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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자극에서 온다.

essay drive
작성자
디노
작성일
2023-08-14 15:11
조회
819
에세이 드라이브 47기 네 번째 글

 

이제는 걷기보다 뛰고 싶어요. 

 

녀석과의 만남은 면접 자리에서였다. 3 아래였지만 커다란 덩치와 성숙한 외모에 압도 당했다고 쓰고 졸았다고 읽는다. 적당히 면접 함께 일하기로 결정하고 며칠을 지켜본 결과 그는 생각보다 섬세하고 소심했다. 실수도 많았고. 

 

그때의 나는 꼰대 중에서도 상꼰대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닌 실수였는데, 회의에서의 대화(?)  1~ 2시간은 기본이었으니까. 지금은내가 해봐서 아는데…’ 마인드 덕분에 꼰대력은 거의 사라지고 0.1/10 정도 남은 상태다 

 

어쨌든, 그렇게 많은 시간을 대화(?) 쏟은 이유는 팀원 중에서도 녀석이 유난히 신경 쓰였던 같다. 그는 열심히 했고, 하려는 의지가 눈에는 보였기 때문이다. 덩치에 비해 소심한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었고. 하지만 그런 대화 방법은 좋지 않아. 

 

나는 퇴사를 했고 2 정도가 지난 당시 같이 일했던 개발팀의 형과 만나기로 했다. 전화나 카톡으로 안부는 지속해서 묻고 답해 왔기에 최근에 운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랜만에 만난 녀석은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업무 능력도 향상되었고 운동을 하면서 탄탄해진 몸과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너무 보기 좋았다. 오늘은 내가 에너지를 받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어느덧 내에서 중심이 되었고, 배우고 노력한 덕에 새로운 회사로 이직했고 그곳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나에게 배운 엑셀 기능 개를 아직까지 써먹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워낙 기초적인 것이기도 했고 알려준 기억도 나지는 않았지만, 나에게 배운 가지라도 있었다니 참으로 다행이고 뿌듯한 마음이었다. 그럼 시절 꼰짓 때문에 맞아도 말은 없었으니까. 

 

지금의 나는 답답함과 지루함에 고통받지만 과거에 함께한 이들이 조금이라도 나은 일상을 보낸다는 소식을 전해 들을 때마다 힘이 된다. 내가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있다는 . 이것이 나의 존재 이유다. 

 

부쩍 선선해진 저녁, 동네 산책을 하며 애플 워치의 활동 앱을 열어본다. 녀석은 오늘도 나의 배가 넘는 칼로리를 소비하고 운동을 했다. ‘도대체 하루 종일 하는 거야?’라며 구시렁대다가 실외 달리기 모드를 켜고 땅을 박차고 뛰어 나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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