남쪽에 있는데 다른 지질구조입니다. 완전히 다른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스터 블렌더 로버트 힉스는 그의 의견에 동의한다. “위스키 풍미의 일부는 물에서 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번이라도 아일레이에 가서 물에 피트 색이 감도는 것을 본 사람이라면 물이 미치는 영향을 이해할 겁니다.”
몇몇 증류소의 수원은 근처 언덕 샘에서 솟아오르는데, 샘을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증류소 쪽으로 수로를 만들어 충분한 수량을 확보한다.
하지만 어떻게 이렇게 찾기 힘든 샘을 제일 먼저 발견하였을까? 스코틀랜드는 막대기를 이용하여 수맥을 찾는 유구한 고대 전통을 가지고 있는데 종종 가문 내에서 계승된다. 한 쪽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개암나무, 금속 막대를 가지고 또는 단지 손을 내미는 것만으로도, 수맥쟁이는 바위 밑 깊숙이 숨겨진 순수한 물을 찾을 수 있다.
파이프 지역에 사는 수맥쟁이이자 스코틀랜드 수맥협회 회원이기도 한 알레이스테어 발렌타인은 그의 할아버지에게서 기술을 전수받았다. “할아버지는 고래뼈를 사용하셨지만 아무 것 없이도 물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분은 모든 가족에게 그것을 가르치셨고, 덕분에 네 살부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때 스코틀랜드 이곳저곳에서 활약한 수맥쟁이의 필요성이 쇠퇴하였지만, 최근 들어 그들의 기술이 재발견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의 범위는 가정 용수에서 농업용 관개 용수 그리고 담수를 필요로 하는 양어장까지 이릅니다. 수백 년 전, 증류소가 새로운 수원을 찾을 때에 수맥쟁이가 큰 역할을 하였다는 것은 정말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증류소를 처음 세울 때, 제일 중요한 조건은 물 공급의 지속성이었다. 그 물은 증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가능하면 유기물이나 무기물과 같은 용해성 물질이 거의 없는 수원이어야 했다. 물론 다른 요소들도 고려되었다. 지역마다 위스키 제조에 특별한, 정말 순수하고 좋은 물의 존재를 암시하는 전설을 흔히 가지고 있다.
스페이사이드 지역 심장에 있는 밀튼더프 증류소 근처에는 고대 플러스카든 수도원이 있다. 수도사들은 스코틀랜드에서 최고급이라고 칭송받는 에일맥주를 빚었다. 수 세기동안, 그들의 신성한 수원은 블랙번(개울이름)이었는데, 그곳에서 밀튼더프 싱글 몰트 위스크를 제조하기 위한 물을 끌어 당긴다. 그 물을 쓰는 결정적인 동기는, 플러스카든 수도원 원장이 블랙번으로 걸어 들어가 강물을 축복하며, 생명의 물로 불렀다는 일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하일랜드 북부 발블레어 증류소는, 영혼의 감흥을 느끼기에는 부족한 곳이다. 이곳은 위스키 제조가 언덕으로 내몰릴 때, 불법 증류소가 밀집하고 있었던 지역이었다. 발블레어 위스키의 독특하고 크리미한 풍미는 증류소에서 7킬로미터 떨어진 올드 드래그라는 개울에서 길어 온 물에 일정부분 기대고 있다. 사람들이 오랜 시간 동안 물에 대한 법적인 권리를 확보하기 위하여 노력하였다는 것은, 그 물이 특별하다고 여겼음에 틀림이 없다.
글렌버기와 같은 대부분의 스페이사이드 몰트 위스키들은 지역 산기슭에서 솟는 물에 의존하였지만, 반면에 다른 증류소들은 호수에서 물을 끌어 쓰는 것을 선호한다. 그들 중에는 헴프릭스 호수의 물을 사용하는 펄트니 증류소가 있는데, 이 호수는 영국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메인랜드 호수들 중의 하나이다.
엷은 황금색 지푸라기 색을 띤 물을 사용하는 아드벡 증류소는 아일레이섬 남쪽 해안가에 붙은 한적한 곳에 서 있다. 이 증류소는 증류소 뒤편 언덕에 있는 아리남비스트와 위기데일, 두 개의 호수에서 물을 공급받는다.
발렌타인 17을 구성하고 있는 몰트 위스키들은 발렌타인 17년의 완벽한 균형을 만들기 위하여 신중하게 선정된다. 왜냐하면 물이 미치는 영향을 포함하여 각 몰트 위스키들은 폭 넓은 풍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스코틀랜드는 순수한 물이 풍부하지만, 증류소들은 조금도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위스키 재료는 모두 자연에서 온 것이고, 환경을 존중하는 것은 스스로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맥아즙과 워시
171)을 만들고 그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서 물을 사용한 다음에, 그 물은 다양한 용도로 재사용된다. 토마토를 키우기 위해서 증류소에 있는 온실에 열을 공급하고, 열대성 물고기, 마을 수영장 심지어 장어 양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라프로익 증류소에서는 남아도는 온수를 바다로 흘러 보내어 수많은 물고기를 끌어 들이고, 물개가 증류소 주변에서 일광욕을 할 수 있게 한다.
물은 장소에 따라 그 특성이 변화하는 신비한 어떤 요소로 여겨져 왔다. 물은, 포트스틸의 특성이 위스키 완제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포트스틸과 닮았다.
여기까지의 영어 원문은 다음 링크에서 볼 수 있다.
* 귀족 스포츠
물의 순수성과 천연재료 때문에, 위스키는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음료로 인정받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수많은 강은 연어로도 유명한데, 연어는 오염 없는 깨끗한 곳에서 번성하고, 스포츠 낚시꾼
172)들의 지략과 인내를 시험하는, 연례 도전행사를 대표한다.
연어는 스코틀랜드에서 귀하게 다루어져 왔으며, 11세기 이전에 법률에 의해 보호를 받아오고 있다. 게일 전설에서는 “신비한 물고기” 라고 언급하였다. 14세기에 훈제연어가 국가 주요 수출품 중의 하나가 되었다는 사실은 연어의 경제적 중요성을 잘 반영한다.
연어 낚시는 아마도 가장 오래된 스코틀랜드 스포츠일 것이다. 수세기 동안 화강암 위로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면 어디든지 낚싯대를 잡아채는 휙 하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1922년에는 스코틀랜드의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테이강에서 제시 발렌타인양이 29.03 킬로그램이 나가는 연어를 낚아 올렸다.
허리까지 차는 깊은 물속에서 몇 시간 동안이나 서 있는 경험 많은 플라이 낚시꾼도 낭패를 겪곤 하는데, 연어 낚시에 있어서 운도 역시 중요하다.
가장 기념할 만한 어획중 하나는 스페이강에서 퍼시라는 숙녀가 잡아 올린 것이다. 노를 저으며 강을 건너갈 6.75 킬로그램의 연어가 강물위로 나타났고 그녀는 스커트 무릎 부분에 연어를 낚아 올렸다. 놀랄 만한 침착성을 보여주면서 퍼시는 연어를 심호흡으로 부푼 가슴 쪽으로 꽉 움켜쥐었다. 아마 놀라움으로 심장이 터질 듯 했을 것이다.
동부 해안 쪽 강들은 연어 낚시를 즐기기에 세계에서 가장 좋은 장소들로 둘러 싸였다. 몇몇 강은 발렌타인 몰트 증류소들을 지나서 고요히 흐른다.
플라이 낚시의 황홀감과 기술은 17세기 이전부터 스코틀랜드에서 실시되고 있었다. 연어가 물도록 꾀기 위해, 시냇물에 떠다니는 알록달록한 가
짜고기를 단 낚시찌를 던진다. “바늘은 많은 색으로 치장한 작은 깃털 안에 숨겨져 있습니다.” 라고 16세기에 에버딘셔 지역 플라이 낚시 어부 아서 존슨은 기록하였다.
초기 가문 수장들은 길리
173)라고 하는 전문 낚시꾼을 두고 있었는데, 그들은 가문수장에게 물고기를 공급하고 낚시 시합을 주선하였다. 19세기, 그 전통은 철도가 수많은 낚시꾼들을 하일랜드로 실어 나르자, 단지 연어 낚시만 하는 것에서 부자들의 스포츠로 한층 발전되었다. 대규모 사유지에서 일하는 길리들은 방문자들에게 목이 좋은 장소를 알려주고, 도움이 되는 조언을 제공하였다. 연어낚시를 즐길 수 있는 수많은 강 근처에, 장기 연휴를 즐기기 위한 방문객들 그들의 친구 그리고 가족들의 숙박을 위해 산장과 작은 성이 세워졌다.
오늘날의 낚시 장비는 경량 탄소 섬유로 만들며,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이 사용하였던 몇 개로 나눌 수 있는 5.5미터 길이의 낚싯대 그리고 낚시 후에는 걸어서 말려야만 했던 실크 낚싯줄과는 꽤 동떨어져 있다. 무거운 고무천 긴 장화와 방수복도 가볍고 통풍이 잘 되는 옷으로 대체되었다.
심지어 미끼도,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이 애용하였던 열대지방 깃털로 만든 반짝거리는 조립품보다는 더 기능화 되는 쪽으로 변하였다. 미끼 이름은 여전히 저속한 수사 스릴러물 제목처럼 들린다. 황금 살인자, 윌리 건
174), 천둥과 번개 등등.
플라이 낚시와 얽힌 많은 기인들에 대한 일화가 탄생하였고 일부는 전해 내려온다. 그러나 19세기 톤턴 대령과 같은 기인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는 강물이 허리, 가슴, 마지막에 머리에 찰 오를 때까지 강물 속으로 들어가서야 플라이 낚시찌를 던졌다.
스코틀랜드의 연어 스포츠 산업은 연간 일억 사천만 파운드 이상의 가치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아름답게 길게 펼쳐져 있는 강들은 천문학적인 임대수입을 가져다주고 있다. 어쨌든 스코틀랜드의 삼만 평방 마일에 이르는 대지에는 좋은 낚시터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약삭빠른 연어를 대상으로 기지를 발휘할 수 있다.
스스로 신선한 연어를 잡고 요리를 잘 만들어 즐기기 위해서는 고급 위스키 한 잔과 함께 하자. 그러면 기억에 남을 완벽한 마무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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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에어셔 Ayreshire
163) If ye can see Ailsa Craig, it’s gaun tae rain. If ye canny see it, it’s already raining. 스코틀랜드 다른 지역에서 접하는 또 하나의 날씨 표현이다. 지명이 에일자 크레이그로 바뀠었다.
164) 녹 모르 Cnoc Mor
165) 수문 지질학적 hydro-geology
166) 크로마토그래프 – 대부분의 물질은 혼합물의 상태로 존재. 혼합물을 필요한 순물질로 얻기 위해서는 혼합물 분리 과정이 필요. 분리방법은 용해도를 이용하거나 밀도차 또는 크로마토그래프 등을 이용. 크로마토그래프는 이동상과 고정상에 대한 혼합 성분 각각의 인력 차이를 이용하여 분리한다.
167) 조름나물 -용담과의 여러해살이 수초. 잎은 잎자루가 길고 세 개의 작은 잎으로 되어 있다. 여름에 흰색 또는 엷은 자색 꽃이 총상(總狀) 화서로 피고 열매는 삭과(蒴果)이다. 풀 전체는 약용한다. 한국의 북부, 일본, 북유럽의 한대에 분포한다.
168) 가랫과 – <식물> 외떡잎식물 가래목(目)의 한 과. 민물 또는 바닷물에 사는 여러해살이 수초이다. 세계에 모두 150여 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가래, 대가래, 말, 실말 따위의 20여 종이 있다.
169) 위스키 산지를 구분하는 지역과 행정지역을 혼동하지 말자. 위스키 지도는 제 4 장 조지 발렌타인에 수록되어 있다. 위스키 산지로 보자면, 행정지역도의 점선 위가 하일랜드 지역, 밑이 로우랜드 지역이다. 참고를 위해 역주가 작성하였다.
170) 브뤼클라딕 Bruichladdich
171) 워시 wash – 전분을 당분으로 바꾸기 위하여 뜨거운 물을 넣어서 만든 것을 맥아즙 wort라고 하고, 맥아즙에 효모를 넣어서 도수 5~8도의 알콜을 함유한 즙으로 만든 것을 워시라 한다.
172) sport fishermen – 스포츠 낚시꾼, 취미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173) 길리 ghillies
174) 윌리 건 Willie Gunn, 미끼 이름이자 사람 이름. 이 사람 억울할 것 같다. 왠지 범죄인같이 들리니까. 실제 윌리 건은 서덜랜드주에 있는 사유지 관리인이자 “길리”였다고 한다. 1940년대 머레이주 킨로스(Kinloss) 공군기지에 근무하는 공군 조종사 일명 “먼지투성이” 밀러 (Dusty Miller) 중위가 고안을 하고 그의 이름을 붙였다. 첫 번째 낚시를 브로라강(Brora)에서 하였는데 연어를 6마리 낚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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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모어 증류소 물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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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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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로익 수원인 킬브라이드 시냇물 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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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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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행정지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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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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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수맥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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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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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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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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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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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로익 증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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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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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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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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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낚시-스코틀랜드 에트릭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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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graph.org.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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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er Bax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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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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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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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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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t-salmon-fish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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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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